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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지난 주에도 이윤석에 관한 포스팅을 했지만, 이번 주에도 그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군요. 인터넷 검색 중에 그가 이미 15년 전부터 희귀병 통풍(가오트)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전혀 몰랐던 사실이었습니다. 통풍은 주로 남성에게서, 나이가 많고 비만인 경우에 발병율이 높다는데 이윤석은 정말 운이 없는 경우로군요. 15년 전이라면 불과 24세의 청년이었고 체격도 마른 편인데 발병 사실을 알았다고 하니까요. 제가 알기로 통풍은 뼈와 관절이 약해지고 뒤틀리기도 하며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병입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신장에 돌이 생기기도 하는데 역시 통증이 심하여 해산의 고통에 비유될 정도라더군요.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치료하면 악화를 늦출 수는 있지만 완치는 어렵다 하니 그 동안 얼..
'남자의 자격' 출범 초반에 이윤석의 위치는 상당히 애매했고, 그의 모든 노력 또한 그저 안스럽기만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제 그는 완전히 침체기를 벗어났을 뿐 아니라 '남격'의 실질적 에이스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될 거라고는 정말 예상하지 못했는데, 뜻밖이면서도 굉장히 반가운 일입니다. 예전에 '남격'에서 추진했던 에피소드는 '극도로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프마라톤, 전투기 체험, 지리산 등반 등... 웬만한 체력을 가지고는 시도해 볼 엄두조차 나지 않을 만큼의 강도 높은 미션들이었지요. 자타 공인 평균 이하의 체력을 갖고 있는 이윤석으로서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성공적으로 수행해내기 어려웠던 것이 당연합니다. 게다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국민약골..
요즈음 일요일 오전 10시 35분이면 '출발 드림팀 시즌2'가 방송되고 있습니다. 시즌1 때만큼의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지는 못한 듯 하지만, 그래도 저는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 후 '서프라이즈'와 '육감대결'을 멀리한 채 열심히 시청하는 중입니다. 드림팀을 보고 나면 이상할 만큼 기분이 좋아집니다. 모든 출연자들이 그토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며 임하는 방송이 또 있을까 싶어요. 오늘은 전설의 기록을 깨뜨리기 위한 야심찬 도전이 이어졌습니다. 시즌1 때에 탤런트 고수가 세웠던 뜀틀 높이뛰기의 기록이 무려 10년간이나 깨어지지 않고 있는데, 그 기록을 깨뜨리기 위해 젊은 연예인들이 일정 기간 동안 유명한 체조감독들의 코치를 받아 훈련을 거친 후 도전에 임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나저나 고수는 정말 대단..
지난 목요일에 방송되었던 '해피투게더'를 뒤늦게야 시청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비는 이번 시즌에, 비호감 컨셉을 잡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저도 하게 되더군요. 그 동안 아무리 말들이 많아도 저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워낙 그 세계가 시끄러운 곳이니까요. 그 이름의 무게만큼이나 더욱 시끄러운 거라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오만원권' 에피소드를 듣는 순간, 이건 좀 아니다 싶더군요. 그 행동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해서는 아닙니다. 후배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가 있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었어요. 다만, 확실히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남의 아이디어를 보고 배워서 따라한 것 같은데 스스로 생각해 냈다는 식으로 말한 것이, 저에게는 아주 큰 실망감으로 다가왔습니다. 분명히 저는 ..
지난 일요일, 이승기가 오랜만에 귀여운 허당스러움을 마음껏 보여주었습니다. 동화나 만화 등의 등장인물 이름과 작품명을 단 한 개도 제대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그 의외성에 놀라면서도 유쾌하게 웃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문제 자체가 너무 어린 사람들을 대상으로(일부러) 선정되었기에 대부분의 어른들이 못 맞힐 수밖에 없었던 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어른들은 동화책을 읽거나 만화를 본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할 수밖에 없어요. 이승기는 아마도 사춘기 시절에 읽었을 '장발장'과 '레미제라블'을 연결시킬 수는 있었지만, 그보다 더 어린 시절에 읽었을 '오즈의 마법사'라든가 '심청전(뺑덕어멈)' 등은 헛갈리더군요. 예능의 재미를 위해 의도적으로 더 허당짓을 했던 것도 아마 사실이겠..
