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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고 하니 봉래산 제일봉의 낙락장송(落落長松)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滿乾坤)할 제 독야청청하리라. - 성삼문(1418~1456) 아주 오래 전, 학생 시절부터 좋아하던 시조였는데 문득 오늘 다시 떠올랐다. 그런데 놀랍게도 제2행은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렸고, 제1행과 제3행만 생각났을 뿐 아니라 지은이조차도 누구였는지 가물가물했다. 평생 나름 괜찮은 기억력과 암기력을 자신해 왔건만, 좋아한다면서도 어느 덧 저 짧은 시조 한 수마저 온전히 기억 못하게 되어버린 세월에 나는 고소(苦笑)했다. 하지만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인간의 본성이란 쉽게 변하지 않는 것... 나는 10대 고교생이었던 수십 년 전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여전히 '독야청청'이라는 단어에 매혹된다. 흰 눈은 원래 ..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은 미국의 제3대 대통령(1801.3.4.-1809.3.3.)이다. 미국 건국의 주역 중 한 명으로 많은 업적을 남겼다. 또한 철학자, 사상가, 건축가, 교육자, 초대 국무부 장관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자유를 중시했던 그의 사상은 '제퍼슨 민주주의'라고도 불린다. 그는 미국 독립선언서를 작성했고, 루이지애나를 매입해 미국의 영토를 넓혔으므로 미국의 성장(Growth)을 상징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이와 같은 업적들은 오늘날까지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러시모어 산의 큰 바위 얼굴에도 그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오늘은 그의 주옥같은 몇 가지 명언을 소개해 보려 한다.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할 때 독재가 있고,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할 때 자유가 있..

오늘은 6.25전쟁 71주년이 되는 날이다. 결코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가슴 아픈 비극의 날이다. 청록파 박두진 시인께서 가사를 쓰신 6.25의 노래를 오랜만에 듣고, 따라서 불러 본다. 이렇게 슬프고 비장한 노래였던가 싶다. https://youtu.be/yDtLY23tICw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 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이제야 갚으리 그 날의 원수를~ 쫓기는 적의 무리 쫓고 또 쫓아~ 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 이제야 빛내리 이 나라 이 겨레~ 숭고한 피의 희생으로 지켜낸 자유.... 우리는 그 소중함을 알고 지켜야 한다. 누가 뭐래도 우리는 자랑스런 자유대한민국의 국민이다.

동료에게 성추행을 당한 후 안타깝게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군 중사의 소식에 가슴이 저리다. 물론 1차 범죄자는 성추행 가해자이나 내 생각에는 그 일을 은폐하려 하고 오히려 피해자를 설득하려는 시도로 2차 가해를 했던 공군 상관들 역시 성추행범 못지 않은 범죄자라 생각한다.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되겠느냐?" "살면서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일인데" 아, 정말 위의 두 문장을 읽기만 해도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저런 경우가 이 사회에 너무도 흔하기에 그래서 더욱 치가 떨린다. https://news.v.daum.net/v/20210603063703602 女 부사관 "하지마세요" 절규..공군, 블랙박스 확보하고도 '쉬쉬' 여성 부사관이 선임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이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군..

고(故) 김수환 추기경님에 이어 한국에서 두번째로 추기경 서품을 받으셨던 정진석 추기경님이 2021년 4월 27일 밤 10시 15분에 선종하셨다. 올해 91세... 연세가 많으시긴 했지만 편찮으신 줄도 몰랐는데, 갑자기 부고를 접하고 보니 마음이 슬퍼졌다. 요즘은 건강하게 100세 넘기는 분들도 적지 않던데, 좀 더 이 세상에 머물면서 가엾은 우리 국민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시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그저 이 땅에 함께 계시다는 것만으로 든든한 위로가 되어주는 분이셨는데... 참고 기사 자료 : news.v.daum.net/v/20210427230031906 정진석 추기경 다 주고 떠나다.."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역임한 정진석 추기경이 27일 오후 10시 15분 노환으로 서울성..

