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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이번 주 '해피투게더'는 '무소속 방송인 특집'이라는 기이한 명제를 달고 시작했습니다. 5명의 게스트는 과감히 방송국에 사표를 내던지고 프리랜서를 선언한 아나운서들이었지요. 원로 이상벽을 비롯하여 임성민, 최은경, 박지윤, 김성주가 나란히 자리했습니다. 그 중에도 원로 MC 이상벽은 최고의 존재감을 자랑했습니다. 근엄함이나 묵직함과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이는, 조근조근하고 자상한 할아버지의 이미지였지만, 그의 토크에서 자연스럽게 풍겨나는 수십년의 내공은 경탄을 자아내더군요. 젊은 후배들의 토크는 대부분 어딘가에서 들어 본 듯 대동소이하고 식상한 것들이 많았는데,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이상벽의 토크는 모처럼 신선하기까지 했습니다. 생방송 중에 전기가 나가서 스튜디오가 온통 칠흑같은 어둠에 잠겼는데도 놀라지 않..
..... "살 빼고 삭발한다고 연기 투혼은 아니죠." 송강호, 신세경 주연의 영화 '푸른 소금'이 9월달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어쩐지 신세경이 요즘 여기저기 예능에 자주 나오더군요..ㅎㅎ 가능하다면 송강호의 모습도 스크린이 아닌 브라운관에서 한 번쯤이나마 보고 싶은데, 본인은 그럴 생각이 없나 봅니다. TV 출연을 대신하기에는 너무 미약한 수준이지만, 오늘 그의 인터뷰 기사를 보니 그래도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기사의 제목이 뭔가 심상치 않습니다. "송강호, 살 빼고 삭발한다고 연기 투혼은 아니죠" 제목을 저렇게 뽑아 놓으니 마치 누군가를 디스(diss)하기 위해서 말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특별한 건 없어요. 그 영화에서 가장 적절한, 필요로 하는 인물이 되려고 애쓸 뿐입니다. 숀 펜이나 로버..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시즌2의 가능성이 열려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확정된 것이 없으니, 일단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해야 할 듯 싶습니다. 애초의 약속대로 우승팀에게는 '올댓 스케이트 서머 2011 아이스쇼'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졌습니다. 그 영광을 차지한 팀은 제가 일찌감치 예상했던 대로 크리스탈과 이동훈 커플이었습니다. 한없이 기뻐하는 크리스탈의 소녀다운 모습이 참 귀엽더군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링크에서 열린 아이스쇼는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총 3차례 공연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규모가 생각보다 굉장히 크더군요. 전세계에서 몰려든 1만여 명의 관객이 객석을 가득 메웠고, 쇼에 참가한 피겨스타들의 금메달 갯수를 합치면 50개 이상이 된다고..
새로 합류한 3명의 가수와 더불어, 한층 새로운 분위기의 '나가수'가 시작되었습니다. 명예 졸업자인 박정현, 김범수의 듀엣 무대를 보니 왠지 감개가 무량하더군요. 그런데 '사랑보다 깊은 상처'는 언젠가 중간평가 무대에서도 선보인 적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다른 노래를 선택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노래는 너무나 임재범의 목소리로 귀에 익은 거라서, 김범수가 아무리 노래를 잘 해도 그만큼의 소울이 느껴지진 않더라고요..;; 8월 21일자로 방송된 '나가수'의 순위는 위의 도표와 같습니다. 이번에는 청중평가단의 선택이 유난히도 흥미롭게 느껴지는군요. 당연하다 싶게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고, 굉장히 뜻밖이라 여겨지는 면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의외성도 한 가지 방향이 아니라, 어떤 ..
처음부터 '나는 가수다'의 짝퉁이라는 비난 속에 '불명예스럽게' 시작했지만, 이제 '불후의 명곡2'는 그럭저럭 자리를 잡아가는 듯 합니다. 처음에는 '나가수'와 너무 비슷해서 보기가 민망할 지경이었지만, 이제는 나름대로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어요. 가장 좋았던 부분은 임태경, 이혁 등의 가수를 재조명할 수 있게 해 주었던 '남성 보컬 특집'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돌 가수들이 '전설'의 노래로 본격 경합을 벌이기 전에, 절친한 선배 연예인을 초대해서 아주 특별한 무대를 꾸미는 1차 경합도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많은 그리운 얼굴들을 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잃지 말아야 할 '본분'이 있습니다. '불명2'가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꼭 지켜야 할 것'을 '꼭 한 가지'만 꼽는다..
