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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비, 인간 정지훈을 보여준 김성수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승승장구' 비, 인간 정지훈을 보여준 김성수

빛무리~ 2010. 4. 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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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짐작은 했었습니다. 그러잖아도 원래 1인 게스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므로 자연스레 게스트를 띄워주는 방송이 되게 마련인데, 이번에는 완전히 비 찬양무대가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었지요. 역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한 사람에게 집중할 때 감동을 느끼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내면이 나의 내면으로 깊이 와닿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저의 개인적 취향이지만 저는 복근이나 허벅지나 찬란한 성공 스토리에는 별로 큰 관심이 끌리지 않더군요.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고 눈빛에 담긴 진심이 느껴질 때... 1인 토크쇼의 참맛은 바로 거기에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1년 반쯤 전에 비가 강호동의 '무릎팍도사'에 출연했을 때는 적잖은 감동을 느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비의 어두웠던 시절과 추억을 처음으로 들었으니까요. 특히 돈만 있었으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었던 당뇨병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다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이야기를 할 때는 제 눈에도 눈물이 맺혔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승승장구' 출연은 제 눈으로 볼 때 상당히 무미건조한 편이었습니다. 오직 한 부분을 제외한다면 지극히 피상적인, 수박 겉핥기 식의 방송이었던 것 같아요. 다 보고 나서도 기억에 남는 것이라고는 '인간 정지훈'이 아니라 그저 '월드스타 비'와 그에게 열광하는 팬들의 아우성 뿐이었습니다. 더구나 지난 주에 출연했던 배우 장혁이 너무도 인간적인 매력을 듬뿍 보여주었던 터라("승승장구-장혁 편 리뷰"), 이렇게 피상적인 방송으로는 조금도 만족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쩌면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대외적으로 너무나 큰 성공을 거둔 스타이기 때문에, 우리와 비슷한 사람이 아니라 어딘가 다른 세상에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위화감도 약간은 존재했던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전용 비행기를 타고 300여 명의 스탭을 이끌고 월드투어를 다니는 가수... 미국의 영화제작사로부터 커다란 저택까지 제공받으며 주인공으로 영화 촬영에 임하는 배우...


그의 삶 자체가 우리 눈에는 꿈처럼만 보이기에, 트레이닝 과정 중에 너무나 힘겹고 갈등이 심해서 자칫 안좋은 마음을 먹을 뻔했다고 아무리 비가 이야기를 해도 그 고통이 제 마음속에 생생히 와닿지는 않더군요. 사실 정지훈도 평범한 사람이며, 성공을 거두고 돈을 많이 번 것과는 별개로 얼마든지 극심한 마음의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법인데, 머릿속으로만 인정할 뿐 마음속에서는 누군가가 "저 녀석 배부른 소리 한다"고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오는 겁니다..ㅎㅎ


비는 '우리 지금 만나' 코너에서도 씨름부 고등학생들을 맞이하여 연전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100만원의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걸고 대결을 청해 온 배구선수 김태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청년들이, 이제 30을 코앞에 둔 비를 맞이하여 모두 추풍낙엽처럼 쓰러진 것입니다.

비 스스로가 엄청난 체력과 승부욕을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그 복잡한 시내에 거대한 덩치의 황소를 끌고 나타난 회사원 팬까지 있었으니, 명실상부한 월드스타 비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지 그뿐이었습니다. 여전히 '인간 정지훈'은 보이지 않았고, 자연스러운 사람이라고 하기엔 너무 만들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월드스타 비' 만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피상적인 방송으로 끝날 뻔 했던 '승승장구-비' 편을 극적으로 살려준 손님이 있었으니, 드라마 '풀하우스' 출연을 계기로 비와 절친이 된 배우 김성수였습니다. 몰래 온 손님 중에는 GOD 출신의 김태우도 있었으나 같은 소속사(JYP)의 가수 선배이니만큼 그들의 오랜 친분이야 너무 당연한 것으로 보였지요. 하지만 2004년에 방송되었던 드라마 '풀하우스'로 맺어진 인연을 지금껏 소중하게 간직해 왔다는 사실에서는 충분히 비의 인간적 면모가 엿보였습니다.

드라마 출연 당시보다 오히려 뜨고 나서 더 연락을 자주 한다는 비... 서로 DVD에 싸인을 해서 나눠 가질 때, 한참 동생이면서도 "언제나 외롭고 힘들때면 연락하세요" 라고 적어서 건넸다는 비... 배우 김성수의 입으로 전해지는 비의 모습이 바로 제가 보기 원했던 '인간 정지훈'의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비를 '끝나지 않은 드라마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자기 힘든 것을 왜 몰라주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형이기 이전에 팬으로서 바라는 마음은 정말 멋진 끝을 한 번 보고 싶습니다." 김성수의 발언은 잔잔하면서도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말로는 형이기 이전에 팬으로서 바라는 마음이라 하였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진심으로 동생을 아끼는 형의 마음이었습니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라는 격려와 더불어, 부디 멋진 끝을 이루길 바라는 진심이 그대로 담겨 있더군요. 형의 마음을 느꼈는지 그 말을 듣는 순간, 살짝 고개를 숙이는 비의 얼굴이 왠지 숙연해 보였습니다.


다행히도 김성수라는 절친이 출연해 줌으로써, 오랜만에 돌아온 비의 예능 출연은 실패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솔직히 이번에 발표된 그의 신곡과 춤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국인으로서 세계에 이름을 알린 자랑스런 연예인이기에, 저 역시 비가 만들어가는 드라마의 멋진 끝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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