제가 생각하는 이번 주의 강심장은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어도, 드라마의 슬픈 장면을 보아도 좀처럼 울지 않는 제가, 유머러스하게 털어놓는 아이돌 스타의 이야기를 들으며 울다니 스스로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아무렇지 않은 듯 희철의 말을 듣고 있다가, 남들은 모두 웃는데 혼자 눈물을 글썽이며 잠시 자리를 피하던 이특의 모습을 보았을 때, 순간 눈물이 흐르더군요. 언뜻 보아도 김희철은 상당히 개성이 강해 보입니다. 그리고 제 눈에는 매우 여린 심성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개성이 강하다고 해서 마음이 강한 것은 아니지요. 다만 평범하지 않고 다소 독특한 성향을 타고났을 뿐입니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은 마음이 여리고 매사에 깊은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아요..
'1박2일'의 코리안루트가 점점 흥미를 더해갑니다. 우선 말도 안되는 소재를 가지고도 웃음을 이끌어 냈던 UFO 소동은 결국 제작진과의 타협(?)을 통해서 합리적으로 해결이 되었지요. 제작진이 5장의 사진을 찍어서 만약 그들이 찍은 것과 같은 기묘한 점이 찍혀 나오면 그것은 먼지와 빛 등의 작용으로 인한 것일 뿐임이 증명되는 셈이니 그들이 기왕에 획득한 용돈의 절반을 삭감하고, 만약 5장의 사진 중에 똑같은 점이 하나도 찍혀 나오지 않으면 혹시 UFO일 가능성(?)도 있으니 획득한 용돈의 2배를 지급하겠다는 나영석 PD의 제안을 멤버들이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극적으로 5번째에 확인한 마지막 사진에 아주 뚜렷하게 UFO가 찍혀 나옴으로써 그들은 용돈의 절반을 삭감당하고 맙니다. 그 점을 확인하는 순..
이게 아닌데, 내 마음은 이게 아닌데 널 위해 준비한 오백가지 멋진 말이 남았는데 사랑한다는 그 흔한 말이 아니야 그보단 더욱 더 로맨틱하고 달콤한 말을 준비했단 말이야 나를 봐줘요 내 말을 들어봐 줘요 아무리 생각을 하고 또 해도 믿어지지 않을 만큼 사랑해 김C의 목소리로 봄 바닷가에 울려 퍼지는 노래는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들의 모습은 MT를 떠나온 대학생들 같았어요. 모닥불을 피워 놓고 저녁식사를 위해 직접 요리를 하느라 분주한 중에 한켠에서는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친구가 꼭 있었지요. 그 노래가 참 신기한 것이 왠지 익숙하고 친근한 멜로디라 어디에선가 들어본 듯 한데, 차분히 귀 기울이면 분명 처음 듣는 노래더군요. 제목은 '고백'이며 '뜨거운감자'의 신곡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1박..
비가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짐작은 했었습니다. 그러잖아도 원래 1인 게스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므로 자연스레 게스트를 띄워주는 방송이 되게 마련인데, 이번에는 완전히 비 찬양무대가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었지요. 역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한 사람에게 집중할 때 감동을 느끼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내면이 나의 내면으로 깊이 와닿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저의 개인적 취향이지만 저는 복근이나 허벅지나 찬란한 성공 스토리에는 별로 큰 관심이 끌리지 않더군요.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고 눈빛에 담긴 진심이 느껴질 때... 1인 토크쇼의 참맛은 바로 거기에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1년 반쯤 전에 비가 강호동의 '무릎팍도사'에 출연했을 때는 적잖은 감동을 느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 이..
'남자의 자격'에서 드디어 대한민국 예능계의 20년 숙원(?)을 풀었습니다. 예능의 대부이며 눈치 100단의 베테랑인 이경규, 몰래카메라의 상징인 그를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촬영하는 데 성공한 것이지요. 사실 이 말은 그들이 스스로 한 말이고, 저는 그게 뭐 20년 숙원이라고까지 해야 할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언제나 속이는 쪽이었던 사람이 속는 모습을 보는 것도 약간 신선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저는 유쾌함보다 불편함이 더 큰 방송이었습니다. 화면에서 오버스럽게 표현된 것처럼 이경규를 속이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이 즐겁고 통쾌했는지 모르겠으나 저는 별로 못 느끼겠더군요. 그의 나이가 이제 51세인데, 아무런 준비도 없이 하루를 꼬박 굶는 미션이 과연 건강에 무리를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