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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웹툰 원작 드라마 '알고있지만'은 그야말로 요즘 청춘들의 알쏭달쏭한 사랑 이야기다. (제목 표기를 띄어쓰기 원칙대로 '알고 있지만'이라고 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냥 공식 홈페이지의 표기에 따라 붙여쓰기로 했다. 예술 작품에서 그 정도변칙은 얼마든지 허용된다고 생각하기에...) 무엇보다 남녀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의 외모 자체가 빛을 뿜뿜하는 초절정 꽃미남 꽃미녀라서 단지 그것만으로도 눈이 즐겁게 볼만한 작품이기는 하다. 그런데 내용상으로는 공감하기 어려운 설정이 가득하다. 요즘 청춘들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들어버린 것일까? 아니면 이 드라마 속의 아이들만 이토록 복잡하고 어렵게 연애하는 것일까? 이 청춘들의 마음속에는 '두려움'이 가득하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아직은 가진 것도 이룬 것..

이 드라마의 '악마판사'라는 제목은 나에게 반어적 의미로 해석된다. 최소한 1회와 2회에서 드러난 강요한(지성)의 모습은 결코 악마가 아니라 정의의 사도였기 때문이다. 방법이 좀 비틀어지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를 정의의 사도라 생각하는 까닭은 그의 변칙적인 방식이 죄인을 벌하기 위해 또 다른 희생자를 만들어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억울한 자들은 법의 취약점을 이용해 처벌을 가볍게 하거나 피할 수 있을 거라 착각했던 범죄자들 뿐, 강력하고 정당한 처벌이 이루어짐으로써 피해자들은 억울함을 풀 수 있게 되었고 또 다른 희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국민시범재판'에서 재판장 강요한은 강력한 쇼맨쉽을 여지없이 발휘했으며, 사건의 개요를 최대한 자극적으로 연출하는 그의 능력에 전국민은 몰입했다. 결..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은 미국의 제3대 대통령(1801.3.4.-1809.3.3.)이다. 미국 건국의 주역 중 한 명으로 많은 업적을 남겼다. 또한 철학자, 사상가, 건축가, 교육자, 초대 국무부 장관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자유를 중시했던 그의 사상은 '제퍼슨 민주주의'라고도 불린다. 그는 미국 독립선언서를 작성했고, 루이지애나를 매입해 미국의 영토를 넓혔으므로 미국의 성장(Growth)을 상징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이와 같은 업적들은 오늘날까지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러시모어 산의 큰 바위 얼굴에도 그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오늘은 그의 주옥같은 몇 가지 명언을 소개해 보려 한다.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할 때 독재가 있고,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할 때 자유가 있..

오늘은 6.25전쟁 71주년이 되는 날이다. 결코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가슴 아픈 비극의 날이다. 청록파 박두진 시인께서 가사를 쓰신 6.25의 노래를 오랜만에 듣고, 따라서 불러 본다. 이렇게 슬프고 비장한 노래였던가 싶다. https://youtu.be/yDtLY23tICw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 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이제야 갚으리 그 날의 원수를~ 쫓기는 적의 무리 쫓고 또 쫓아~ 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 이제야 빛내리 이 나라 이 겨레~ 숭고한 피의 희생으로 지켜낸 자유.... 우리는 그 소중함을 알고 지켜야 한다. 누가 뭐래도 우리는 자랑스런 자유대한민국의 국민이다.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가 흥미를 더해가는 요즘, 나는 태풍처럼 휘몰아치는 주인공들의 스토리를 즐기는 한편, 어딘지 심상치 않은 가능성을 보이는 한 명의 어린 아가씨를 주목하고 있다. 바로 박해륜(전노민)과 이시은(전수경) 부부의 큰딸 박향기 역으로 출연 중인 1998년생 여배우 전혜원이다. 아빠 박해륜의 불륜 사실을 알기 전까지만 해도 향기는 연예인을 지망하는, 좀 예쁘고 춤 잘 추는 재수생에 불과해 보였다. 그런데 철석같이 믿었던 아빠의 불륜을 알게 되었을 때, 향기는 그저 착하고 답답하기만 한 엄마를 대신해서, 배신당한 아내가 해야 할 모든 말을 대신 해주었다. “아빠는 우리한테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 여자는 길이라고 생각되세요?” "우릴 위해서 엄말 위해서 한 번이라도 장봐온 ..

