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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3주에 걸쳐 마련되었던 '1박2일'의 야심찬 '폭포 특집'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제주의 엉또폭포까지 숨막히게 달려갔던 1주차의 레이스는 긴박감과 재미가 넘쳤고, 주로 방 안에서 모든 시간을 보내며 입으로만 떠들었던 2주차는 개인적으로 좀 지루했고, 드디어 전국 방방곡곡에서 찾아낸 폭포 절경들을 화면에 담아 보여 준 3주차는 아름다움과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폭포 특집'을 모두 시청하고 난 느낌은 이제까지와는 좀 색다른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1박2일'은 강호동을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있는 듯했어요. 강호동이 이미 작년 말부터 하차 의사를 밝혀 왔다는 사실이 언론에 조금도 새어나오지 않고 극비리에 유지되고 있다가, 하필이면 '폭포 특집'이 방송되는 와중에 터져나온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라는 생각이..
'나는 가수다'에서 5개월간의 치열한 생존경쟁 끝에 살아남은 3팀에게는 그 이름만으로도 명예로운 '명예 졸업'이 예정되어 있었지요. 그러나 뜻밖에도 YB가 최종 경연에서 탈락함으로써, 명예 졸업은 박정현과 김범수 두 사람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고 보컬 윤도현도 적잖은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명예의 전당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마지막 순간에 탈락하고 말았으니, 왠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것 같은 생각에 아쉬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겠지요. 하지만 저는 YB의 탈락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일부러 의도한 것은 아니었더라도, 결과적으로는 타인을 위한 숭고한 희생으로 마무리한 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3팀이 함께 명예 졸업을 했다면, ..
드디어 '슈퍼스타K'의 시즌3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이승철, 윤종신과 더불어 윤미래가 고정 심사위원으로 자리했군요. 하지만 아직은 예선인지라 특별 심사위원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 덕분에 정엽, 싸이, 이하늘 등 다양한 가수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위대한 탄생'과 '나는 가수다' 등을 통해서 매주 끊임없이 오디션 예능을 시청하고 멋진 노래들을 감상해 왔으니 이제 질릴 때도 되었건만, 아직도 노래 듣는 것이 이렇게 좋으니 참 신기한 일입니다. 더구나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 중에서 생각지도 못한 가창력을 발견하는 놀라움과 기쁨은 여전히 새로울 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슈퍼스타K3'의 첫방송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은 초등학생 손예림 양이었습니다. 예림이가 선택한 노래는 조용필의 ..
강호동이 '1박2일' 제작진 측에 하차 의사를 전하고, 이달 말까지만 녹화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제껏 단 한 번도 그런 비슷한 소문조차 들어본 적 없었기에, 이토록 갑작스런 하차 소식은 거의 날벼락 수준이었습니다. KBS 측에서는 예능국장까지 나서서 만류하고 있는 중이라지만, 일단 강호동 측의 의사는 확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실적으로 강호동의 하차는 '1박2일'의 폐지와 직결된다고 생각합니다. 리더이며 맏형으로서 강호동을 대신해 줄 사람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이며, 설령 누군가 그 자리에 온다고 해도 나머지 멤버들이 강호동 없는 '1박2일'을 꿋꿋이 지킬 거라는 예상은 들지 않습니다. 비록 아직까지 시청률은 높지만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이미..
감동의 도가니였던 '무한도전' 조정 특집이 뜻밖에도 거센 후폭풍에 휘말렸습니다. 대한조정경기협회 게시판에 7월 19일자로 올라왔던 한 조정계 원로의 글이 뒤늦게 문제가 된 것이지요. 어떤 인터넷 매체는 이 글이 방송 직후에 올라왔다고 잘못 기재했으나 사실은 경기가 있기 훨씬 전에 올라왔던 것입니다. 해당 글의 내용 중 직접적 연관이 없는 부분을 빼고 '무한도전'과 연관된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무한도전을 통해 국내의 많은 젊은이가 조정이란 경기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고 인식하게끔 한 계기가 된 것에 대해선 조정인으로서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STX컵 코리아 오픈 레가타에 세계 조정 명문 사학을 초청해 메인 이벤트로 (번외 경기인) 노비스 레이스를 하게 하는 것은 국제적인 결례이며 시청자에게도..
