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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와' 정선희에게 바라는 단 한 가지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놀러와' 정선희에게 바라는 단 한 가지

빛무리~ 2010. 8.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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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그녀에 대한 글을 쓰지 않으려 했습니다. 아픈 사람을 더 아프게 할 것 같아서,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침묵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조금도 악감정을 품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방송 출연을 개운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 없는 이 심정을 과연 그녀가 짐작이나 할까 생각하니, 그렇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자기의 슬픔이 워낙 크다 보니, 그리고 자기에게 쏟아지는 차가운 시선이 워낙 많다 보니, 일일이 그 마음들을 헤아릴 수도 없을 테고, 헤아리고 싶지도 않을 것입니다. 너무한다 싶고 원망스럽기만 하겠지요. 그러나... 당사자의 고통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바라보는 사람에게도 입장은 있는 것입니다. 무조건 이해하고 무조건 받아들이고 무조건 좋게 봐줘야 한다는 것은 억지예요.

제가 서두를 저렇게 꺼내 놓고, 그 다음 순간 이렇게 말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여길 사람이 많겠지만, 저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그 문제에 있어서 정선희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그냥 제 생각에 그녀는 참 억울한 것 같아요.


행복하게 잘 살고 싶어서 결혼을 했을 텐데, 1년도 못 되어서 남편은 충격적인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그 후폭풍으로 엉뚱하게도 자매처럼 지내던 친한 언니가 또 목숨을 끊었습니다. 두 사람의 죽음은 세상에 엄청난 파문을 불러 일으켰고, 사건의 중심에 서 있었던 그녀는 남들의 시선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기에, 마음 놓고 슬픔에 잠길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돈 문제가 얽혀 있다는 둥 여러가지 말들이 많지만, 뭐가 어찌 되었든 설마 정선희가 그들이 죽기를 바랬겠습니까? 그래서 좋을 게 뭐 있다구요? 어떻게든 죽음을 막을 수만 있다면, 자기의 손발이 다 닳더라도 그들의 옷자락을 붙잡고 늘어졌을 사람이 정선희입니다. 당연히 그랬을 것입니다. 하지만 붙잡을 틈도 없이, 온갖 의혹을 남긴 채 그들은 야속하게 떠나 버렸고, 그녀 혼자 이 차가운 세상에 남았습니다.

저는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그녀가 잘못될까봐 염려했었습니다. 일본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차라리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사람 사는 곳 중에서도 특별히 이 땅은 유난히 남의 말 하기를 좋아하는 세상이라 그녀가 버티기에 너무 힘겨웠을 테니까요. 그런데 정선희는 다시 돌아왔고, 생업이라는 이유로 다시 방송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굉장히 의외였습니다. 저는 그녀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이 땅을 떠나거나, 아니면 최소한 연예계와는 결별을 할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사실 그녀 정도의 능력이라면, 얼마든지 다른 분야에서 생업을 찾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만약 제가 정선희의 입장이라면 저는 일반인으로서 조용히 살아가는 길을 택했을 것입니다. 남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이 싫어서라도, 지긋지긋한 연예계에는 두번 다시 발을 들이지 않을 거예요. 그러나 정선희는 완전히 다른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은 아니었습니다.

그녀가 더 이상 대중 앞에 나서지 않고 일반인의 삶을 선택했다면,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에 있어서는 "개인적인 일이니 신경 꺼 달라"고 함구한다 해도 누가 뭐라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대중 앞에 나서서 얼굴을 비추고 목소리를 들려 주어야 하는 연예인으로서 그런 태도는 매우 부적절합니다.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한 사람들'에게도 물론 사생활의 자유가 있고, 개인적인 비밀을 보호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애초부터 말이 퍼지지 않게 했다면 모를까, 이미 온갖 의혹이 중구난방으로 퍼져나간 상황에서 무조건 입을 다물고 있는다면, 어떻게 사람들이 그녀의 얼굴을 보고,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마음 편하고 개운한 감정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그녀는 눈물을 참으며 웃는다고 말하지만, 그렇게 웃는 그녀를 보는 우리들은 어떤 감정을 가져야 한단 말입니까? 무조건 그녀를 이해하며 함께 아파해야만 하는 것입니까? 

안재환과 최진실의 죽음에는 어떤 내막이 있는 것인지, 도대체 왜 시댁과는 그토록 불편한 관계가 되었는지... 등등 그녀를 둘러싼 의문들은 매우 어둡고 그 무게감이 상당합니다. 두 사람의 석연찮은 죽음이 얽혀 있다 보니, 아무 상관 없는 입장에서도 생각만 하면 그 무게에 짓눌리는 느낌이 들 정도예요. 그런데... 갖가지 의문들은 전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그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던 정선희는... TV에 나와서 해맑게 웃고 있습니다.


차라리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다면 잊어버리겠으나, 자꾸 보이고 들리는데 어떻게 무조건 덮어둘 수가 있다는 말입니까? 이렇게 대중 앞에 나설 거라면, 그녀는 어떻게든 해명을 해야 합니다. 솔직하게 다 털어놓아서, 대중의 마음 속에 찜찜하게 남아 있는 의문들을 풀어 주어야 마땅한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무조건 함구한 채로 계속 방송 활동을 해 나간다면... 매우 안스러운 일이지만 호응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물론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있겠지요. 쉽게 말할 수 있는 문제였다면 왜 함구하고 있겠습니까? 저는 아직도 정선희가 억울한 입장일 거라고 생각하며, 말할 수 없어서 더욱 답답하고 미칠듯한 심경일 거라고 추측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녀가 연예계를 떠나 조용히 살기를 바랬던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더 이상 시달리지 않아도 될 테니까요.

그러나 방송을 할 거라면, 지금까지처럼 이런 식으로는 곤란합니다. 이제 돌아오는 월요일이면 그녀가 절친들과 더불어 녹화해 두었던 '놀러와'의 제2편이 전파를 탑니다. 그 방송은 집중적인 '골방 토크'로 이루어지겠군요. 저는 그 곳에서 아주 조금이라도, 사람들의 마음을 어둡게 짓누르고 있는 의문을 그녀가 풀어 주었기를 바래 봅니다.

자기를 향해 쏟아지는 차가운 시선들을 무조건 원망만 할 것이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마음도 이해하려고 노력했기를 바랍니다. 연예 활동을 한다는 것은 대중을 향해 "나를 좀 보아 주세요!" 라고 부탁하는 것이니, 부디 그녀를 바라보는 마음들이 거북하지 않고 개운해질 수 있도록,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기를 바랍니다. 제가 정선희에게 바라는 것은 오직 그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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