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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의 연락두절, 마음이 아프다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김성은의 연락두절, 마음이 아프다

빛무리~ 2010. 8. 2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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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달이 김성은의 연예계 복귀가 불투명해질 전망입니다. 바로 전날까지도 참가 의사를 밝혔던 KBS N의 '너라면 좋겠어'의 오디션에 일방적으로 불참했기 때문이지요. 그 후에도 계속 연락두절 상태라고 합니다. 이토록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서 그녀를 편들고 감싸 주려는 것은 아닙니다. 너무 명백한 잘못이라서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이네요. 하지만, 저는 마음이 아픕니다.

'순풍 산부인과'의 미달이는 '지붕뚫고 하이킥'의 해리(진지희)와는 또 달랐습니다. 해리는 비록 초반에는 욕을 먹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인기를 끌며 호감으로 돌아섰지요. 겉에는 까칠하고 못된 어린 악마의 껍질을 쓰고 있었지만 그 속에는 아이답게 따뜻하고 여린 심성을 지니고 있음이 점차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한밤중에 저금통을 들고 나가서 신애(서신애)의 생일케잌을 사 오던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웠던가를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에 비해 미달이는 마냥 우악스런 어린아이로 그려졌던 듯 싶군요. 해리가 다분히 드라마틱하게, 계산적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였다면 미달이는 오히려 현실의 아이와 더 비슷한, 단순 캐릭터였습니다. 초반의 해리처럼 그렇게까지 못되게 구는 것은 아니었지만, 시종일관 고집세고 우악스런 생떼쟁이였지요. 미달이의 친구였던 의찬이와 정배는 항상 그녀에게 얻어맞는 것이 일상이었구요. 현실 속에도 의외로 그런 아이들은 꽤 있습니다.


시트콤이 종영될 때까지도 미달이의 캐릭터는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어린아이다보니 생떼를 부려도 어른들은 귀엽게 생각했지만, 같은 아이들의 사회에서는 아마도 밉상으로 찍히지 않았을까 싶군요. 물론 아이들도 시트콤상의 캐릭터와 실제를 구분 못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사람의 심리란 묘한 것이라 다 알면서도 왠지 두 가지를 연결시키게 되거든요.

이를테면 특정 스타가 드라마에 출연할 때, 그의 캐릭터에 대해 비판하는 기사라도 뜨면 그 스타의 팬들은 모두 격분하곤 합니다. 연기자를 탓하는 게 아니라 캐릭터에 대한 비판일 뿐인데도, 무조건 그 연기자의 '안티'라면서 좀처럼 분노를 삭히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지요. 분명히 그런 반응은 잘못된 것이지만 또한 보편적인 것이기도 합니다. 아직 어른에 비해 판단력이 부족한 아이들의 사회에서는 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게다가 어린 김성은은 '미달이' 캐릭터를 너무나도 실감나게 잘 연기했습니다. 어른들이 보면서도 "저 아이는 아마 실제 성격도 저럴 것이다" 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의외로 그녀는 매우 상처받기 쉬운, 약한 성격이었던가 봅니다.

본인의 성격과 정반대인 캐릭터를 그토록 잘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을 보면, 그녀는 아마도 연기자의 재능을 타고난 인재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미달이가 이렇게 오랫동안 사람들의 뇌리에 남을 만큼 최강의 캐릭터가 된 것은 절대적으로 아역 김성은의 출중한 연기력에 힘입은 바가 컸으니까요. 그런데 그것이 오히려 그녀에게 독이 되었으니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시트콤은 벌써 옛날에 끝났는데도, 사람들은 언제까지나 자기를 우악스러운 미달이로만 볼 뿐 결코 자기의 실체를 보아주려 하지 않으니, 그 속이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사춘기를 지나면서 그녀도 평범한 소녀이기에 또래의 소년들에게 예뻐 보이고 싶었을 것이고, 때로는 얌전하고 센치한 분위기를 내고도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미달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는 이상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극도의 우울감에 시달리던 소녀의 마음을, 충분히 위로하고 바로잡아 줄 사람이 그녀의 주변에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남들이 어떻게 보든 개의치 말고 너 자신의 모습대로 당당히 살아가면 되는 것이라고, 그러다 보면 결국은 사람들도 너의 본모습을 알게 될 것이라고, 중요한 것은 보여지는 껍데기가 아니라 내면이라고... 그녀가 납득할 수 있도록 꾸준히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던 모양이에요.