드디어 '무한도전' 조정 특집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결과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방송 시청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어차피 중요한 것은 '과정'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과정은 막연히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들은 단지 사력을 다해 노를 젓고 있을 뿐인데, 그걸 보면서 왜 하염없이 눈물이 흐를까요? 다른 팀들은 모두 20대 초반의 대학생들로 구성되었고, 이미 상당 기간 동안 조정 훈련을 해 온 사람들이죠. 그에 비해 '무한도전'은 평균 연령이 서른을 훨씬 넘겼을 뿐 아니라 제각각 다른 본업을 갖고 있는 연예인들이 바쁜 스케줄을 쪼개서 고작 5개월의 연습을 했을 뿐인데, 사실 최하위는 너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아마 그들도 알고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대회 직전까지 혹시 모..
예선을 통과한 30명의 참가자들은 '미라클 스쿨'에 입학했습니다. '미라클 스쿨'은 집중도 높은 합숙 훈련인데 각 그룹마다 정해진 스승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슈퍼스타K'의 '슈퍼위크'보다는 '위대한 탄생'의 '위대한 캠프'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5명의 마스터(곽경택, 김갑수, 김정은, 이미숙, 이범수)는 각각 6명씩의 제자를 거두어 자기만의 방식으로 한 달간 훈련시키고, 그 동안 2차례의 미션 평가를 거쳐 2명의 탈락자를 결정해야 합니다. 6명 중에 4명만이 살아남아 졸업 시험에 진출하게 되는 것입니다. 8월 5일자의 방송에서는 5개의 '미라클 스쿨' 중에서 '이미숙 클래스'의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방송되었습니다. 이미숙 마스터는 예선에서 심사평을 할 때도 독설로 인해 세간의 비난을 받았을..
여름특집으로 꾸며진 '해피투게더'에는 2PM의 여섯 멤버를 비롯해 애프터스쿨의 유이와 리지, 달샤벳의 수빈과 아영, 그리고 개그우먼 오나미까지 무려 11명의 게스트가 출연했습니다. MC들 중 유일한 미혼인 신봉선은 후배 오나미 옆에 앉아 여성 출연자들과 같은 입장(?)에서 방송을 하더군요. 남자 6명과 여자 6명으로 짝을 맞춰서 일종의 연애 버라이어티 형식으로 진행하려는 의도를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방송이 아주 재미없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이런 식상한 컨셉은 별로였어요. 대놓고 남녀간의 핑크빛 분위기를 자아내려는 상황인데, 2PM의 태도는 별로 적극적이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하긴 요즘 2PM은 여기저기 예능에서 종횡무진 활약중입니다. 바로 엊그제도 '강심장'에서 보았고, 지난 일요일에는 '출발 ..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사건을 표현하기에는 너무 살벌한 어휘겠지만, 김태원의 과감한 용기와 결단은 차라리 공격이라 할만큼 신선했습니다. 사실 대중음악에 있어서는 그의 관록과 능력을 부인할 사람이 없겠지만 클래식에는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김태원이 겁도 없이(?) '청춘합창단'의 지휘를 맡았다는 것부터가 몹시 충격적이었는데, 그 햇병아리 지휘자가 첫번째 합창곡으로 발표한 것이 무려 자작곡일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1년 전, '남자의 자격'에서 '하모니'라는 이름으로 합창 계획이 처음 발표되던 날, 김국진이 제작진에게 물었습니다. "그럼 이번에도 직장인 밴드 때처럼 태원이가 지도하는 건가요?" 그러자 옆에 앉아있던 김태원이 깜짝 놀라며 부인했습니다. "아니, 아니..
아직 방송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무한도전'에서 근 4개월 가량 피땀 흘려 준비해 온 조정 경기가 드디어 유종의 미를 거두고 끝났습니다. '무한도전' 팀은 7월 30일 오후 5시 10분경, 경기도 하남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STX컵 코리아오픈 레가타' 2000m 노비스(Novice) 에이트(8+) 경기에 출전했고, 비록 성적은 참가팀 중 꼴찌인 8위를 기록했지만 연습 때보다 단축된 8분대의 기록으로 무사히 완주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경기를 마친 후 유재석을 비롯한 팀원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으며, '무한도전'은 조정이라는 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성적에 관계없이 특별상을 수상했다는군요. 특히 이 날 조정 경기장에는 무려 3만 5000여 명에 이르는 관객들이 몰려, 1986년 미사리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