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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외모 비하의 웃음은 이제 그만!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해피투게더' 외모 비하의 웃음은 이제 그만!

빛무리~ 2010. 8. 2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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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해피투게더'에는 다섯 명의 청춘 남자 가수들이 출연했습니다. 이루, 브라이언, 서인국, 창민, 이현... 이렇게 5명이었지요. 굳이 조금이라도 더 비중이 쏠렸던 게스트를 꼽는다면 국방의 의무를 다하느라 2년간 연예계를 떠나 있다가 전격 컴백한 이루였다고 하겠으나, 저는 개인적으로 요즘 '밥만 잘 먹더라' 라는 노래에 꽂혀 있는 나머지 창민과 이현에게 시선을 고정하게 되더군요.

2AM의 창민은 벌써 오래 전부터 '스타 골든벨'에서 대활약을 펼쳤고, 그 외에도 여기저기 예능에 얼굴을 많이 비추었으니 벌써 익숙할 만큼 익숙해졌지요. 그런데 최근 '세바퀴'에 창민과 함께 출연하여 '밥만 잘 먹더라' 하고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생소한 얼굴이 눈에 띄더군요. 에이트(8eight)라는 그룹 소속의 가수 이현이라는데, 창민과 견주어도 전혀 흠잡을 데 없는 그 시원스런 가창력에 흠칫 놀라며 그를 주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 '해피투게더'에서 다시 그들을 볼 수 있어 매우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방송 중에 신봉선을 비롯한 MC들은 대놓고 계속 창민과 이현의 외모를 개그의 소재로 삼더군요. 솔직히 저는 좀 불편했습니다. 창민은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예능돌로서 거의 절반 정도는 개그맨이라고 봐도 될 수준이니까 좀 나았지만, 이현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아직 예능이 생소하다보니 적응도 안 된 상태였고, 창민이나 조권처럼 예능돌이 되고 싶은 생각도 없어 보였지요. 그냥 단발성 게스트로 초대되어 온 가수였을 뿐입니다. 그런 그의 외모를 두고 여러 번 노골적인 개그의 소재로 삼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았습니다. 

비교해 본다면, 게스트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박명수가 창민의 얼굴을 보며 "표인봉씨 아니예요?" 하자 창민은 새삼스레 얼굴을 붉히는 척 하며 "2년 내내 볼 때마다 그 소릴 하세요?" 하고 대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2년 전쯤에 그의 얼굴이 표인봉과 닮았다는 말을 가장 먼저 꺼낸 사람은 바로 그 자신이었습니다. 이제는 식상할대로 식상해진 유머코드인데, 약간 새롭게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대드는 시늉을 했던 것이지요. 예능돌 창민의 대처 방식은 이렇게 능수능란했습니다.


그러나 이현은 자기에게 쏟아지는 짖궂은 농담들을 모두 웃음으로 받아넘길 뿐, 별다른 리액션을 취하지 못했습니다. 민망했습니다. 창민에게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현에게는 좀 적당히 해야 했어요. 특히 신봉선은 바로 옆에 앉은 서인국과 이현을 대놓고 비교하며 '자기가 딱 싫어하는 스타일'이라는 식의 제스처를 했고, 옆에서 다른 MC들은 부추겼습니다.

물론 신봉선과 다른 MC들의 뜻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이현이 워낙 예능 초보라서 자기 혼자 방송 분량을 확보하기 어려울 테니까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그런 거겠지요. 하지만 꼭 그런 방식을 취해야만 했을까요?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요?


어쩌면 이현 본인에게는 양해가 된 사항이었을지도 모르지요. 방송 분량을 확보하고 시선을 끌 수만 있다면 이현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고마워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청자의 입장에서 마냥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원래 저는 되도록 외모를 개그의 소재로 사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입장이라, 평소에 신봉선이 자기 외모를 소재로 웃음거리를 만들어낼 때조차도 약간은 불편했거든요. 개그맨에게도 그럴진대 가수에게야 더 말할 나위가 없지요.

이 사회의 기준으로 보아 예쁘고 잘생기지 않은 사람들은, 자의건 타의건 그 외모로 인해 많은 웃음거리가 됩니다. 이렇게 외모는 어디서나 아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웃음의 소재이기는 하지요. 그러나 외모를 비하하는 유머는 하나같이 매우 자극적이고 부정적입니다. 이제는 조금씩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이 시대는 너무나 껍데기에 치중해 있고, 자극에 무디어져 있습니다. 착한 MC 유재석이 자리잡고 있는 방송이니, 앞으로 '해피투게더'에서만이라도 이러한 자극적 유머 코드를 조금은 덜 보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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