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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이번 주 화요일에 저는 거의 언제나 우선적으로 선택하던 '강심장'을 외면하고 '승승장구' 쪽에 채널을 고정했습니다. MC의 신구교체가 이루어졌던 그 불안한 첫방송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본방사수를 하게 되었네요. 같은 값이면 재미있는 것부터 먼저 보고 싶은 것이 자연스런 심리인지라, 어색함 속에 성장해가는 초보 MC들의 버라이어티는 우선순위를 빼앗기고 자꾸 뒤로 밀리게 되더군요. 그러나 이번 주에는 검색을 통해 미리 게스트를 알았고 저는 서슴없이 '승승장구'를 선택했습니다. 검색 결과에는 게스트가 '김태희, 양동근'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영화 '그랑프리'의 홍보차 함께 나오나보다 생각했는데, 메인 게스트는 김태희이고 양동근은 몰래 온 손님이더군요. 초반의 실망은 꽤 컸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양동근을 보고..
'남자의 자격 - 하모니' 다섯번째 방송은 잠시도 저의 눈과 귀를 다른 곳으로 돌리지 못하게 했습니다. 어찌나 집중했는지 방송을 다 보고 나니까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어요. 놀랍게도 이 명품 예능은 그 한 자락에 충분한 웃음과 눈물을 함께 쓸어담고 있었습니다. 솔로 선정의 결과나 합창대회의 결과는 미리 흘러나온 스포에 의해 모두 알고 있었지만, 그런 것 따위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습니다. 언제나 그랬지만 이번에는 특히, 과정이 중요할 뿐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서 흘러넘치는 열정과 감동에 우리는 그저 빠져들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1. 웃음 - 아저씨들의 율동, 그 전율스러운 귀여움에 대하여 더욱 완벽에 가까운 하모니를 이루기 위하여 그들은 MT를 떠났습니다. 춘천으로 향하는 버스 ..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방송에 출연할 때 최대한 예쁘고 멋지게 보이고 싶은 것이 당연합니다. 요즘은 자기의 장점을 당당하게 드러낸다고 해서 흉을 잡히는 시대도 아니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겸손한 캐릭터를 좋아합니다만, 어느 정도까지는 자기 자랑을 해도 귀엽게 보아 주고 있습니다. 아직 나이가 어린 신인이라면 더욱 그렇지요. 하지만 '스타골든벨'에 출연한 한지우는 그 정도가 좀 심했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중국에서 열린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1위를 했으며 중국 드라마에서 주연까지 했다지만, 우리가 볼 때는 "뉴규?" 에 불과한 그녀가, 태연한 얼굴로 곱게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끊임없이 늘어놓는 자기 외모 자랑은 저절로 "쟤 뭐니?" 이런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신인인 만큼 자기를 좀 더 빨리 알리고자 하는..
'남자의 자격 - 하모니'는 예상대로 최고였습니다. 그 넘치는 감동의 중심에는 박칼린, 그녀가 있었지요. 박칼린은 그 존재 자체가 마치 음악의 혼(魂)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녀는 어떤 사람을 가리켜서 전문가라고 불러야 하는지의 좋은 예를 제시했으며, 바람직한 지도자상은 어떤 사람인지도 명확하게 보여 주었습니다. 브라운관을 뚫고 넘쳐 흐르는 그녀의 카리스마에 흠뻑 젖어드는 것은 정말 기분좋은 일이었습니다. 소프라노 솔로의 자리를 두고 벌이는 배다해와 선우의 대결 또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지요. 두 사람 모두 소름끼칠 만큼의 가창력과 아름다운 목소리를 자랑하는데, 저로서는 우열을 가릴 수 없더군요. 그저 듣는 것만으로도 너무 황홀하고 좋았다는 점과,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모든 사람이 박칼린의 뜻을 존..
아직도 '1박2일'에 대한 애정으로 꾸준히 본방사수를 하고 있습니다만, 솔직히 지난번 '혹서기 캠프'를 기점으로 조금씩 마음이 멀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나영석 PD가 복귀하면서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기미가 보이는가 싶었는데, 자꾸만 여러모로 삐그덕거리는 것이 눈에 띄면서 좀처럼 회복이 되지를 않네요. 마치 냉장고 안에서 차갑게 보관되어 있던 사이다가 밖으로 꺼내지고 뚜껑까지 열린 듯한 느낌입니다. 시원하던 냉기는 찌는 듯한 더위에 속절없이 식어가고 이제는 김도 빠져서, 미지근한 설탕물이 되어버리기 직전이에요. 게다가 요즘 M방송사에서 새로 시작한 '오늘을 즐겨라' 쪽에 자꾸만 관심이 끌리기 시작하니 조금씩 고민이 됩니다. 지리산 둘레길을 체험하는 것은 좋은데, 반드시 그런 고가의 장비들이 동원되어야 했는..