김수환 스테파노 : "우리에게 뚜렷한 것은 '자유민주주의' 통일이야. 우리가 바라는 것은 보다 나은 어떤 자유를 위해서! 자유를 희생하면서까지 동의를 바라는 건 아닐거야." "궁극적으로 우리가 다 바라는 것은 인간이 참으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것 이것이 아니겠느냐... 참으로 인간답게 사는 것을 위해서의 통일이지 인간답게 사는 것을 포기하고 인간답게 살 수 없는 환경이 될지도 모르는 통일을 우리가 바라지는 않을 것이고 " 추기경님, 눈물나게 그립습니다. 지금도 하늘에서 이 나라를 보며 울고 계신지요? 코로나19 전염병의 비극은 끝을 보이지 않고 자유와 더불어 생존마저 위협받으며 매일 피를 토하듯 외치는 젊은이들의 소리를 듣고 계신지요? 추기경님께서 계시지 않는 이 땅에 서서히 '자유민주주의'가 사라져 ..
남편이 카카오페이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참여해 보자고 했다. 카카오페이로 서로에게 1천원씩을 송금해 주면 이벤트 참여가 되는 거라기에 매우 간단한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이제껏 카카오페이를 사용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으로 계좌 연결을 했다. 그런데 문제는 본인 인증을 거쳐 계좌 연결을 함과 동시에 나의 계좌에서 뚝딱 1만원이 출금되어 카카오페이 계정으로 충전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나는 단지 계좌 연결만 했을 뿐 1만원 출금에는 동의한 적이 없는데 말이다. 어차피 카카오페이 계정에 있어도 내 돈이라 없어진 건 아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려고도 했지만, 아무래도 본인 동의 없이 1만원을 재깍 출금해 버린 시스템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액이 크든 적든 최소한의 동의 절차는 있어야 했던 ..
'쌍방과실'이란 법적으로 많이 쓰이는 용어지만, 일상 생활에서도 '쌍방과실'을 적용하는 경우는 무척 흔하다. 이를테면 두 아이가 싸우고 있을 때 어른이 나타나서, 누가 먼저 시비를 걸었는지 누가 먼저 잘못했는지 누가 싸움의 원인을 제공했는지는 전혀 따지지 않고, 그냥 둘이 싸웠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둘이 똑같이 잘못했다 하면서 둘에게 똑같은 벌을 주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 이건 정말 치명적인 행동이다. 무조건 '쌍방과실'을 적용하는 것은 가해자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하고, 피해자에게는 100% 인내만을 요구하는 부당한 강압이기 때문이다. 못된 아이 '갑'이 착한 아이 '을'에게 시비를 걸며 툭툭 때렸다. "그러지 마" 라고 하면서 참던 을도 결국 폭발해서 싸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잠시 ..
우리는 어려서부터 은연중에, 혹은 노골적으로 '고자질'은 나쁜 행위이며 비겁한 행위라고 배워 왔다. 199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어린이 외화 '천사들의 합창'에도 그런 내용이 나온다. 그 당시 애청자였던 내가 무척 예뻐하면서 보았던 캐릭터가 있는데 '마리아 후아키나'라는 여자아이였다. 물론 새침한 깍쟁이에다 너무 잘난체하는 면이 있어서 가끔은 좀 얄밉기도 했지만, 나는 그 아이의 똑 부러지는 성격이 매우 마음에 들었더랬다. 싫은 것은 싫다고,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할 줄 아는 솔직한 성격이 내 눈에는 나빠 보이긴 커녕 무척 빛나게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 아이는 왕따였다. 사진 출처 : http://blog.naver.com/yyjjss111/220795233350 천성적으로 모두 그렇게 타고..
슈퍼 또는 마트에 가면 보통 사람들은 원하는 상품의 진열대 앞에 서서 한동안 고민하며 물건을 고른다. 품질이나 모양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여러모로 비슷해 보인다면 조금이라도 저렴한 상품을 집어드는 것이 일반 서민들의 선택일 것이다. 나 역시 그런 평범한 사람들 중 1인이기에 늘 상품의 가격을 눈여겨 본다. 주의 깊게 고른 상품들을 바구니에 담아 들고 계산대로 걸어갈 때는 머릿속으로 대충 금액을 맞춰 본다. 하지만 나보다 좀 느슨한 성격의 사람이라면 피곤한 머릿속 계산 없이 그냥 캐셔가 부르는 대로 의심없이 값을 치른 후 구입한 물건을 싸들고 나올 것이다. 조금이라도 꼼꼼한 성격이라면 나중에라도 영수증을 확인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영수증 역시 대충 쓰레기통에 버려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