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STORY 2014 우수블로그
TISTORY 2012 우수블로그
TISTORY 2011 우수블로그
TISTORY 2010 우수블로그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해피투게더, 가희 - "문제는 그녀 본인에게 있다"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해피투게더, 가희 - "문제는 그녀 본인에게 있다"

빛무리~ 2010. 7. 23. 14:08
반응형

'남자의 자격'에서 김국진의 '롤러코스터' 강의가 인기를 끈 이후로, 종종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롤러코스터에 비유되곤 합니다. 실제로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으니, 김국진의 그 강의는 모든 사람이 귀담아 들을만한 명강의였음에 생각할수록 감탄을 금할 수 없네요. '롤러코스터에 대처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겠으나, 최소한 내리막이 찾아왔을 때 모든 희망을 잃고 좌절할 필요는 없음을 깨우쳐 주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효과를 확실히 거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오르막과 내리막의 양상은 제각기 다릅니다. 최근 연예계에 하도 안 좋은 일들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내리막'을 더 많이 보게 되는데, 이를테면 '동이'에 출연 중이던 최철호의 경우는 '천천히 올라왔다가 급격히 추락한 경우'라 하겠습니다. 그 정도의 연기력과 카리스마를 지닌 중견 배우 한 사람이 얼마나 아쉬운 현실인데, 한 순간의 치명적 실수로 그렇게 추락하고 말았으니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너무 큰 잘못을 저질렀기에 절대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몹시 안스럽기도 했거든요.


반대로 현재 완전히 추락한 것은 아니지만, 마치 세월의 흐름에 따라 나무에 쌓여가는 나이테처럼 한 겹 한 겹 비호감의 이미지를 쌓아가는 스타들이 있습니다. 천천히 내리막길로 접어드는 형국이지요. 이런 양상의 하락세를 보이는 인물은 요즘 너무 많아서 일일이 그 내용을 거론하기도 적절치 못하니, 다른 스타들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고 넘어가겠습니다. 오늘 저는 어제 '해피투게더'에 출연했던 애프터스쿨의 '가희' 양에 대해서 몇 가지 개인적 의견을 말해 보려 합니다.

그녀의 멋진 외모와 댄스 실력, 그리고 만만치 않은 예능감은 호감어린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저는 사실 가요계를 잘 모르지만, 오랫동안 백댄서로 실력을 쌓아 왔다는 면에서도 신뢰가 느껴졌으며, 맏언니로서 든든하게 팀을 잘 이끌고 있는 듯하여 그저 좋게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급격히 행보가 비틀거리면서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점점 더 수렁에 빠져드는 듯하여 안타깝습니다.


지난 5월 '강심장' 출연 당시 스스로 입에 담았던 '연예인 남자친구'에 대한 발언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쪽에 큰 관심이 없어서 모르고 있었는데, 이미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유명 남자 스타와의 일이었더군요. 그녀의 발언은 결과적으로 새삼스런 이슈를 불러일으켰고, 인터넷에는 5년 전의 사진이 떠돌기 시작했습니다. 그 남자 스타의 팬들 입장에서는 괜시리 과거의 일을 방송에서 끄집어낸 가희를 곱게 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 후 '라디오 스타'에 출연한 가희는 인터넷상의 그런 반응이 곤혹스럽고 난처하다면서 "지워 주세요!" 라는 발언을 함으로써 자충수를 두었습니다. 스스로 언급하여 이슈가 되게 만들었으면서, 마치 자기가 원인제공을 하지 않았는데 과거의 일을 두고 말들이 많아서 피해자가 된 것처럼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겸손하지 못한 자세가 일단 바람직하지 못한 초석을 깔았습니다.


