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STORY 2014 우수블로그
TISTORY 2012 우수블로그
TISTORY 2011 우수블로그
TISTORY 2010 우수블로그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스타골든벨' 한지우보다 정은이 훨씬 예뻤다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스타골든벨' 한지우보다 정은이 훨씬 예뻤다

빛무리~ 2010. 9. 5. 13:30
반응형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방송에 출연할 때 최대한 예쁘고 멋지게 보이고 싶은 것이 당연합니다. 요즘은 자기의 장점을 당당하게 드러낸다고 해서 흉을 잡히는 시대도 아니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겸손한 캐릭터를 좋아합니다만, 어느 정도까지는 자기 자랑을 해도 귀엽게 보아 주고 있습니다. 아직 나이가 어린 신인이라면 더욱 그렇지요. 하지만 '스타골든벨'에 출연한 한지우는 그 정도가 좀 심했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중국에서 열린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1위를 했으며 중국 드라마에서 주연까지 했다지만, 우리가 볼 때는 "뉴규?" 에 불과한 그녀가, 태연한 얼굴로 곱게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끊임없이 늘어놓는 자기 외모 자랑은 저절로 "쟤 뭐니?" 이런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신인인 만큼 자기를 좀 더 빨리 알리고자 하는 작전이었을 수도 있겠고, 어쩌면 제작진의 종용이 있었는지도 모르지요. 완벽 비호감의 그 장면들을 편집하지도 않고 통째로 다 살려서 내보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시종일관 머리를 갸우뚱하게 기울여서 한쪽으로 생머리를 흘러내리게 하고, 두 손은 얼굴 근처에서 떠나지 않으며 계속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든가 입을 가리고 웃는 등의 그 자세들은, 적어도 억지로 연기하는 게 아니라 생활 속에 배어 있는 태도라는 것이 확 티가 났습니다. 


MC가 외모에서 가장 자신있는 곳을 묻자 한지우는 "제가 앉아있을 때는 얼굴이 동글동글해서 다들 귀엽다, 어리다고만 생각하시는데 (1차 야유) 일어나면 키가 커서 반전이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라고 대답했으며, 이어서 키가 몇이냐고 묻자 "원래 키는 173인데요, 인터넷에는 171로 나와 있어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정말 특이하지요?

가장 자신있는 신체 부위를 물으면 눈이라든가, 코라든가 이런 식으로 대답하는 것이 보통인데, 한지우는 남들이 앉아있을 때와 서 있을 때를 다르게 본다는 말을 함으로써 '귀엽고 늘씬하다'는 자기 자랑을 효과적으로 한 방에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키를 프로필상에 나와 있는 대로 대답하지 않고, 굳이 실제로는 2cm가 더 크다는 것을 밝히는 태도 역시 범상치는 않았습니다.

또한 그녀의 컴플렉스는 '지나치게 얇은 허리' 라고 합니다. (사실은 '가는 허리'가 맞는 말이지만, 그것까지는 기대 안했습니다..;;) 또 한 차례의 야유가 쏟아지고, 대체 왜 얇은 허리가 컴플렉스인지 이유나 들어 보자고 사람들이 답변의 기회를 제공하자 "제가 상체는 약간 서양쪽이구요..." 하면서 말을 시작하는 바람에 또 야유의 바람이 불어닥쳤습니다. 뭐 대충 "옷을 입을 때 허리 사이즈만 잘 맞지 않아서 불편해요" 라는 식으로 넘길 수도 있었건만, 저 정도 되면 아예 작정하고 그러는 듯 싶더군요.


너무 그러니까 귀엽게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싶었지만, 아직 어린 한지우 본인에게만 책임을 돌릴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은 지나치게 외모지상주의로 흐르고 있는 방송가의 현실이 문제이며, "이상하게 저래도 밉지가 않다" 면서 옆에서 부추기는 MC 지석진의 태도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많은 출연자들이 단 몇 초의 분량이라도 확보하지 못해서 애태우는데, 지나치게 한지우만을 띄워주면서 꽤 긴 시간 동안 그녀의 자기 자랑을 방송에 내보낸 제작진이 저는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한 미모의 여배우가 동료들과 찍은 사진이 화제에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대략 10명쯤이 둘러앉아 있는데, 상대적으로 제일 앞자리에 앉아 있던 그 여배우의 머리가 너무 작은 것이 놀라움을 자아냈기 때문이지요. 그녀 주변의 사람들은 마치 어깨 위에 바윗돌을 하나씩 얹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일 만큼, 그녀의 작은 머리와 작은 얼굴은 섬세한 여성미를 자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인터넷 기사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놀랍게도 "대** 작은 게 자랑이냐?" 라는 짧은 악플이었습니다.

물론 그 여배우의 개인적 안티팬이 남긴 글일 수도 있겠으며, 그 표현 방식이 매우 적절치 못했기에 보면서도 웃음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그 이면에는 보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자라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냥 불쾌하지만도 않았습니다. 그 댓글을 읽기 전에는 미처 그런 생각을 못 했었는데, 읽고 나서 생각해 보니 과연 머리가 작다는 게 그리 자랑할 일은 아니더라구요. 다만 이 시대에 팽배한 외모지상주의에 자기도 모르게 젖어들다 보니, 무조건 머리 작고 얼굴 작고 다리가 길어야만 예쁜 거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 문제일 뿐이지요.


'스타골든벨' 함께 출연했던 '오로라'의 멤버 정은은, 솔직히 요즘의 기준으로 보아 미인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제 눈에는 한지우보다 훨씬 더 예뻐 보이더군요. 그녀도 여자이고 연예인 중에서도 화려함을 뽐내는 가수인데, 왜 예쁘게 보이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런데도 정은은 자기의 스타일이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꺼이 생쥐의 표정을 흉내내며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웃음을 주었습니다.

비록 '스타골든벨'에서는 한지우를 비롯한 다른 출연자들에게 밀려 거의 분량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세바퀴'에서는 정은의 정성 가득한 퍼포먼스를 다시 한 번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껏 그녀가 '세바퀴'에 출연한 것을 저는 3번 보았는데, 3번 모두 개인적인 비용과 시간을 들여 성의껏 준비해 온 퍼포먼스를 선보였어요.


이번 주에는 '세바퀴 공주 컨셉'으로 화려한 분장을 하고 나왔는데도 MC들이 요구하자 두말없이 일단 생쥐 표정으로 웃음의 포문을 열어 주었고, 움직이는 인형들을 직접 준비하여 일일이 '세바퀴' 패널들의 사진을 붙여 가지고 와서는 그 가운데에 서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노래 가사의 내용은 자기에게 기회를 허락해 준 프로그램에 대해 무한 감사와 애정을 표시하는 것이었어요. 망가지는 표정을 지을 때와 달리 평소의 긴장한 태도를 보면 그녀의 원래 성격은 매우 내성적인 듯한데, 쑥스러움을 억누르고 그렇게 최선을 다하며 겸손한 모습이 매번 너무 예뻤습니다.


솔직히 저는 '스타골든벨'을 보면서 한지우 때문에 몇 분이나 짜증스럽게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가, 정은이 때문에 비로소 얼굴을 펴고 웃을 수 있었습니다. 자랑을 하더라도 자기는 무엇을 잘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능력을 자랑했더라면 훨씬 나았을텐데 시종일관 외모만 뽐내는 발언을 하고 있으니,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외모지상주의에 푹 젖어있는 한지우의 모습은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 Daum 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버튼을 누르시면, 새로 올라오는 제 글을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천에는 로그인도 필요 없으니,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의 손바닥 한 번 눌러 주세요..^^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