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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골든벨' 이수근, 신정환의 자리를 채우게 될까?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스타골든벨' 이수근, 신정환의 자리를 채우게 될까?

빛무리~ 2010. 9. 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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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신정환을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사회자로서의 능력은 솔직히 높이 평가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 결정적인 해외도박 및 뎅기열 거짓말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느껴왔던 것이지만, 신정환은 패널로 출연해서 틈틈이 날카로운 개그를 날려주는 스타일이 훨씬 어울리는 인물이었지요. MC로서 갖춰야 할 자질은, 첫째로 게스트를 포용하고 아우르는 능력인데 신정환은 그 면에서 많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상상플러스'를 즐겨 시청하던 저로서는, 그래도 그 중에서는 신정환이 가장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지닌 MC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오래 전에 노현정 아나운서가 진행할 당시의 일이었습니다. 여름 공포 특집을 찍을 때, 녹화는 으슥한 장소에서 진행되었고 출연자들 중 여성이라고는 노현정 아나운서가 유일했습니다. 그리고 탁재훈, 신정환, 이휘재 등 모든 MC들은 자기가 알고 있는 가장 무서운 이야기를 꺼내어 토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느닷없이 '얼음공주'로 불리던 노현정 아나운서가 흐느끼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애써 태연한 척 하고 참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너무나 무서웠는데, 결정적으로 가장 무서운 이야기가 나오니까 참았던 공포심이 폭발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한참 으시시한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여자가 울음을 터뜨리니 오히려 소스라치게 놀란 남자 MC들은 "뭐야? 뭐야?" 하면서 도망가기에 바빴지요. 그런데 그 중에서 유일하게 노현정 아나운서에게로 다가가 어깨를 토닥이며 진정시키려고 했던 MC가 바로 신정환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영이 처음으로 출연해서 자기 소개를 할 때 "안녕하세요? 유대감입니다" 라고 했던 것을 기억하는 분이 계신가요? 본명이 유현영이라서 그랬던 것인데, 방송가에서의 이름으로 하면 된다고 MC들이 말했는데도, 상상플러스에 대한 모니터링이 부족했는지 현영은 스스로의 호칭을 찾지 못하고 계속 쩔쩔 매었습니다. 당황해하는 그 모습에 다들 웃고만 있는데, 바로 그 때 나서서 "여자분이고 결혼 안 하셨으니까 현낭자라고 하시죠" 라고 제대로 자세하게 가르쳐 준 사람 역시 신정환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신정환은 결코 인품 자체가 나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마도 재기하기 어렵겠다 싶군요. 같은 잘못을 반복한데다가 이번에는 치명적인 거짓말까지 더해졌으니까요. 그 어리석음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지는 거야 당연하겠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9월 11일에 방송된 '스타골든벨' 18회 녹화가 언제 진행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정다은 아나운서의 곁에서 진행하던 신정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그 대신 1일 MC로 초빙된 이수근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마도 퇴출 결정이 이루어진 다음에 진행된 녹화였나 봅니다.

이수근의 진행 능력은 신정환보다 나으면 나았지 조금도 못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 또한 MC로서 게스트를 아우르는 능력에는 약간 미숙함을 보였으나, 역시 현재 방송연예인으로서의 전성기를 달리는 인물답게, 긴장하지도 않고 모든 면에서 능수능란한 진행이 엿보이더군요.

제가 보기에는 김제동 하차 이후 그만큼 만족스런 진행을 선보인 MC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비호감의 늪에서 헤매던 전현무 아나운서는 말할 것도 없고, 고정패널의 자리에 앉아있을 때는 가끔이라도 톡톡 튀는 멘트로 분위기 전환을 시켜주던 신정환도 그 막중한 자리에 앉혀 놓으니 참으로 싱겁고 경직된 태도를 보였었지요.

어차피 신정환의 컴백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이수근이 그 자리를 맡아 준다면, 우리 시청자들로서는 참 고마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1박2일'에 '개그콘서트' 만으로도 과도한 스케줄에 시달릴 거라 예상되는 이수근이 과연 '스타골든벨'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군요. 그렇다면 다음 주의 1일 MC는 누가 선정될까요? 매주마다 바뀌는 MC를 보며 그 신선한 스타일을 즐기는 것도 나름대로 즐거울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수밖에 없겠죠?

한 사람의 어이없는 추락은 그 자신만의 괴로움이 아님을... 그를 아끼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임을 새삼 절실히 깨닫게 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신정환은 그 어리석고도 약한 마음에 대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겠지만,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건강한 삶을 지속해 나갔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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