'슬기로운 의사생활' (슬의생) 시즌1에서 개인적으로 김준완(정경호)과 이익순(곽선영) 커플을 가장 응원했었다. 특히 희생적인 사랑의 화신같은 준완의 모습은 아련하고도 감미로운 설렘을 불러일으켰다. 마흔의 나이에 한 여자를 깊이 사랑하고 그녀와 더불어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싶어하면서도, 그녀의 뜻만을 100% 존중하여 자신이 원하는 것은 모두 포기해 버리는... 과연 그런 남자가 이 세상에 있을까? 준완의 사랑과 대비되어 상대적으로 익순의 사랑은 좀 이기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극 중 익순은 친오빠 익준(조정석)보다 2살 어리다고 했으니 38세의 적지 않은 나이인데, 무려 3년 동안 유학을 다녀오고 나면 그녀도 41세가 될 것이고... 결혼과 아이를 원치 않는 현재의 마음이 나중에 변한다 해도 그 때는..

나는 그저 한 명의 시청자였을 뿐이지만 '런닝맨'에 대한 나의 감정이 특별한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재작년 여름, 나는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는데, 수시로 몰려드는 안좋은 생각들을 떨쳐내기 위해서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깔깔대며 웃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지나간 예능 프로그램들을 찾아서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런닝맨'에 꽂히고 말았다. 훈훈한 감동이나 아름다운 경치 따위는 원치 않았다. 그냥 떠들썩하고 유쾌하고 자극적인 볼거리가 필요했는데 '런닝맨'이 정말 딱이었다. 게다가 2010년부터 무려 10년째나 지속되고 있는 장수예능이라 봐도 봐도 끝이 없어서 너무 좋았다. 그렇게 '런닝맨'은 쉽게 떨쳐지지 않았던 나의 우울감을 극복하는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좋은 치료제가 ..

드디어 오늘 '결혼작사 이혼작곡' (결사곡) 시즌2가 시작된다. 지난 며칠 동안 시즌1의 내용을 복습하며 등장인물 각각의 스토리를 정리해 보았는데, 유독 박해륜(전노민)과 남가빈(임혜영)의 불륜에는 아무 관심이 가질 않아서 그냥 제외시켜 버릴까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엄연히 전체 스토리의 한 축인데 빼먹고 지나가기도 좀 그래서 되짚어 보니, 남가빈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떠나버린 옛사랑 서동마(부배)와의 과거 이야기가 문득 궁금해졌다. '서동마'라는 인물은 시즌1에서 잠시 비춰졌을 뿐 아직 본격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았다. 인물소개를 보면 올해 35세로서, 라디오 방송 엔지니어인 서반(문성호)의 이복동생이라고 한다. 엄청난 바람둥이에 마성의 매력남인 것 같기는 한데, 정확한 직업조차도 아직은 알 수가 없다. ..

"그는 뛰어난 지성과 화려한 이력을 가졌지만 이 곳에서는 언제나 언더독(underdog)의 위치를 고수했습니다. 때로는 허무한 패배를 맛보았고, 때로는 통쾌한 역전승을 경험했습니다. 그것이 그가 더 지니어스를 즐기는 방식이었습니다." - 9회전 에필로그 정치에 관심이라고는 1도 없었던 내가 이준석이라는 인물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더 지니어스'를 통해서였다. 이제 와서 보면 그가 '더 지니어스' 라든가 '소사이어티 게임'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 온 것은 바로 오늘과 같은 날을 위해 몇 년 동안 그려 온 큰 그림의 일부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이렇게 생각하니 이 젊은이가 가슴에 품고 있던 엄청난 야심과 치밀한 계략과 그 담대함에 약간 섬뜩해지기까지 하는데.... 오늘 202..

'결혼작사 이혼작곡' (결사곡) 시즌1에서 가장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 인물은 단연 신유신(이태곤)이다. 세 명의 불륜남 중 판사현(성훈)과 박해륜(전노민)은 그 순진함과 허술함으로 인해 벌써부터 가족에게 다 들키고 온갖 망신과 봉변을 당한 반면, 오직 신유신만은 시즌1이 종료될 때까지 전혀 들키지 않았을 뿐 아니라, 무려 3다리를 유지하면서도 각각의 여자들에게 마성의 매력을 발산하며 더욱 애태우게끔 만들어놓고 있었다. 9회에서 아미(송지인)의 존재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신유신의 첫사랑이자 의붓어머니였던 김동미(김보연)와의 미묘한 관계가 수면 위로 떠올라 있었다. 신유신의 부친 신기림(노주현)이 심장 발작으로 세상을 떠나자 홀로 남은 김동미를 위로한답시고 신유신이 그녀를 챙기는데, 일반적 상식으로는 상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