배우 진이한의 모습을 '세바퀴'에서 발견한 것은 약간 의외였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소유진과 더불어서 얼떨결에(?) 출연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얼마 전 소유진은 '다짜고짜 스피드 퀴즈'에서 전화 연결이 되었을 때 '세바퀴' 출연 약속을 했었고, 마침 얼마 후 개봉하게 될 영화 '탈주'에서 진이한과 더불어 주연을 맡았던 인연이 있기에, 함께 얼굴이나 비추자고 진이한에게 제안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죠. '탈주'는 제작한지 무려 2년만에 개봉하는 저예산 영화지만 상당히 공을 들인 작품이고, 소유진은 제작비까지 직접 지원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고 합니다. 저는 2007년 '한성별곡-正'에서 진이한을 처음 보았습니다. 갸름하게 생긴 서구적 미남형의 얼굴에 도포를 입고 갓을 쓴 모습이 언밸런스한 ..
이번 주 '해피투게더'에는 다섯 명의 청춘 남자 가수들이 출연했습니다. 이루, 브라이언, 서인국, 창민, 이현... 이렇게 5명이었지요. 굳이 조금이라도 더 비중이 쏠렸던 게스트를 꼽는다면 국방의 의무를 다하느라 2년간 연예계를 떠나 있다가 전격 컴백한 이루였다고 하겠으나, 저는 개인적으로 요즘 '밥만 잘 먹더라' 라는 노래에 꽂혀 있는 나머지 창민과 이현에게 시선을 고정하게 되더군요. 2AM의 창민은 벌써 오래 전부터 '스타 골든벨'에서 대활약을 펼쳤고, 그 외에도 여기저기 예능에 얼굴을 많이 비추었으니 벌써 익숙할 만큼 익숙해졌지요. 그런데 최근 '세바퀴'에 창민과 함께 출연하여 '밥만 잘 먹더라' 하고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생소한 얼굴이 눈에 띄더군요. 에이트(8eight)라는 그룹 소속의 가수 이..
원래는 그녀에 대한 글을 쓰지 않으려 했습니다. 아픈 사람을 더 아프게 할 것 같아서,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침묵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조금도 악감정을 품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방송 출연을 개운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 없는 이 심정을 과연 그녀가 짐작이나 할까 생각하니, 그렇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자기의 슬픔이 워낙 크다 보니, 그리고 자기에게 쏟아지는 차가운 시선이 워낙 많다 보니, 일일이 그 마음들을 헤아릴 수도 없을 테고, 헤아리고 싶지도 않을 것입니다. 너무한다 싶고 원망스럽기만 하겠지요. 그러나... 당사자의 고통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바라보는 사람에게도 입장은 있는 것입니다. 무조건 이해하고 무조건 받아들이고 무조건 좋게 봐줘야 한다는 것은 억지예요. 제가 서두를 저..
미달이 김성은의 연예계 복귀가 불투명해질 전망입니다. 바로 전날까지도 참가 의사를 밝혔던 KBS N의 '너라면 좋겠어'의 오디션에 일방적으로 불참했기 때문이지요. 그 후에도 계속 연락두절 상태라고 합니다. 이토록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서 그녀를 편들고 감싸 주려는 것은 아닙니다. 너무 명백한 잘못이라서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이네요. 하지만, 저는 마음이 아픕니다. '순풍 산부인과'의 미달이는 '지붕뚫고 하이킥'의 해리(진지희)와는 또 달랐습니다. 해리는 비록 초반에는 욕을 먹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인기를 끌며 호감으로 돌아섰지요. 겉에는 까칠하고 못된 어린 악마의 껍질을 쓰고 있었지만 그 속에는 아이답게 따뜻하고 여린 심성을 지니고 있음이 점차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한밤중에 저금통을 들고 나가서 신애(서..
2009년 3월, '남자의 자격'이 야심차게, 그러나 불안하게 출발할 당시 '1박2일'은 이미 최고의 예능이었습니다. 최소한 '1박2일'에 피해는 주지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었다고 그들이 주고받는 이야기가 방송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태원은 그 무렵 지인에게 말하길, 내가 예능에 고정 출연을 하는데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를 목표로 출발한다 했더니 "101가지는 무슨... 11가지만 해!" 라는 말을 들었다더군요. 예능의 대부 이경규가 총대를 메고 있었지만 그 자신조차 그 무렵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 있었고, 터줏대감으로 있던 M본부의 '일밤'을 떠나 같은 시간대의 경쟁사 프로그램으로 전격 컴백한 상황이었으니 만큼, 안정적이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저의 기억으로는 '전투기 체험' 때였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