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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오디션' 김정은의 겸손한 자세, 깊은 인상을 남기다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기적의 오디션' 김정은의 겸손한 자세, 깊은 인상을 남기다

빛무리~ 2011. 7. 3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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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오디션'에서 드디어 30인의 미라클 스쿨 입학생이 가려졌습니다. 5인의 마스터는 각각 6명씩의 제자를 선발할 권한이 있지만, 오히려 일차적인 선택권은 제자들에게 있었습니다. 수차례의 예선을 거쳐 올라온 49인의 참가자들은 자기가 원하는 마스터의 스쿨에 우선적으로 지원하는데, 그에게 선택받지 못이하더라도 추후에 다른 마스터가 지목하면 추가 합격자로서 미라클 스쿨에 입성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특별히 많은 지원자가 몰렸던 이범수 한 사람을 제외하고 다른 4명의 마스터는 자기를 선택한 그룹 중에서 모든 제자를 뽑지 않았습니다. 최초로 오디션을 실시했던 김갑수는 뭔가 상당히 마음에 안 드는 듯 까칠한 어조로 3명만을 뽑고는 그만두었지요. 지난 주에는 오디션 도중에 대사를 잊어버린 참가자에게 따스한 격려를 건네며, 오히려 연습을 너무 많이 하면 그럴 수도 있다고 달래주기도 했는데, 그 모습과는 참으로 상반된 태도였습니다.

그런데 선발 과정 중에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마스터 김정은의 태도였습니다. 자기의 제자가 되고 싶다고 지원한 사람들이 무대에 등장하자, 김정은은 대뜸 심사위원석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과 함께 연기를 하겠다면서 무대로 내려갔던 것입니다. 이제껏 그 어떤 오디션에서도 본 적 없던 특별한 사건이었습니다.

김정은은 나중에 인터뷰에서 말하길, 그냥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 주고 싶어서" 그랬던 것인데, 무대로 내려가는 순간부터 무척이나 후회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냥 앉아 있을 걸, 괜한 짓을 했다고 말이죠. 그만큼 자기 자신이 평가받는 무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눈앞에서 평가를 받는 무대라는 것 자체가 엄청난 부담이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덕분에 참가자들은 생전 처음으로 진짜 배우와 상대하며 진짜 연기의 맛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자들은 마치 연인을 눈앞에 둔 것처럼 사랑이나 이별 연기를 펼칠 수 있었고, 여자들은 교제를 반대하는 시어머니나, 불륜녀로서 본처를 대할 때처럼 생생하게 질투와 분노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 최유라는 추후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정말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연기 연습을 하면서는 항상 독백만 했었는데, 상대 배우가 있으니까 완전히 달라지더라구요. 상대 배우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어요." 또 다른 참가자 지현준도 말했습니다. "무대로 내려와서 함께 해주시는 것을 보고 정말 깊이 감동했습니다. 평가받는 느낌이 아니라, 진짜 마음으로 연기를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찌 보면 별 것 아닐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녀의 처음 의도가 단순했던 것처럼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고, 어쩌면 참가자들 중에는 예상치 못했던 사태에 당황해서 오히려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 사람도 있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다수의 참가자들은 김정은의 특별한 자세에 감동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심사위원이 무대로 내려가서 참가자들과 함께 무언가를 해준다는 것 자체가 전무후무한 일이었으니까요.

저는 김정은 스쿨에 입학이 확정된 지현준과의 수업이 특히 기대되는군요. 연극배우로 활동해 온 지현준은 김정은과 나이차도 거의 없을 뿐 아니라 남성적인 매력이 넘치지요. 게다가 김정은의 겸손한 태도에 지현준이 큰 감동을 받고 심각하게 마음이 흔들린 상태로 보이는지라, 사제지간이라고 하기에는 묘한 기류가 벌써부터 흐르는 것도 같습니다. 김정은이 그를 제자로 선택함에 있어 무척이나 고민을 했다는 이유도 아마 그런 것 때문이 아닐까 싶고요 ㅎㅎ 너무 앞서가는 말이겠지만, 이제껏 어떤 프로그램에서도 발생한 적 없던 스승과 제자간의 달콤한 스캔들(?)도 프로그램 자체에는 나쁘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심사위원으로서 충분히 권위를 세울 수 있는 입장인데도 스스로를 낮추고, 자기를 선택해 준 참가자들과 한 번이라도 직접 호흡을 맞추며 연기를 지도해 주려 했던 김정은의 성의 가득한 태도는, 관조자에 불과한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깊은 호감과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합격하지 못한 지원자들에게도 톱스타 김정은과 연기해 보았다는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체험으로 남을 것입니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마스터들의 지도하에, 앞으로 참가자들이 어떠한 변화와 발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 참으로 기대가 되는 '기적의 오디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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