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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이승기의 허당은 계속된다, 쭉~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1박2일' 이승기의 허당은 계속된다, 쭉~

빛무리~ 2010. 5. 1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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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코리안루트가 점점 흥미를 더해갑니다. 우선 말도 안되는 소재를 가지고도 웃음을 이끌어 냈던 UFO 소동은 결국 제작진과의 타협(?)을 통해서 합리적으로 해결이 되었지요.


제작진이 5장의 사진을 찍어서 만약 그들이 찍은 것과 같은 기묘한 점이 찍혀 나오면 그것은 먼지와 빛 등의 작용으로 인한 것일 뿐임이 증명되는 셈이니 그들이 기왕에 획득한 용돈의 절반을 삭감하고, 만약 5장의 사진 중에 똑같은 점이 하나도 찍혀 나오지 않으면 혹시 UFO일 가능성(?)도 있으니 획득한 용돈의 2배를 지급하겠다는 나영석 PD의 제안을 멤버들이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극적으로 5번째에 확인한 마지막 사진에 아주 뚜렷하게 UFO가 찍혀 나옴으로써 그들은 용돈의 절반을 삭감당하고 맙니다. 그 점을 확인하는 순간 나영석 PD가 "UFO 나왔습니다!" 하면서 어찌나 대놓고 좋아하던지, 그 모습이 제일 웃겼어요. 도대체 UFO를 찍어오면 10억을 지급하겠다는 생각은 제작진 중 누가 먼저 꺼내놓았던 것인지 몰라도, 그 시초는 황당했으나 결과는 예상외로 재미있었네요. 가능성도 없는 것을 빌미삼아 40억을 내놓으라며 우기는 멤버들이나,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협상에 임하는 제작진이나, 양쪽 다 너무 귀여웠어요.


한편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홀로 13시간을 여행하며 하동으로 찾아오는 은지원의 파란만장한 일대기의 한 조각은 저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로 하여금 또 다른 인생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연예인으로 데뷔하여 평범하지 않은 인생을 살아온 사람에게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어딘가를 찾아간다는 것 자체가 저토록 암담하고 어려운 일이구나 하는 것 말이지요.

혼자 외로워하는 모습이나 진짜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고민하는 모습들은 안스러웠지만, 그래도 지원 덕분에 논개의 고향인 충절의 고장 진주의 아름다운 야경도 구경하고, 촉석루의 문지기 마네킹과 대화도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UFO사건으로 용돈의 절반을 삭감당한 멤버들은 미나리 삼겹살을 배부르게 먹기 위해서 또 다시 제작진과 협상을 합니다. 베이스캠프인 최참판댁(드라마 '토지'의 촬영지)에 도착해서 3명이 얼음장같은 지하수로 등목을 하기로 약속했던 것이지요. 바가지를 돌려서 행한 초간단 복불복으로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이 당첨되었으나, 원래 1인당 5바가지였던 횟수를 10바가지로 늘리면서 그들 중 1명을 구제하기로 하고 다시 복불복을 행한 결과 강호동이 행운을 거머쥐었습니다.


얌전한 왕자님 이승기는 역시 상하의를 단정하게 차려입은 채로 물바가지를 뒤집어썼지만, 이수근은 당연하다는 듯 탈의를 감행했습니다. 정말 여벌의 옷이 없어서 그러는 거라고는 좀처럼 믿어지지 않지만, 하여튼 수영선수도 아닌 이수근의 적나라한 몸매를 다시금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우리에게 찾아왔군요.

등목 벌칙이 끝난 후 동료들의 장난으로 하반신을 가렸던 수건까지 벗겨지고, 그야말로 팬티바람으로 최참판댁 마당을 거침없이 뛰어다니는 이수근의 모습은, 아무리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지만 조금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옷을 마구 벗는 이수근을 보며 꺄악 소리를 질러대던 여성 스탭들의 목소리도 이젠 들리지 않더군요. 면역이 되어서 그런가보다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몸 바쳐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려고 하는 이수근의 프로정신이 빛났던 장면이었습니다.


잠자리 복불복은 퀴즈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당연히 퀴즈에는 강할 줄 알았던 사람 중의 한 명이 의외로 가장 약한 모습을 보여주며 생각지도 않은 웃음을 창출해냈습니다. 그 주인공은 허당 이승기였어요.

영화나 드라마, 혹은 책이나 만화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이름을 대면 그 작품의 이름을 맞히는 퀴즈였는데,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꽤 자신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절반 이상이 모르는 문제더군요. 제 경우에는 동화와 만화를 본지가 너무 오래된 것이 원인이었던 듯 싶습니다. 그런데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 쪽에 친숙할 듯한 승기가 의외로 단 한 문제도 맞히지 못하며 꼴등을 차지하고 말았네요.

