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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확 달라진 예능감, 양동근 맞아?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승승장구' 확 달라진 예능감, 양동근 맞아?

빛무리~ 2010. 9. 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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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화요일에 저는 거의 언제나 우선적으로 선택하던 '강심장'을 외면하고 '승승장구' 쪽에 채널을 고정했습니다. MC의 신구교체가 이루어졌던 그 불안한 첫방송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본방사수를 하게 되었네요. 같은 값이면 재미있는 것부터 먼저 보고 싶은 것이 자연스런 심리인지라, 어색함 속에 성장해가는 초보 MC들의 버라이어티는 우선순위를 빼앗기고 자꾸 뒤로 밀리게 되더군요. 그러나 이번 주에는 검색을 통해 미리 게스트를 알았고 저는 서슴없이 '승승장구'를 선택했습니다. 

검색 결과에는 게스트가 '김태희, 양동근'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영화 '그랑프리'의 홍보차 함께 나오나보다 생각했는데, 메인 게스트는 김태희이고 양동근은 몰래 온 손님이더군요. 초반의 실망은 꽤 컸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양동근을 보고 싶어서 이쪽으로 온 것이었는데, 온통 김태희의 미모를 찬양하는 이야기들로 토크쇼의 절반 정도가 채워졌으니까요. 시청자들이 무려 7천여건이나 질문을 했다는데 어쩌면 고르고 골랐다는 질문이 죄다 그런 것들인지... 그것이 과연 시청자의 수준인지 제작진의 수준인지 궁금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나 중반쯤에 양동근이 등장함으로써 저의 불만은 해소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거의 몰라볼 정도로 발전한 양동근의 입담(?)과 예능감이었어요. 사실 저는 예전처럼 그가 MC의 질문에 단답형으로 "네..." 정도만 하고 앉아있을 거라고 짐작했거든요. 제대 후 첫 작품에 도전하는 연기파 배우 양동근의 독특한 포스를 느끼고 싶었던 것이 시청의 가장 큰 이유였지만, 더불어 그러잖아도 미숙한 MC들이 양동근의 침묵에 쩔쩔매는 모습도 폭소하며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목적은 거의 달성하지 못했네요. 좀처럼 토크에 집중하지 못하고 멍때리거나 산만한 태도를 보이는 양동근 때문에 역시 MC들은 쩔쩔매었고, 그것을 보며 김태희는 폭소를 참지 못했지만 저의 예상보다는 너무 약했기에 저는 별로 웃음이 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예능에서 양동근의 모습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았던 것은 2002년 '윤도현의 러브레터' 에서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워낙 예능 출연을 잘 하지 않는 인물이니까요. '러브레터'는 토크 중심이 아니라 음악 중심의 예능인데도 불구하고, 그 때 윤도현이 양동근 때문에 얼마나 애를 먹었던지가 지금도 제 머릿속에 생생합니다. 정말 대책이 없었어요..ㅎㅎ


'뉴 논스톱'에서의 구리구리 악동으로만 양동근을 알고 있던 제게, 그 모습은 가히 충격이었습니다.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잘 해서 실제로도 그런 성격일 거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꼭 남들에게 얻어먹고 민폐를 끼치고 다닌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사람을 아주 거침없이 대하고 사교성이 좋은 성격일 거라고 예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사교성 꽝에 매우 내성적이며 말수가 적은 청년을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군대에서 연예사병으로 복무하며 함께 생활한 동료들 덕분에 많이 달라졌다는 양동근은, 이제 거의 평범한 청년에 가깝게 보였습니다. 좀 어설프긴 했지만 결코 말수가 적다고도 볼 수 없을만큼 명랑한 태도를 보였어요. MC들의 질문에 거의 망설임 없이 척척 대답하는 과감성을 보였으며, 심지어는 먼저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그런 자세가 결코 나쁘지는 않았어요. 당연히 보기 좋았는데, 한편으로는 양동근만의 독특한 캐릭터가 사라져버린 듯해서 좀 아쉽기도 하더군요. 사실 예전의 그 캐릭터는 연예계에서 보기 드문, 정말 희귀한 것이었잖아요.


양동근은 스스로 4차원이 아니라 2차원이라고 했습니다. 현실인 3차원의 세계를 넘어서 더 윗단계인 4차원으로 진입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의 여러가지를 이해하거나 적응하지 못해서 더 아랫단계인 2차원에 머물러 있었다고 말이지요. 어느 정도는 사실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모자라 보이지 않는 양동근의 그러한 겸손함은 대단한 호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수줍은 청년의 껍질을 벗고 사회성을 겸비한 어른으로 재탄생했으니, 앞으로 그의 연기에 얼마나 깊이가 더해질지 상상만 해도 흐뭇하고 짜릿합니다. 몰라보게 변하기는 했지만 예전의 모습도 내면에는 그대로 존재하고 있을 테니까요. 저는 배우 양동근이 원래 가지고 있던 장점에 새로운 배움들을 더해 가며 발전하여 더욱 훌륭한 연기자가 되어 주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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