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종영 드라마 분류/떨리는 가슴 (4)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2005년작 드라마 '떨리는 가슴'의 6가지 에피소드 중 엔딩을 장식하는 11~12회의 소제목은 '행복'입니다. 인정옥 작가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적나라한 대사들이 정말 일품이죠. 다른 에피들도 거의 그렇지만 특히 제6화는 독립된 단편의 느낌이 강해서 애초부터 2회로 만들어진 단막극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제까지 5명 작가들에 의해 구축되어 온 하나하나의 캐릭터가 모두 생생히 살아 숨쉬며 비로소 완성에 이른 듯한 느낌도 받게 됩니다. 아무리 봐도 명작 중의 명작이에요. '떨리는 가슴' 시리즈 중에서도 특히 '제6화-행복'을 저는 대략 5~6번쯤 반복해서 보았던 것 같습니다. "꽃이라도 달고 가지..." 중얼거리며 흐느껴 우는 배종옥의 모습에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면 저도 모르게 먹먹해지는 가슴을 억누..
2005년작 드라마 '떨리는 가슴' 제4화-바람'과 '제5화-외출'은 간단히 말하면 김창완 배종옥 부부의 '일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같은 일탈이라도 그 주제는 확연히 달랐죠. 제4화는 별로 제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에 건너뛰고 제5화의 리뷰를 쓰려 합니다. 4회의 큰 줄거리만 짚고 넘어간다면, 40대의 착하고 소심한 중년 가장 김창완은 어느 날 회사 식당에서 식권을 나눠주는 20대 여직원 오수경(최강희)의 은근한 유혹을 받고 설렘과 떨림을 느끼며 위험한 중독에 빠져들 뻔하지만,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내 배종옥이 수경을 만나 현명한 대화로써 그녀의 처지를 깨닫게 함으로써 수경은 멀리 떠나고 김창완 인생의 한 줄기 바람은 그렇게 추억으로 남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김창완이 엄연히 유부남인 것을 알면서..
오늘도 2005년작 드라마 '떨리는 가슴' 리뷰입니다. 어제는 '제1화-사랑' 편을 다루었으니 순서대로라면 오늘은 '제2화-기쁨' 편이 되어야겠지만, 그건 리뷰를 쓰고 싶은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아서 그냥 건너뛰겠습니다. 큰 줄거리만 가볍게 짚고 넘어가자면, 제2화의 주인공은 김창완의 동생으로 등장한 하리수였습니다. 원래는 남동생 '김창우'였는데, 가출한지 몇 년만에 다시 돌아왔을 때는 여동생 '김혜정'으로 바뀌어 있는 인물이죠. 실제 트랜스젠더인 하리수를 등장시켜,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그들만의 아픔을 꽤나 실감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성별이 바뀌어 버린 김혜정을 받아들이는 데 가족들조차도 어려움을 겪지만, 결국은 그녀의 아픔을 진심으로 이해하며 감싸주게 되지요. 몰이해의 두터운 벽을 허물고..
2월부터는 글감이 있든 없든 무조건 1일 1포스팅을 해 볼 생각인데, 계획대로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요즘 볼만한 드라마가 별로 없군요. 노희경 작가의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기다리는 중인데 시작되려면 아직도 2주 가량이나 남았고, 예능 프로그램 중에도 제 마음을 잡아끄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요 며칠간은 오래 전의 드라마 몇 편을 다운받아 보는 것이 쏠쏠한 재미였어요. 특히 2005년 4월부터 5월까지 MBC 주말극으로 방송되었던 '떨리는 가슴'은 아주 독특한 기획과 구성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드라마를 다시 감상하며 알싸한 떨림과 뿌듯한 따스함을 다시 느낄 수 있었지요. 그래서 2월달에는 가끔씩 최신 프로그램에 대한 글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 '떨리는 가슴' 리뷰를 차례대로 써 볼까 생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