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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1박2일 - 복불복 대축제'는 8월의 무더위도 잊게 할 만큼 시원스런 재미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지난 2주 동안의 '혹서기 캠프'가 너무도 실망스러웠던 까닭에, 마치 비교체험 극과 극이라도 하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고 멤버들과의 팽팽한 기싸움을 보여주는 나영석 PD의 진행에는 새삼스레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예전부터 늘 보아 왔던 장면인데도, 한동안의 공백 기간을 갖다 보니 지휘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체험한 계기가 되었나 봅니다. '혹서기 캠프' 때는 제작진이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고 생각되었지요. 세상에 어찌 이처럼 무성의한 방송이 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의 '복불복 대축제'는 지난 시간들을 보상이라도 하겠다는 듯, 그 수많은 복불복..
지난 금요일, 오랜만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보면서 DJ DOC의 컴백 무대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언제 들어도 시원스러운 김창렬의 가창력도 만끽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다시 무대에 서는 이 순간이 가장 기쁘고 행복하다"는 이하늘의 눈물섞인 고백에서 진심이 느껴졌기에, 저도 그 감정에 동화되어 함께 기뻐했습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갖추고도 순조롭게 활동하지 못하고, 숱한 오해와 질시를 받으며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했던 그들의 마음이, 굳이 속사정을 시시콜콜히 듣지 않아도 그대로 전해져 왔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인기 검색어에 웬 '이하늘 독설'이 떴기에 그 내용을 보니, '슈퍼스타 K 2'의 오디션에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가했던 이하늘이, 남규리의 동생 남성민을 탈락시키면서 했던 말이 화제가..
이번 주 '해피투게더'의 게스트는 모두 미혼의 배우들이었는데, 1979년생의 윤지민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 사람은 모두 40전후의 나이인 만큼, 조금은 특별한 구성이긴 했습니다. 대체 어떻게 모여서 함께 게스트로 출연하게 된 것인지도 잘 모르겠더군요. 드라마나 영화에 대한 홍보도 전혀 없었습니다. 어쩌면 특정한 목적을 위해 섭외된 조합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개그맨들도 아닌데 모두 유머감각과 말솜씨가 뛰어나고,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매우 프로다웠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웃으면서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번 주 '해피투게더'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단연 주인공은 김광규와 조미령 두 사람이었지요. 물론 만만치 않은 입담을 과시하며 ..
2010년의 '혹서기 실전캠프'는 '1박2일' 사상 최악의 실패작이었습니다. 다른 어느 때보다도 작위적이고, 요령부득이었으며, 재미가 없었습니다. 저녁식사 복불복을 놓고 벌어진 속담 게임과 사자성어 게임에서 멤버들이 보여준 상상초월의 무식함은, 그게 방송을 위한 설정이었든, 아니면 숨김없는 진실이었든간에, 아무런 웃음도 감동도 뽑아내지 못한 껍데기였지요. 잠자리 복불복의 농구 게임도 역시 지루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빗속에서 3시간씩이나 기약없이 골대를 향해 공을 던져야 했던 멤버들은 그저 안스럽기만 했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홀로 도전하여 미션 성공을 이루어낸 이승기의 투혼만이 외롭게 빛났을 뿐입니다. 이렇게 처참한 방송이 된 이유는 너무 성의 없이 계획을 짜 온 제작진 때문이었음을 저는 느꼈습..
3년 전, 그저 노래를 잘 부르는 평범한 필리핀 소녀로서 '스타킹'에 출연했던 펨핀코가, 이제는 18세의 나이로 월드스타가 되어 다시 '스타킹'을 찾았습니다. 정성들인 자필 글씨로 "스타킹, 고맙습니다" 라고 쓴 팻말을 들고 열창하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진심어린 기쁨과 감사의 마음이 충만했습니다. '스타킹'에 그녀가 출연했던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 화제를 일으켰고, 놀랍게도 '오프라 윈프리 쇼'의 제작진이 그것을 발견하면서, 평범한 소녀 펨핀코의 기적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초청받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한 뒤 귀국 비행기에 올랐던 펨핀코는, 누군가를 소개해 주고 싶다는 오프라 윈프리의 전화를 받았고, 그 사람은 바로 세계적인 프로듀서인 데이빗 포스터였습니다. 포스터의 프로듀싱으로 만들어진 펨핀코의..