'슈퍼스타K3'가 2회까지 방송되었습니다. 돌풍이 장난 아니군요. 분명 케이블 프로그램이건만, 지상파까지 모두 합쳐서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니 말입니다. 90분 방송 전체의 평균 시청률이 9.4%라니 정말 대단합니다. 동시간대의 지상파 방송들은 4~8%대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도 이번에는 '기적의 오디션'을 안 보고 '슈스케'를 보았습니다..ㅎㅎ 아직은 예선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다 흥미롭지는 않았습니다. '악마의 편집'을 거쳐서 방송되는 것인데도 중간 중간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합격자들이라고 해서 모두 실력이 괜찮아 보이지도 않았고, 서인영과 호란과 환희에게서는 심사위원다운 무게감과 신뢰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제 가슴속에 깊은 인상을 남긴 참가자를 두 명..
'댄싱 위드 더 스타'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위대한 탄생'의 뒤를 이어 '댄싱스타'가 시작되었을 때, 처음 2회 정도 보다가, 아무래도 이건 내 취향이 아니다 싶어서 바로 접었거든요. 그 후로는 가끔씩 채널을 돌리다가 스쳐지나가듯 보았을 뿐, 제대로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왠지 꼭 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망의 결승전, 파이널 무대가 펼쳐지는 날이기도 했고,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을 누군가의 무대를 한 번쯤은 경외심을 갖고 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누군가는 바로 김규리와 김강산 커플이었습니다. 김규리는 '댄싱 위드 더 스타' 출연을 계기로 자신의 개명한 이름을 드디어 대중에게 각인시켰습니다. 춤추는 그녀의 고혹적인 자..
이번 주 '해피투게더'는 이른바 '동안 특집'이라는 명제로 꾸며졌으나 사실상 어중이떠중이 모임이었습니다. 출연 목적과 이유가 제각각 다른 사람들을 '동안'이라는 단어 밑에 어거지로 묶어 놓으니, 자기 나이에 비해 결코 동안이라 할 수 없는 박하선과 백도빈은 초반에 매우 민망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 다 '동안'이라는 단어 때문에 어찌나 부담이 됐는지, 녹화가 있던 그날 아침에 헤어샵에 가서 조금이라도 어려 보이도록 앞머리를 커트까지 하고 왔다더군요. 푸힛~ ㅎㅎ '동안'이라는 주제는 차태현과 박보영의 출연이 확정되면서 그 두 사람의 특징을 잡아서 결정한 듯 싶더군요. 김원준은 원래 지난 주에 섭외가 왔는데, 다음 주에 박보영이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일부러 한 주 늦췄다고 합니다. 김원준..
언론의 설레발로 인한 피해자는 예전부터 꾸준히 있어 왔지만, 어찌된 셈인지 줄어들기는 커녕 점점 더 많아져만 가는 듯합니다. 많아질 뿐 아니라 그들이 퍼뜨리는 루머의 내용도 점점 더 자극적이고 독해져만 갑니다. 어차피 아니라는 게 금방 드러날 텐데도, 그들은 대체 뭘 믿고 그러는지 확인되지 이야기들을 겁도 없이 진실인 양 써갈겨 댑니다. 자기가 올린 뉴스 때문에 온 세상이 발칵 뒤집히고 난리가 난 후, 바로 다음 날 그게 아니라는 진실이 밝혀져도 인터넷 찌라시 기자들에게 있어 사과나 해명 따위는 없습니다. 심지어 해당 기사를 내리거나 정정하지도 않고 내버려 둡니다. 대체 세상이 어찌 되려고 이러나요? 마땅히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고, 누군가는 벌을 받아야 할 일이 아닙니까? 루머를 퍼뜨리는 것은 엄연한..
영화배우 유오성이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단독 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평소 그의 연기를 좋아하는 편인데 오랫동안 볼 수 없어서 이따금씩 궁금했었지요. 알고 보니 수많은 사건에 휘말리고 소문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을 보냈더군요. 전혀 몰랐던 일들인데... 마치 고해성사라도 하듯 차분히 털어놓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점차로 안타까움이 깊어져 갔습니다. 영화 '친구'로 대박을 치던 2001년 무렵이 그의 배우 인생에 황금기였을 거라고 많이들 생각하지만, 정작 본인은 예상치 못한 흥행에 오히려 부담을 많이 느꼈다고 합니다. 자기가 한 것 이상의 결과가 나오니 감당할 수 없이 벅차게 느껴져서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는 거였습니다. 겸손한 척 하려고 꾸며대는 이야기가 아니라 진심이라는 게 전해져 왔습니다. 왠지 어깨에 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