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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추행에 가까운 김준호의 행동, 몹시 불쾌했다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해피투게더' 추행에 가까운 김준호의 행동, 몹시 불쾌했다

빛무리~ 2011. 7. 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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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시작한 드라마 '공주의 남자' 팀이 '해피투게더'에 출연했습니다. 박시후, 문채원, 홍수현, 그리고 송종호까지 한 자리에 모여 앉은 것을 보니, 새삼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얼마나 상큼한 비주얼을 지녔는지가 실감나더군요. 특히 예능 첫 출연이라는 박시후는 드라마 속에서 발산하는 카리스마와 달리, 순진한 소년처럼 앞머리까지 이마에 길게 늘어뜨리고 나와서 약간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무척 귀여웠습니다. 대박 재미는 아니어도 그런대로 유쾌하게 볼만한 방송이었는데, 뜻밖에도 끝까지 시청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김준호 때문에 불쾌했던 장면이었습니다.

직업이 개그맨이니까, 그냥 웃겨 보자고 한 일인데 내가 너무 예민하게 느끼는 건가 싶어서 생각을 좋은 쪽으로 바꿔 보려고도 노력해 봤지만, 생각할수록 이건 정말 아니라는 결론밖에 내릴 수 없었습니다. 우선 당사자인 문채원의 태도에서 정말 싫은 기색이 역력히 드러났고, 그냥 보고만 있는 입장에서도 속이 메스꺼울 정도로 불쾌했습니다.

박시후가 예전에 헬스 트레이너로 활동한 적이 있었는데 회원들에게 인기가 좋았다는 토크를 하다가, 문득 화제는 김준호에게도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법이 있다는 쪽으로 흘러갔습니다. "남자가 말이 많으면 구차하죠" 김준호는 자신만만하게 거드름을 피우며 말하더군요. "아, 그래요? 그럼 문채원씨한테 한 번 대쉬해 보시죠" 유재석의 제안으로 상황극이 시작되었습니다.

문채원이 잠시 자리를 옮겨 김준호의 옆에 앉았습니다. "클럽에서 만난 걸로 합시다... 저한테 인사해 보세요" 자기가 대쉬한다더니 김준호는 대뜸 문채원에게 먼저 인사를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제가 인사를요? 왜요?" 문채원은 어이없어 하면서도 마지못해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러자 김준호는 대뜸 그녀의 얼굴 쪽으로 손을 뻗어갔습니다. 문채원은 화들짝 놀란 기색으로 피하며 손을 들어 막으려 하는데 김준호는 "가만 있어!" 하고 호통을 칩니다..;;

유재석이 벌떡 일어나서 말했습니다. "아니, 가만있을 사람이 누가 있어요? 느닷없이 그렇게 하는데..." 여기저기서 항의가 빗발치지만 김준호는 꿋꿋이 자기 방식(?)을 고집했습니다. 일단은 어떻게 하는지 좀 더 보기로 결정하고 문채원이 체념한 듯 가만히 있자, 김준호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뺨을 가볍게 그으며 "왔어~?" 하고 느끼하게 묻습니다..;; 그리고는 문채원에게 "저 왔어요" 라고 말해보라며 요구합니다. "아니, 왜 자꾸 문채원씨한테 대사를 줘요?" 유재석이 다시 항의하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건 아니라는 식으로 흘러가자 김준호는 배경을 클럽에서 차 안으로 바꾸었습니다..;;

"차에요?" 문채원은 기막힌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내가 무엇 때문에 당신 차에 타겠어?" 라는 뜻이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좀 더 보기로 하고 상황극은 계속되었습니다. 김준호는 문채원의 몸 위로 팔을 가로뻗어 안전벨트를 채워 주는 시늉을 하더군요. 그리고는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짜식~!" 하고 느끼한 멘트를 또 합니다. 이쯤되면 점입가경입니다. 그래도 마무리는 해야 하니까 유재석이 "문채원씨, 어쨌든 꾹 참고 집에까지 왔어요. 왔다 치고 차에서 내리면서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세요" 문채원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김준호를 보며 "가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인사조차 길게 하고 싶지 않다는 태도였습니다.

그런데 김준호는 아직도 뭐가 부족한지 또 다시 손을 그녀의 얼굴 쪽으로 뻗어갔습니다. 문채원은 방송 중이라 억지로 웃고는 있었지만 정말 싫은 듯했는데 말이죠. 참다 못한 문채원이 손을 들어 막으며 김준호의 손가락을 살짝 꺾었던 모양입니다. 오죽하면 그랬을까요. 정말 여러 차례 싫은 기색을 내비쳤는데도 멈추지 않은 김준호의 행동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었습니다.  

명백한 거부 의사를 표시했는데도 그런다는 건 ... 강제 추행과 다를 바가 없지 않습니까? 반드시 가슴이나 엉덩이를 건드려야만 추행이 아닙니다. 그 어느 부위라도 타인의 신체에 제멋대로 손을 댄다는 건 지독한 무례입니다. 더구나 얼굴이나 머리를 건드리면 상대의 입장에서는 무시당한 느낌이 들기 쉽습니다. 절대 기분이 좋을 수가 없는 겁니다. 게다가 "씁~ 가만 있어!" 하고 호통까지 치니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보는 것만도 몹시 불쾌했지만, 그런 행동이 남들 보기에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자체가 더욱 심각하게 느껴졌습니다. 평소 허물없이 친한 사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 조금이라도 어색한 사이라면, 더구나 초면이라면, 그런 행동은 장난으로도 해서는 안되는 범죄 행위에 가까운데 말입니다. 설마 그걸 보고 현실에서 따라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혹시 천에 하나 만에 하나라도 그런 멍청이가 있을까봐 걱정될 지경이었습니다.

아무리 개그 소재가 궁핍하다 해도 최소한 지켜야 할 선이 있는 법이죠. 다시는 이렇게 해악적이고 불쾌한 장면을 방송에서 보고 싶지 않습니다. 김준호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편집하지 않고 그냥 내보낸 제작진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덧글 1 : 제가 이 글에서 사용한 '추행'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반드시 성적인 것을 뜻하거나 그런 쪽에 국한되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 단어의 사전적 의미에는 성적인 뉘앙스가 포함되어 있는 게 맞지만, 제가 사용할 때는 보다 포괄적인 의미에서 사용했습니다. 상대방의 양해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지독한 불쾌감을 유발시키는 무례한 행위를 뜻하는 의미였지요.

*** 덧글 2 : 저는 남녀를 불문하고 타인의 몸에, 특히 이성의 몸에 허락 없이 손대는 행위는 굉장히 무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이 남성의 몸에 손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예전에 '세바퀴'를 시청하고 썼던 리뷰 중에는 근육질 남자 연예인의 몸을 민망할 정도로 더듬어대는 조혜련의 행동을 신랄하게 비판한 글도 있었습니다. 

*** 덧글 3 : 상대방이 방송중에 대놓고 싫은 기색을 드러냈을 정도면 속으로는 얼마나 못견디게 당황스럽고 싫었다는 뜻이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계속 여자의 얼굴에 손을 가져간 김준호의 행동은 절대, 결코, 옳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상황극이라 해도 그 내용은 김준호 혼자서만 미리 꾸며놓은 계획이었을 뿐, 문채원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사전에 모르고 있었으니 전혀 합의되지 않은 일방적 상황이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연기'라는 말로 감싸 포장할 수 있겠습니까? 세상에 그토록 일방적이고 즉흥적으로 강요되는 연기가 어디 있습니까? 단지 방송이라는 이유로 그런 종류의, 준비되지 않은 불쾌감과 모욕감마저 무조건 참아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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