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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기적의 오디션'에서 드디어 30인의 미라클 스쿨 입학생이 가려졌습니다. 5인의 마스터는 각각 6명씩의 제자를 선발할 권한이 있지만, 오히려 일차적인 선택권은 제자들에게 있었습니다. 수차례의 예선을 거쳐 올라온 49인의 참가자들은 자기가 원하는 마스터의 스쿨에 우선적으로 지원하는데, 그에게 선택받지 못이하더라도 추후에 다른 마스터가 지목하면 추가 합격자로서 미라클 스쿨에 입성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특별히 많은 지원자가 몰렸던 이범수 한 사람을 제외하고 다른 4명의 마스터는 자기를 선택한 그룹 중에서 모든 제자를 뽑지 않았습니다. 최초로 오디션을 실시했던 김갑수는 뭔가 상당히 마음에 안 드는 듯 까칠한 어조로 3명만을 뽑고는 그만두었지요. 지난 주에는 오디션 도중에 대사를 잊어버린 참가자에게 ..
차화연의 컴백으로 인해 연기 잘 하는 중견 여배우 한 사람을 더 확보하게 된 것은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 입장에서 매우 흐뭇한 일입니다. 그런데 깊이 있고 카리스마까지 갖춘 연기력과는 별개로 '강심장'에 출연한 차화연의 모습은 너무 철없어 보였습니다. '강심장' 제작진은 '소녀같다'는 말로 좋게 포장했지만, 어른다운 판단력과 자제력이 부족한 듯한 차화연의 태도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더군요. 50을 넘긴 나이에도 소녀시절의 풋풋한 감성을 간직하고 있는 거야 얼마든지 좋은데, 타인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생각나는대로 말해 버리는 태도는 표현이 좀 과한지 모르지만 나잇값을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81년, 차화연은 24세의 나이로 TV 문학관 '삼포 가는 길'에 출연했습니다. 그 작품은 당..
'남격-청춘합창단'의 최종 멤버가 확정되었습니다. 오디션을 통과해서 뽑힌 일반인 40명과 '남자의 자격' 멤버 6명을 합해서 46명입니다. 김태원은 지휘를 맡고 있으니 직접 노래를 부를 사람은 45명이 되겠군요. 무려 3000명이 넘었던 지원자 중에서 40명 안에 뽑혔으니, 합격자들의 기쁨이 얼마나 클지 짐작이 되었습니다. 특히 평생 집에서 살림만 하시던 주부님들의 경우는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되실 것 같아요. 연령층을 보면 84세의 최고령 할머니 한 분과 70대에 해당하는 일곱 분을 제외하고 32명은 50~60대로 구성되었는데, 특히 60대의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그리고 단원들의 면면은 정말 다양했습니다. 평범한 주부에서부터 현직 대학병원 의사와 현직 유명호텔 CEO, 현직 탤런트와 전직 프로 ..
파리돼지앵의 기상천외함은 정말이지 상상을 초월합니다. 조정(漕艇)은 물론이거니와 이제껏 그 어떤 스포츠도 그 종목 자체를 주제로 삼아 만들어진 노래가 있다는 소리는 못 들어 보았는데 말이죠. 정형돈도 설마 승낙을 얻어낼 수 있으리라고는 확신 못한 채로 막 던져 본 거였을텐데, 그토록 쉽게 꼬임에 넘어가서 냉큼 '조정곡'이라는 것을 만들어 주겠다고 승낙하는 뮤지션 정재형의 모습이 진짜 신기했습니다. 이적이 참여하기로 했다는 정형돈의 뻔한 거짓말에 설마 진짜로 속은 건지, 은근히 샘을 내면서 자기도 하고 싶어하는 듯한 표정이 참 어이없지만 귀엽기도 하더군요. 파리에서 8년이나 살았다면서도 일상적인 불어 회화조차 능숙하게 못하는 정재형의 모습은 약간 뜻밖이었습니다. 너무 똑똑해 보이는 사람이라 어학적으로도 왠..
저는 유재석을 좋아합니다. 아주 많이 좋아합니다. 정형돈보다 훨씬 더 많이 좋아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별 것 아니었던 일인데, 정형돈이 감히 유재석에게 대들고 그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는 식으로 여기저기서 온갖 비난과 험담이 난무하는 이 현실은 참 거북하게 느껴집니다. 정형돈은 정말 유재석에게 안좋은 마음으로 대들었던 것일까요? 그리고 유재석은 정형돈의 태도 때문에 진심으로 마음이 상했을까요? 정재형과 함께 파리돼지앵을 이루어 '순정마초' 작업에 열중하던 정형돈을 기억합니다. 정재형은 유희열을 나부랭이, 김동률을 조무래기라고 부를 정도로 밉지 않은 막말의 지존이지요. 그날따라 정재형은 자신감이 충만했는지 일부러 왜소한 어깨를 으시대며 말했습니다. "형돈아, 우리가 재석이네를 아주 깔아뭉개 버리자!" ..
