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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차화연의 철없는 폭로, 상대방도 배려했어야죠!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강심장' 차화연의 철없는 폭로, 상대방도 배려했어야죠!

빛무리~ 2011. 7. 2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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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화연의 컴백으로 인해 연기 잘 하는 중견 여배우 한 사람을 더 확보하게 된 것은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 입장에서 매우 흐뭇한 일입니다. 그런데 깊이 있고 카리스마까지 갖춘 연기력과는 별개로 '강심장'에 출연한 차화연의 모습은 너무 철없어 보였습니다. '강심장' 제작진은 '소녀같다'는 말로 좋게 포장했지만, 어른다운 판단력과 자제력이 부족한 듯한 차화연의 태도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더군요. 50을 넘긴 나이에도 소녀시절의 풋풋한 감성을 간직하고 있는 거야 얼마든지 좋은데, 타인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생각나는대로 말해 버리는 태도는 표현이 좀 과한지 모르지만 나잇값을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81년, 차화연은 24세의 나이로 TV 문학관 '삼포 가는 길'에 출연했습니다. 그 작품은 당시 높은 인기를 누렸을 뿐 아니라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고 연말에 큰 상도 많이 받은 명작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드라마를 촬영할 때 차화연은 아주 심각하게 배우 생활을 은퇴할 생각까지 했었다고 합니다. 여주인공 '백화' 역할을 맡은 차화연은 하이힐을 신은 채 눈 덮인 대관령을 끝없이 걸어야만 했는데 그 고통이 너무 심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느 날 밤, 상대역인 남자 배우 안병경에게, 자기는 도저히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서 내일 도망갈 것이며 배우 생활도 그만두겠다고 하소연했답니다.

 

 

그런데 다음 날부터 백화는 직접 걷는 게 아니라 안병경의 등에 업혀 다니는 것으로 상황 설정이 바뀌었습니다. 원래의 콘티는 그게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차화연은 중간에 도망가지 않고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30년이 흐른 후 (방송에는 20년이라고 잘못 나왔지만, 1981년작이면 30년 전이 맞죠) 오랜만에 안병경과 재회한 차화연은 그 시절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하소연을 듣고 안병경은 곧바로 감독에게 전했는데, 감독이 대뜸 "그럼 내일부터 네가 업어라" 하고 명령했다는 것입니다. 알고 보니 감독의 배려심과 선배의 희생 덕분에 차화연은 좋은 작품의 여주인공으로서 자신의 대표작을 가질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안병경씨한테 정말 고마운 마음이셨겠어요!" 라고 MC 강호동이 물었습니다. 그 질문의 대답은 "그럼요. 뒤늦게나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런 식으로 무난하게 나올 거라고 예상했지요. 그런데 뜻밖에도 차화연은 혼자 쿡쿡 웃더니 동문서답을 했습니다. "나 이런 얘기 하면 안되는데... 그땐 감독님도 총각이셨고 저도 처녀였거든요. 감독님이 저한테 프로포즈도 한 번 했어요!"

 

문득 자랑이라도 하고 싶어졌던 걸까요? 아무 이유도 없이 30년 전에 프로포즈 받았던 이야기를 불쑥 꺼내는 것은 정말 뜬금없고 생뚱맞았습니다. 이어지는 차화연의 폭로(?)는 점입가경이었습니다. "감독님의 프로포즈를 왜 받아들이지 않으셨어요?" 강호동이 묻자 차화연은 "그 땐 감독님이 너무 무서웠고, 나이차도 많았고, 그리고... 너무 지저분했어요!" 라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쯤 되면 민폐가 따로 없습니다.


 

잠시 후에 수습이라도 하려는 듯, 촬영이 끝나면 깨끗하셨는데 촬영 중에는 열악한 환경 때문에 씻지 못해서 그랬던 거라고 변명은 했지만, "군복에 비듬이 잔뜩 떨어져 있었다" 는 이야기를 끼워넣는 바람에 결국 수습에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차화연의 태도로 보아 그 토크는 미리 계획했던 것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튀어나온 것이 분명해 보였는데요. 그렇다면 사전에 그 감독님에게 양해를 구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겠죠.


물론 너무 오래된 일이니 이 방송을 본다 해도 그 감독님의 가정 생활에 별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결코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여자에게 프로포즈했다가 거절당한 기억 자체가 별로 유쾌한 것도 아닐 뿐더러, 그 이야기가 사방팔방 소문으로 퍼져나가면 망신스럽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비듬을 뚝뚝 떨어뜨리고 다닐 만큼 지저분했다는 이야기까지 방송에 나왔으니, 아무리 오래 전 일이라 해도 얼굴이 화끈거리지 않을까요?

 

차화연이 감독의 이름을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인터넷 시대인 지금은 그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키보드 한두 번만 두드리면 알아낼 수 있는 거니까요. 검색해 보니 그 감독님은 연세도 많으시고 지금은 어느 대학의 교수로 재직중이시더군요. 배우 안병경씨가 차화연보다 무려 13살 위였는데, 감독님은 안병경씨에게 하대를 할 정도였다니 그보다 더 위였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60대 중후반의 대학교수라 하면 체면과 체통을 중요시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고, 더구나 그분은 연예인 출신도 아닌 일반인인데, 차화연의 철없는 폭로 때문에 알만한 주변에는 모두 망신살이 뻗치게 된 상황입니다.

 

차화연은 2PM 택연에게 관심을 표현할 때도 마치 어리광이라도 부리듯 "아잉~" 하는 소리를 냈는데, 솔직히 제가 보기엔 좀 민망했습니다. 그러더니 30년 전의 감독님 이야기를 할 때도 "아우~ 너무 지저분하셨어요!" 라고 말하는데 그 태도가 영락없는 10대 소녀와 다를 바 없더군요. 예전에는 '만년소녀'라는 말이 좋은 것인 줄 알았는데, '강심장'의 차화연을 보고는 그렇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동안에 열광하는 시대라지만, 역시 사람은 나이에 맞게 철들고 성숙해가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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