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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있지만' 한소희♥송강, 두려움이 앞서는 그들의 연애 본문

드라마를 보다

'알고있지만' 한소희♥송강, 두려움이 앞서는 그들의 연애

빛무리~ 2021. 7. 1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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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원작 드라마 '알고있지만'은 그야말로 요즘 청춘들의 알쏭달쏭한 사랑 이야기다. (제목 표기를 띄어쓰기 원칙대로 '알고 있지만'이라고 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냥 공식 홈페이지의 표기에 따라 붙여쓰기로 했다. 예술 작품에서 그 정도변칙은 얼마든지 허용된다고 생각하기에...) 무엇보다 남녀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의 외모 자체가 빛을 뿜뿜하는 초절정 꽃미남 꽃미녀라서 단지 그것만으로도 눈이 즐겁게 볼만한 작품이기는 하다. 

 

'알고있지만' 한소희, 송강

 

그런데 내용상으로는 공감하기 어려운 설정이 가득하다. 요즘 청춘들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들어버린 것일까? 아니면 이 드라마 속의 아이들만 이토록 복잡하고 어렵게 연애하는 것일까? 이 청춘들의 마음속에는 '두려움'이 가득하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아직은 가진 것도 이룬 것도 없는데, 세상은 조금씩 알아갈수록 더욱 거칠고 험난하다. 도대체 무엇으로 버티고 살아야 할지 알 수 없는 그 막막한 젊음의 두려움을 나도 충분히 느꼈었다. 

 

범위를 좁히다 보면 삶과 세상에 대한 두려움은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으로, 그것은 또 이성간의 사랑에 대한 두려움으로 쉽게 좁혀진다. 삶 속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이고, 그 중에서도 가장 예민한 것이 사랑이라는 감정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는 상처는 인생의 가장 큰 고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정말 심하게 아프다. 그래서 조금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나 지금이나 모든 사람들은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하며 살아왔다. 

 

평생 한 번도 사랑을, 연애를 안 해본 채 늙어 죽는 사람이 있을까? 피하려 해서 피해지는 것도 아니거니와, 어쩌면 그것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라 저절로 원하며 찾게 되는 것이다. 상처받고 아플 수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일단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 속 아이들은 사랑하고 싶은 욕구보다 두려움이 몇 배쯤은 더 큰 것 같다. 너무 두려워해서 제대로 된 연애는 당최 시작조차 못하는 모습들을 보인다. 

 

 

이 아이들이 특히 두려워하는 것은 '정신적 유대감'인 것 같다. 육체적으로는 얼마든지 관계를 갖거나 얽매여도 괜찮은데, 정신적으로는 그 어떤 관계도 맺거나 얽매이지 않으려 한다. 육체적 쾌락을 함께 즐기던 사람은 떠나보내도 그럭저럭 견딜 수 있지만, 정신적으로 엮이고 의지하게 된 상태에서 그 사람을 잃게 되면 도저히 견뎌낼 자신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유나비(한소희)와 박재언(송강)은 연애 아닌 연애를, 사랑 아닌 사랑을 한다. 

 

마치 낮은 없고 밤만 있는 것처럼, 지금 이 순간만 있고 내일은 없는 것처럼, 그들은 다정하게 서로의 몸을 탐한다. "할 것은 다 하지만" 사귀는 사이는 아니다. 둘의 관계가 이렇게 된 원인은 사실 박재언의 독특한 캐릭터에 있다. 유나비도 연애를 두려워하긴 하지만 회피하는 정도는 아닌데, 박재언은 아예 연애라는 것 자체를 부정하고 회피하는 남자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두려움 때문일 수도, 아니면 주체 못할 바람기 때문일 수도 있다. 4회까지 본 지금은 잘 모르겠다. 

 

서로 좋아하면서도 굳이 사귀는 사이는 아니라 단정짓고, 할 건 다 하면서도 연애는 아니라 고집하고, 그러다 보니 질투심도 그리움도 모두 부정해야 하는 그들의 사랑 방식이 나는 참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몸과 마음이 함께 움직이면 그저 단순하고 편할텐데, 굳이 몸 따로 마음 따로 움직이려 하니 너무 힘들어 보이는 것이다. 오늘 5회가 방송되면 총 10회 중에서 이제 절반을 넘어서게 되는데, 그들의 관계가 조금은 변화될까? 웹툰 원작은 안 봐서 모르겠지만, 두려움에 솔직하지 못한 이 청춘들의 가엾고 답답한 사랑에 시원한 소나기가 좀 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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