만약 톨스토이의 작품과도 같은 좀 더 어려운 문제를 냈더라면 잘 맞혔을 거라고 짐작이 됩니다만, 하여튼 평소에 머리 나쁜 캐릭터로 활동해 왔던 다른 멤버들이 똑똑한 이승기에게 "이 멍충아!"라고 부르며 신나게 놀려대는 모습은 오랜만에 돌아온 허당승기를 제대로 인증해 주었습니다. 역시 황제 승기보다는 허당 승기가 더 정겨워요. 그의 허당스러움은 앞으로도 쭉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일의 여정을 위한 자유여행 프레젠테이션은 또 하나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김C, 이수근, MC몽이 준비한 '공정여행', 그리고 은지원과 김종민이 준비한 '외국인에게 대한민국 알리기', 그리고 강호동과 이승기가 준비한 '나의 음식 유산 답사기' 이 세 가지 테마 모두 제 눈에는 참 흥미롭고 좋아 보였어요.

처음부터 무척이나 자신없어하던 은지원 팀이 제일 먼저 프레젠테이션을 했는데, 듣고보니 의외로 잘 짜여진 프로그램 같았습니다. 비교적 간단하긴 하지만 외국인을 위한 여행으로 괜찮을 것 같았어요. 전라도와 경상도의 접경에 위치한 화개장터를 소개하고, 춘향전의 배경인 남원으로 가서 한국의 고전 명작을 소개하고, 템플스테이를 통해 오래된 사찰도 소개하고... 이 정도면 상당히 기품도 있고 의미도 있어 보이는 여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여행에 빠질 수 없는 먹거리를 소개한다는 취지는 좋았으나, 하루에 무려 10끼를 먹겠다고 작정한 강호동 팀의 계획은 참 안타까울 정도였습니다. 중간에 소화제를 먹거나 손을 따는 코스까지 동원해 가면서, 그리고 모든 경비를 먹는 데만 지출할 예정으로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비박까지 자청하면서, 음식 유산을 소개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야심을 드러냈으나 누가 보더라도 무리한 계획이었지요. 벌써 낌새가 안 좋았어요. 전문적으로 여행 상품을 기획하시는 심사위원께서 그런 무리한 일정을 좋게 보아주실리야 없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김C팀은 쉽게 말하자면 '지역 경제 살리기'를 테마로 잡았더군요. 이것을 김C가 '공정여행'이라는 어려운 말로 멋지게 포장을 합니다. '여행자와 여행 대상국의 국민이 평등한 관계를 맺는 여행'이라나요? 그런데 역시 너무 유식한 말은 쓸데없이 어렵기만 하네요.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원래 모든 여행이란 윈윈 관계가 아닐까 싶거든요. 여행자는 멋진 풍경을 보고 맛있는 것을 먹으니까 좋고, 여행의 대상이 되는 지역 주민들은 자기네 특산물도 소개하고 돈도 벌게 되니까 좋고, 다 그런 것 아니겠어요? 하지만 어쨌든 여행한 장소의 좋은 점들을 중점적으로 홍보하겠다는 그들의 계획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은지원 팀과 강호동 팀은 모두 대략 30만원의 예상 경비를 책정했는데, 김C 팀만이 15만원의 경비를 책정했으므로 저는 당연히 김C팀이 1등을 차지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심사위원은 특별히 초빙한 분이라서 제작진과 한편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1등에게는 예상 경비의 2배를 지급하게 되어 있으니 상대적으로 최소 경비를 책정한 팀에게 유리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리고 강호동 팀은 아무래도 꼴등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았지요.


꼴등은 예상대로 강호동 팀이었습니다. 이번 코리안루트에서 이승기는 제대로 허당을 보여주기로 작정한 것 같아요. 강호동이 그토록 무리한 일정을 짜는데 말리지도 않고 동조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덕분에 잠자리 복불복에서 패배하여 오늘도 야외취침을 해야 할 그들은, 내일도 비박을 자청했으니 또 야외취침을 하게 생겼습니다. 꼴등에게 주어지는 무전여행의 기회를 만끽하면서, 배도 쫄쫄 굶을텐데 어떻게 그 난관을 극복해 나갈지는 다음 주에 보아야 알 수 있겠네요.


그런데 1등은 의외로 은지원 팀에게 돌아갔습니다. 생각해보니 언뜻 보기에는 김C 팀의 계획이 더욱 거창해 보였어도, 비교적 심플했던 은지원 팀의 계획이 진짜 여행자들을 위해서는 더욱 좋은 예가 될 것 같더군요. 사실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야 모두 자기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하는 것이 우선이지, 적극적으로 그 여행지를 홍보해 주겠다는 목적을 갖고 여행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오래 전부터 불교가 융성했던 한국이니, 오래된 사찰을 외국인에게 소개한다는 은지원 팀의 테마는 매우 적절했다고 생각됩니다. 드디어 김종민이 한 건 해냈네요. 그의 아이디어가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았군요. 다음 주에 초딩과 어리바리의 방문을 받고 그들의 기이한 행동에 조금은 당황하신 듯하던 스님의 모습이 예고편에 등장했는데 매우 기대가 됩니다.


지난 주에 너무 평면적으로 진행되어서 좀 걱정스럽던 '코리안루트'가 이제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모양입니다. 이번 주에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 중에서도 저는 오랜만에 만났던 유쾌한 허당승기 덕분에 가장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무전여행에 당첨되어도 환히 웃는 그 모습은 여전히 너무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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