펨핀코, '스타킹'이 폐지되어서는 안 될 이유를 보여주다

3년 전, 그저 노래를 잘 부르는 평범한 필리핀 소녀로서 '스타킹'에 출연했던 펨핀코가, 이제는 18세의 나이로 월드스타가 되어 다시 '스타킹'을 찾았습니다. 정성들인 자필 글씨로 "스타킹, 고맙습니다" 라고 쓴 팻말을 들고 열창하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진심어린 기쁨과 감사의 마음이 충만했습니다.

'스타킹'에 그녀가 출연했던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 화제를 일으켰고, 놀랍게도 '오프라 윈프리 쇼'의 제작진이 그것을 발견하면서, 평범한 소녀 펨핀코의 기적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초청받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한 뒤 귀국 비행기에 올랐던 펨핀코는, 누군가를 소개해 주고 싶다는 오프라 윈프리의 전화를 받았고, 그 사람은 바로 세계적인 프로듀서인 데이빗 포스터였습니다. 포스터의 프로듀싱으로 만들어진 펨핀코의 데뷔 앨범은, 발매하자마자 빌보드 톱 10에 들었습니다. 아시아인 최초의 쾌거였습니다.

펨핀코는 현재의 자신이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준 '스타킹'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고, 거의 모든 인터뷰에서 언급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우리는 좌절할 필요가 없어요. 기회는 분명히 있으니까요. 당신 자신을 언제나 믿어야 해요. 기적이 일어날 거예요. 당신이 믿는다면... "

펨핀코, 그녀의 존재 자체가 이미 살아있는 기적이기에, 그녀의 말은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18세의 그 어린 소녀가 저에게 좋은 스승이 되어 주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자신을 믿지 못하고 나약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저에게, 그녀의 노래는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보여 주었으니까요.

한 때 '스타킹'은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며, 게다가 조작 의혹이 짙은 방송으로 판단되어, 거센 폐지 논란에 부딪히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소녀 펨핀코는 일시적인 실수나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없애 버리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일반인들이 공중파 TV에 출연하여 자신이 가진 재능을 뽐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현재 '스타킹'은 그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대표적인 방송이라 할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방식으로 운영하기만 한다면, 이 프로그램은 거의 최고의 가치를 지닐 수 있을 것입니다.

매주 1시간의 방송 분량을 채우기가 버겁다면 차라리 시간을 30분 정도로 줄이더라도, 부적절한 소재는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무슨 '꿀벅지 미인대회'를 개최한답시고 소녀들과 어린이들을 불러모아 저마다 민망한 포즈를 자랑하게 했던 것이, 그 막장스런 예 중의 하나였습니다. 일본 프로그램의 표절 의혹을 받았던 것 또한 변명하기 어려운 실수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스타킹'의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평범한 사람에게 기적을 선물해 주는 이 프로그램을, 부디 좋은 방향으로 꾸준히 발전시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한국인들만이 아니라 외국인들조차 '스타킹'을 자주 찾는 것을 보면, 일반인으로서 자기의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그 어디에도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스타킹'은 매우 귀한 우리 방송의 자산입니다.

앞으로도 '스타킹'을 통해 제2, 제3의 펨핀코가 탄생하기를 기원합니다. 반드시 그녀 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않더라도, 타인에게 널리 알리고 싶었던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를 가진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기적을 희망할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믿을 수 있도록 기회를 준 펨핀코 양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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