최근 '세바퀴'에서 그녀의 발언을 두고 일어났던 '루저' 논란은, 가희 입장에서 볼 때 억울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저 개인적인 이상형을 말하려다가 그렇게 된 것뿐이니까요. 하지만 "저보다 키 큰 남자가 좋아요" 라는 표현 대신 "저보다 키 작은 남자는 싫어요." 라고 표현한 것은 실수였습니다. '싫어요'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그녀의 단호한 목소리가 그 당시 방송을 보고 있던 제 귀에도 매우 날카롭게 꽂혔거든요. 그 순간 바로 "저거 위험한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싫은 것을 왜 솔직하게 싫다고 말도 못 하느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어른들의 사회에서 '싫다'는 말은 좀처럼 입밖에 내뱉기 어려운 말입니다. 키 작은 남자가 싫다, 뚱뚱한 여자가 싫다, 돈 없는 남자가 싫다, 못생긴 여자가 싫다, 까탈스런 상사가 싫다, 매일 계속되는 회식자리가 싫다... 등등... 마음속에는 셀 수도 없는 '싫다'가 존재하지만, 정작 그 말을 입밖에 낼 수 있는 경우는 아주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 외에는 없습니다. 공적인 자리에서 대놓고 '싫다'고 말한 것은 부주의한 발언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이가 어리다면 아직 사회생활을 안해봐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가희 정도의 인물이 그랬다는 것은 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해피투게더'에서 가희는 여전히 '조심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손담비의 첫인상을 가리켜 "굉장히 세 보였다"고 제일 먼저 말한 것은 본인이었지요. "도도하고 콧대 높고 인물값 할 것 같고..." 라며 거침없이 말을 이어가던 가희는 "알고 보니 털털하고 남자같아서 금방 친해졌다."고 마무리했습니다. 이어서 손담비가 "언니도 (첫인상이) 좀 셌어요" 라고 받았습니다. 특별히 나쁜 뜻으로 한 말도 아니고 서로를 공격하려는 의도도 없다는 것은 바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애프터스쿨'의 막내 리지가 MC의 질문을 받고 "언니들이 좀 세잖아요" 라고 똑같은 말을 하자, 갑자기 입을 막으면서 "이 애 걱정돼 죽겠네" 라고 억누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자기가 먼저 그런 쪽으로 대화를 몰고 갔으면서, 나이 어린 후배라는 이유로 자기와 같은 말을 하는데도 입을 막아버린다는 것은 솔직히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죽하면 옆에서 보고 있던 다른 그룹의 후배 정용화가 나서며 "가희 선배님이 화장실에서 다그치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을 했겠습니까? 그룹 내에서는 군기 잡는 것이 어느 정도 당연할 수 있겠지만, 방송에서 보여주기에 적절한 태도는 아니었습니다.


MC들이 막내 신봉선을 가리켜 '연애 이론의 달인'이라고 추켜세우며 상담을 받아 보라고 분위기를 조성하자, 봉선과 동갑내기인 가희가 질문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안 생기는 건 왜 그럴까요?" 그러자 신봉선은 "네가 못생겨서 그렇다" 고 대답했습니다. 약간 발끈한 기색으로 가희가 "그럼 남자가 너무 많이 꼬이는 건 왜 그럴까요?" 이에 신봉선은 "네가 흘리고 다녀서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물론 웃자고 한 말이지요. 가희를 비롯해서 모든 사람이 다 웃어 넘겼습니다. 그런데 자막은 "모든 문제는 본인에게 있다는 뜻" 이라고 뜨더군요.

신봉선이 의도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왠지 제 눈에는 의미심장해 보였습니다. 예전 남자친구 관련 파문 때에도 그랬고, 루저 논란 때에도 그랬고, 가희는 항상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었지요. 그러나 따지고 보면 모두 그녀 자신이 초래한 일이었습니다. 어제도 막내 리지의 입에서 '세다'는 표현이 나올 수 있도록 먼저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런 단어를 사용한 것은 가희였습니다.


자기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에게 대중은 냉정합니다. '무릎팍 도사'에 출연했던 장윤정 또한, 무조건 자기가 억울하다는 식으로 하소연함으로써 더욱 차가운 외면을 받았습니다. 반대로 최철호는 비록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으나 최선을 다해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함으로써, 그 비난의 시선 중 상당수를 동정의 눈길로 바꾸어 놓을 수 있었습니다. 잘못의 정도가 조금만 약했더라면 굳이 '동이'에서 하차하지 않아도 좋았을텐데 하는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가희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이제라도 '모든 문제는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보다 조심스럽고 겸손한 자세로 대중 앞에 서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다면 켜켜이 쌓여가는 비호감의 나이테는, 그녀 힘으로 뚫고 나오기 어려울 정도로 두꺼워질 수도 있습니다.


* Daum 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버튼을 누르시면, 새로 올라오는 제 글을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천에는 로그인도 필요 없으니,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의 손바닥 한 번 눌러 주세요..^^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