'스타부부쇼 자기야' 의 시청 연령은 15세 이상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15세가 아니라 19세 이상으로 제한해야 할 듯한 방송 내용이 많은데, 그나마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는 규정일 뿐, 실제로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시청을 막을 아무 대책도 없는 상황이지요. 23일 방송에서 여성그룹 '디바' 출신의 가수 비키는 만난지 1개월만에 동거를 시작하고, 3개월만에 임신을 하고, 그 와중에 남편이 무단외박을 해서 가출을 했던 이야기들을 털어놓았습니다. 아주 편안하게 웃으면서, 일상적인 어조로,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 아무렇지도 않은 어조였습니다. 친구의 기일에 참석했다가 외박을 한 남편과 새벽녘에 전화로 싸우고 가출한 비키는, 혼자 호텔에 들어가서 아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고 합니다. 해..
'남자의 자격'에서 김국진의 '롤러코스터' 강의가 인기를 끈 이후로, 종종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롤러코스터에 비유되곤 합니다. 실제로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으니, 김국진의 그 강의는 모든 사람이 귀담아 들을만한 명강의였음에 생각할수록 감탄을 금할 수 없네요. '롤러코스터에 대처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겠으나, 최소한 내리막이 찾아왔을 때 모든 희망을 잃고 좌절할 필요는 없음을 깨우쳐 주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효과를 확실히 거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오르막과 내리막의 양상은 제각기 다릅니다. 최근 연예계에 하도 안 좋은 일들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내리막'을 더 많이 보게 되는데, 이를테면 '동이'에 출연 중이던 최철호의 경우는 '천천히 올라왔다가 급..
'무릎팍 도사'에 전격 출연한 김남길의 표정은 어딘가 착잡해 보였습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나쁜 남자'의 촬영이 지연되면서 입대 예정일을 늦춰 보려고 했지만 무산되고, 결국 모든 동료들과 함께 무리해서 폭풍 촬영을 마치고 입소하는 마음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 듯 했습니다. 심지어 자기 집에서마저 본방은 '제빵왕 김탁구'를 보고 '나쁜 남자'는 재방으로 본다고 담담히 말했지만, 입대 전에 최선을 다해 찍은 작품이니 아무래도 씁쓸한 느낌이 없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가장 큰 이유라면 2년의 시간 동안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었겠지요. 공채 탤런트 모집에 수석으로 합격했으나, 4주간의 교육을 마친 뒤 곧바로 찾아든 교통사고는 그의 인생에 큰 좌절을 가져왔습니다. 무릎 인대 파열과 뇌진..
현재 K방송사의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 출연 중인 윤시윤의 얼굴을 S방송사의 '강심장'에서 발견한 것은 매우 뜻밖이었습니다. 무릇 연기자들의 예능 출연이란 거의 모두가 작품의 홍보를 위해서 아니겠습니까? 윤시윤의 입장에서야 티아라 지연과 함께 출연한 영화 '고사2'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니 당연히 영화의 홍보를 위해서라고 볼 수 있겠으나,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방송사의 입장이었습니다. '제빵왕 김탁구'는 엄연히 현재 방송중인 드라마이며, 주인공 윤시윤이 예능에 출연해서 눈길을 끌게 되면 '제빵왕 김탁구'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필연적으로 그와 경쟁할 수밖에 없는 S방송사의 수목드라마에는 해를 끼치게 된다는 이야기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심장'은 경쟁사의 드라마에 출연 중..
'1박2일 - 제2차 혹서기 캠프'를 시청하면서 저는 처음으로 '1박2일'에 위기가 오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김C의 하차 이후, 예전같지 않다는 말들이 많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었거든요. 변화에 따른 잠시의 진통일 뿐 머지않아 다시 안정될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한 이웃 블로거님이 요즘의 '1박2일'을 두고 '배부른 돼지'라는 표현을 하셨을 때 그 정도는 아닌데 좀 과하다는 생각도 했었지요. 그러나 이번 주의 방송을 보고는 그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강호동은 이제 고생을 할 생각이 아예 없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고생을 할만큼 한 다음에야 등장하던 '협상' 카드를, 아예 처음부터 꺼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베이스캠프까지 타고 갈 차량을 정하는 게임은 이를테면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