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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1 - 신유신의 위대한 능력, 마성의 3다리 본문

드라마를 보다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1 - 신유신의 위대한 능력, 마성의 3다리

빛무리~ 2021. 6. 1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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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작사 이혼작곡' (결사곡) 시즌1에서 가장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 인물은 단연 신유신(이태곤)이다. 세 명의 불륜남 중 판사현(성훈)과 박해륜(전노민)은 그 순진함과 허술함으로 인해 벌써부터 가족에게 다 들키고 온갖 망신과 봉변을 당한 반면, 오직 신유신만은 시즌1이 종료될 때까지 전혀 들키지 않았을 뿐 아니라, 무려 3다리를 유지하면서도 각각의 여자들에게 마성의 매력을 발산하며 더욱 애태우게끔 만들어놓고 있었다. 

 

결사곡 이태곤 김보연 - 첫사랑이자 의붓어머니인 김동미와 데이트하는 신유신
결사곡 이태곤 박주미 - 아내 사피영을 위로하는 자상한 남편 신유신
결사곡 송지인 이태곤 - 나이 어린 아미와 본격적 불륜에 빠진 신유신 

9회에서 아미(송지인)의 존재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신유신의 첫사랑이자 의붓어머니였던 김동미(김보연)와의 미묘한 관계가 수면 위로 떠올라 있었다. 신유신의 부친 신기림(노주현)이 심장 발작으로 세상을 떠나자 홀로 남은 김동미를 위로한답시고 신유신이 그녀를 챙기는데, 일반적 상식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파격적인 장면이 많았다. 

 

 

신유신은 김동미가 거품 목욕중인 욕실에 거침없이 들어가 그녀의 몸을 터치하고, 한참이나 곁에 앉아 대화를 나누다가, 물이 식었다면서 더운물을 틀어주고는 욕조를 휘저어 거품이 흩어지게 만들었다. 부부나 연인 사이가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형식적으로는 엄마라고 불러야 하지만, 나는 한 번도 누나를 엄마라고 부른 적 없다"는 유신에게 동미는 "왜?"라고 물으며 은근한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두 사람은 다정하게 손을 맞잡고 숲길을 거닐었으며, 놀이공원에서 교복 코스프레를 하고 데이트를 즐겼다. 신유신은 정말 김동미가 자기 아버지인 신기림(노주현) 원장을 사랑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래서 남편이 떠난 후 정말 실의에 빠져 밥도 굶은 채 두문불출한다고 믿는 것일까? 어쨌든 유신은 그녀를 위로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는 듯했다. 급기야 아내 사피영이 너무 과하다면서 화를 낼 때까지... 아이스크림을 먹는 동미를 지그시 바라보며 "이제야 좀 생기가 도네!" 하고 안심한 듯 외치는 신유신. 

 

 

하지만 김동미의 실체는 악마였다. 겉으로는 신기림 원장을 극진히 모시며 의좋은 부부 행세를 했지만, 속으로는 그가 죽기만을 오랫동안 바라고 있었다. 일부러 혈당이 오르도록 칼로리 높은 탄수화물 식단 위주로 음식을 먹였으며, 때로는 "팔자 좋은 년이 과부도 된다더니!" 라면서 신세한탄도 했다.

 

결국 신회장이 영화관에서 심장 발작을 일으켰을 때, 김동미는 알면서도 모른 척 외면하고 그의 숨이 끊어지도록 내버려 두었다. 이는 엄연한 살인이었지만, 그보다 더 소름끼치는 일은 무려 수십년 동안이나 속마음을 숨긴 채 신회장과 가족들을 완벽히 속이며 연극을 하고 살았다는 사실이었다. 과연 그녀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이었기에, 젊은 시절부터 평생을 다 바쳐 가면을 쓰고 살아왔던 것일까? 

 

 

신유신은 그 와중에도 아내에게 소홀하지 않았다. 언제나 섬세하고 다정한 최고의 남편이었다. 이렇게 양다리(?)만 걸치고 있어도 충분히 피곤할 일이었다. 신경정신과 닥터로서 하루종일 환자들과 상담하는 것만 해도 체력이 방전될텐데, 휴일에조차 아내 사피영과 의붓엄마 김동미를 챙기느라 쉴 틈이 없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안개 속에 숨겨져 있던 신유신의 진짜 애인이 무려 9회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난 28세의 아미가 조용하게 사과를 깨물어 먹는 모습을 보고, 신유신은 겉잡을 수 없는 이끌림을 느끼게 된 것 같다. 드라마를 처음 시청했을 때는 아미가 먼저 유혹했던 것으로 기억했지만, 다시 보니 먼저 이성적 호감을 품은 것은 신유신 쪽이었다. 사과를 깨무는 아미의 입술을 보며 그녀와의 키스를 상상하는 유신... 

 

 

가족들과 미국에 살다가 연예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혼자 한국에 들어온 아미를 챙겨준다며, 밥도 사주고 술도 사주고 집에 데려다 주고 약상자도 챙겨주고 어쩌고 하면서 신유신과 아미는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이 남자가 너무도 매력적인 탓인지 아니면 너무 외로웠던 탓인지, 한창 싱그러운 나이의 아가씨가 신유신에게 완전 푹 빠져버렸다. 

 

 

"자기가 감내해야 할 일이 많을 거야.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날 떄가 많을 거고, 아파도 즉시 달려와주지 못할 거야. 밤 늦게라도 집에는 꼭 들어가야 하니까 밤새 곁에 있어 주지도 못할 거야." 신유신은 유부남으로서 자신의 처지가 그녀를 외롭게 할 것이 뻔하니 미안한 마음을 털어놓지만, 아미는 모두 괜찮다면서 그의 품에 안긴다. 

 

 

신유신이라는 남자는 그저 볼수록 놀라울 뿐이다. 또래의 아내와 늙은 계모와 젊은 애인까지, 세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고, 동시에 극진히 챙기며 감동을 줌으로써 그녀들이 모두 자신에게 목 매도록 만들어 놓다니, 만약 실제로 저런 남자가 있다면 그는 인간보다 신에 가까울 듯한데...... 더욱이 사피영과 아미에게 같은 향수를 선물하는 등, 철저한 준비성과 완벽한 연기력으로 의심조차 받지 않았으니 이 얼마나 대단한 능력인가? 

 

하지만 시즌2에서는 그의 좋은 시절도 지나가버릴 듯하다. 결코 만만찮은 아내 사피영이 남편의 배신을 알게 되는 순간, 사피영이 느낄 고통 만큼은 아니겠지만 신유신의 눈앞에도 지옥이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판사현도, 박해륜도, 불륜을 들킨 후 아내 앞에서는 적잖이 비굴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비굴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 남자 신유신은 과연 어떤 태도로 그 위기를 극복해 나갈지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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