남성 보컬리스트 특집을 한다기에 정말 오랜만에 '불후의 명곡2'를 보았습니다. 노래 부른 순서대로 이석훈(sg워너비), 환희(플라이투더스카이), 김태우(god), 케이윌, 임태경, 이정, 휘성, 이혁(노라조)까지 8명의 보컬리스트가 출연했는데 그 중에서도 제가 특별히 기대했던 두 사람은 바로 임태경과 이혁이었습니다. 우선 임태경은 팝페라 가수 및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지라 TV에서는 거의 볼 수 없던 인물이지요. 언젠가 우연히 임태경 버젼의 '나 가거든'을 들었던 순간부터 저는 얼굴도 모르는 그의 팬이 되었더랬습니다. 임재범의 '나가수' 출연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로 그와 비슷하게 설레는 마음은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혁은 제가 오래 전부터 참 의아하게 생각해 온 연예인입니다. 그만큼 훌..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는 초반에 우려했던 것과 달리 출연자들의 열정이 점점 더 빛을 발하면서 아름다운 드라마를 하나씩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참가하는 연예인들이 자기 본업도 아닌 피겨 스케이팅에 도전을 하면서 과연 얼마나 열심히 할 수 있을까, 더구나 스케이팅은 자칫하면 큰 부상을 당항 수 있는 가장 위험한 분야 중 하나인데 조금씩은 몸을 사려가면서 하지 않을까 (이거 하다가 다쳐서 본업에 지장을 받으면 곤란할테니...)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연예인들이 전문 스케이터들을 만나 각각 커플을 이루면서 그러한 우려는 사라졌습니다. 이제 자신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고 싶어도 결코 그럴 수가 없게 되었거든요. '키앤크'의 최종 우승팀은 오는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올댓 스케이트 ..
새로 시작한 드라마 '공주의 남자' 팀이 '해피투게더'에 출연했습니다. 박시후, 문채원, 홍수현, 그리고 송종호까지 한 자리에 모여 앉은 것을 보니, 새삼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얼마나 상큼한 비주얼을 지녔는지가 실감나더군요. 특히 예능 첫 출연이라는 박시후는 드라마 속에서 발산하는 카리스마와 달리, 순진한 소년처럼 앞머리까지 이마에 길게 늘어뜨리고 나와서 약간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무척 귀여웠습니다. 대박 재미는 아니어도 그런대로 유쾌하게 볼만한 방송이었는데, 뜻밖에도 끝까지 시청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김준호 때문에 불쾌했던 장면이었습니다. 직업이 개그맨이니까, 그냥 웃겨 보자고 한 일인데 내가 너무 예민하게 느끼는 건가 싶어서 생각을 좋은 쪽으로 바꿔 보려고도 노력해 봤지만, 생각할수..
저는 신애라를 오래 전부터 좋아했지만 참 특이하게도 배우가 아닌 그냥 사람으로서 좋아했던 거였습니다. 좀 미안한 말이지만 이제까지 그녀가 연기를 잘 하는 여배우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그리고 더욱 미안한 말이지만 최근 '불굴의 며느리'를 보면서 그 느낌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오래 쉬어서 그런지 예전보다 더욱 어색하더군요..;;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일단 사람 자체의 느낌이 좋고, 연기도 아주 발연기 수준은 아니어서 무심히 볼만은 합니다. 아이도 없는 34살의 젊은 과부 오영심이 자기보다 4살밖에 어리지 않은 30살의 문신우를 보고 "총각~ 총각~" 하며 부른다는 것도 황당하고, 모든 것을 다 갖춘 완벽남 문신우가 그냥 동네 아줌마 느낌밖에 나지 않을 듯한 오영심에게 별 이유도 없이 홀딱 반해버리는 ..
'청춘합창단'의 감동은 날로 더해만 갑니다. 껍데기만 본다면 오디션만 가지고 무려 한 달이나 우려먹는다는 비판이 충분히 가능할만한 상황이지만, 실제로 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모두 합창단 멤버로 합격시켰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으니 상당수의 지원자들은 탈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방송에 한 장면도 안 내보내고 그냥 버리기에는 그분들이 가져오신 하나하나의 사연이 너무나도 곱고 절절했기 때문입니다. 심사 자체를 아무 의미 없게 느껴지도록 만들었던 그 감동을, 촉박한 방송 시간을 이유로 모두 잘라내 버렸다면 오히려 그게 실수였을 거예요. 오래 전에 접어 두었던 꿈들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날개짓을 시작했습니다. 뒤늦게라도 꿈을 찾고 싶었지만, 그 어디에 지원하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