상처를 치유받지 못한 채로 어른이 된 소녀는 결국 옳지 못한 선택을 감행합니다. 물론 성형수술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김성은의 성형수술은 단지 '예뻐지고 싶다'는 이유 때문만이 아니라, 어떻게든 타인들의 시선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바꾸고 싶어한 데서 기인했기에 더욱 딱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게다가 대대적인 성형수술이었다면 신체적인 고통도 엄청났을 텐데요. 그녀는 일단 외모가 달라지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김성은이 '미달이'라는 꼬리표를 싫어한다고 하면서도 사실은 그것을 이용해서 노이즈 마케팅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그녀의 속을 알지는 못하기에 그런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마저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그저 어린 생각에, 아픈 마음을 드러내놓고 하소연이라도 하면 누군가는 알아주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통을 표현할수록 돌아오는 것은 더욱 더 차가워진 시선들 뿐이었습니다.

김성은이 연예계에 복귀한다고 할 때, '순풍 산부인과의 미달이' 라는 이름이 따라붙지 않게 할 방법 자체는 없었습니다. 맨 처음에는 그런 선입견을 감수하면서 시작할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하지만 어른이 된 것만으로도 어렸을 때의 이미지와는 몰라보게 확 달라진 그녀가 출중한 연기력까지 보여 주었다면, 어찌 사람들이 인정해 주지 않았겠습니까?

지긋지긋한 미달이의 꼬리표를 정말 떼어 버리고 싶었다면 바로 그 길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녀가 어떤 역할을 맡아서든지 과거의 미달이를 연기할 때처럼 열심히, 성공적으로 표현해냈다면 그 다음부터 김성은의 이름에 따라붙는 꼬리표는 미달이가 아니라 그 캐릭터의 이름이 되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녀에게 이토록 쉬운 세상의 이치를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었나 봅니다.


안타깝게도 김성은은 자기의 새로운 모습을 당당히 드러내지 못하고 잘못된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오랜만에 나와서는 사춘기 시절에 자살충동마저 느꼈다는 말로 자기의 아픔을 너무 노골적으로 호소하는 바람에 대중을 깜짝 놀라게 했고, 다음에는 '이브의 멘토'를 통해 대대적인 성형수술을 공개적으로 감행함으로써 더욱 큰 거부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모두 그녀 자신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불필요한 일들이었습니다.

미달이 컴플렉스에 사로잡혀 스스로 사람을 두려워하며 마음을 닫고 살아 온 까닭인지, 김성은은 아직 어리기도 하지만 자기 또래에 비해서도 그리 정신적으로 성숙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번에 모처럼 오디션을 보기로 했다가 포기하고 연락마저 두절된 것도, 얼마나 자신감이 없고 두려웠으면 그랬을까 싶어 딱하기는 하지만, 자기의 일에 책임져야 할 사회인으로서는 결코 저질러서는 안 될 실수였습니다.

자꾸만 수렁으로 빠져 들어가는 스무살의 김성은은 너무 위태롭고 불안해 보입니다. 기왕에 감행한 여러 가지의 무리수를 돌이킬 수는 없겠지만,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것을 그녀가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연기를 다시 하고 싶은 거라면, 연기 외적인 부분에는 더 이상 신경쓰지 말고 오직 연기에만 전념하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넘치는 재능을 보였던 그녀이기에 저는 아직도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거든요. 스스로 갇힌 수렁에서 벗어나고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할 길은 오직 그것뿐입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다 보면 대중의 신뢰와 호감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며, 설령 그렇지 못하더라도 앞으로는 지난날보다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고, 진심으로 말해 주고 싶습니다.


* 추가 : 오후 8시 20분경에 김성은 양의 입원 기사가 떴군요. 많이 아픈 것이 아니기를 바라며, 또한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르나 그래도 미리 연락을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항생제를 많이 
            투여했다는 것을 보니까 혹시 수술 후유증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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