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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과 다큐멘터리

이하늘, 행복하려면 독설을 삼가야 한다

빛무리~ 2010. 8. 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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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오랜만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보면서 DJ DOC의 컴백 무대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언제 들어도 시원스러운 김창렬의 가창력도 만끽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다시 무대에 서는 이 순간이 가장 기쁘고 행복하다"는 이하늘의 눈물섞인 고백에서 진심이 느껴졌기에, 저도 그 감정에 동화되어 함께 기뻐했습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갖추고도 순조롭게 활동하지 못하고, 숱한 오해와 질시를 받으며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했던 그들의 마음이, 굳이 속사정을 시시콜콜히 듣지 않아도 그대로 전해져 왔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인기 검색어에 웬 '이하늘 독설'이 떴기에 그 내용을 보니, '슈퍼스타 K 2'의 오디션에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가했던 이하늘이, 남규리의 동생 남성민을 탈락시키면서 했던 말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함께 심사를 했던 가수 이승철이 남성민의 노래를 듣고 "가수가 되기 위해서 혼자 연습하는 수준" 정도라고 평했다는 것을 보아, 합격할 만한 실력이 되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하늘은 남성민의 노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 대해 언급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상당히 부적절한 발언이었습니다.

"유명 연예인의 동생이라고 하셨는데, 플러스 작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느냐? 슈퍼스타K는 실력은 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한테 기회를 주는 그런 의미도 있다고 본다." 라는 이하늘의 말은, 남성민이 누나인 남규리의 후광으로 가수가 되려 했다고 아예 단정하고 있는 느낌을 주는데, 그것은 듣는 입장에서 대단히 모욕적인 말일 수 있습니다.

남성민에게 그런 속마음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를 일이나 그에 상관없이, 심사위원으로서 할 말은 아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유명 스타의 가족이라는 것이 플러스 요인이 되어서도 안 될 일이지만, 마이너스 요인이 될 이유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승철이 그랬듯이 남성민의 가창력을 지적하는 내용이었다면, 좀 많이 까칠하고 독한 말이었다 해도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하늘의 발언은 남성민에게만이 아니라 남규리를 비롯한 그 가족들 모두에게 적지않은 상처를 입혔을 거라고 짐작됩니다. 이것은 옳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오랜만에 컴백하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DJ DOC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훨씬 더 오래 갈 수 있었던 인기가, 조심성 없이 내뱉은 한 마디의 말로 인하여 삽시간에 찬물을 끼얹은 듯 가라앉아 버릴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현재 '이하늘 독설'로 검색된 기사에는 온통 이하늘을 비난하는 내용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천하무적 야구단'에서 활동하며 자기 친동생 이현배를 끌어들였던 일을 들먹이며, 이근배(이하늘)가 남성민에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되느냐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이에 반박하는 댓글로는 이현배의 실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지 이하늘의 동생이라서 들어간 것은 아니라는 내용도 있더군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물론 실력도 있었겠지만, 처음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형 이하늘의 영향이 있었음도 무시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더구나 이하늘의 독설은 부당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어차피 연예계도 사람 사는 세상이라, 어느 정도 인맥을 타고 움직이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보기 때문에, 이현배의 천무단 합류를 굳이 비난할 마음이 없습니다. 그러나 본인도 그런 경험이 있는 이하늘이 타인을 향해 상처가 될만한 모욕적인 언사를 날렸다는 사실에는 크게 실망감이 들었습니다.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하던 이하늘이 저는 안타깝습니다. 그의 눈물이 진실해 보였기에 더욱 안타깝습니다. 언제나 음악이 아니라 부수적인 다른 일들 때문에 그 기쁨과 행복을 누리지 못했던 그의 과거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이었는지를 그는 스스로 다시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저의 말이 또 하나의 잔인한 독설이 될 수도 있겠지만 "문제의 원인은 역시 그 자신에게 있었던" 것입니다.

김구라처럼 독설로 뜬 연예인도 있지만, 그것은 극소수의 예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이하늘처럼 심성이 예민하고 여린 사람에게는 독설 캐릭터가 잘 맞지도 않습니다. 남성민을 향한 이번 독설은 의도적이거나 계획된 것이 아니라, 깊이 생각하지 않고 나오는 대로 내뱉은 말이었던 것이지요. 그렇게 쉽게 내뱉은 말이 실수로 이어졌고, 그 실수는 비호감의 이미지로 곧장 연결되었습니다.


DJ DOC는 무대에 올라갈 때 "한바탕 신나게 놀아보자"라고 생각한다는데, 물론 그런 자세는 좋습니다. 노래하는 것을 직업으로 여기고 '일'을 한다는 마음으로 노래하는 가수보다는, 진짜로 신나서 노는 마음으로 즐겁게 노래하는 가수의 공연이 훨씬 더 흡입력 있고 매력적일 테니까요. 하지만 노래할 때는 그렇다 치더라도, 다른 방송에 임할 때는 제발 긴장도 좀 하고, 조심도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방송가가 얼마나 살벌한 곳인데 사석에서처럼, 하지 말아야 될 말을 심사숙고하지 않고 가볍게 해버린단 말입니까?

이하늘은 음악을 하는 사람입니다.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를 때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보다 많은 사람이 그 노래를 들어 주고 함께 놀아 주어야 더 행복하지 않겠습니까? 불필요한 독설은 그의 노래에 맞춰 함께 놀아 주던 사람들을 우수수 떨어져 나가게 할 뿐입니다. 그가 사랑하는 음악을 오래 즐기면서 행복하려면, 이하늘은 독설을 삼가고 입을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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