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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작사 이혼작곡' 향기(전혜원)에게서 비치는 아리영의 그림자 본문

드라마를 보다

'결혼작사 이혼작곡' 향기(전혜원)에게서 비치는 아리영의 그림자

빛무리~ 2021. 6. 1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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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가 흥미를 더해가는 요즘, 나는 태풍처럼 휘몰아치는 주인공들의 스토리를 즐기는 한편, 어딘지 심상치 않은 가능성을 보이는 한 명의 어린 아가씨를 주목하고 있다. 바로 박해륜(전노민)과 이시은(전수경) 부부의 큰딸 박향기 역으로 출연 중인 1998년생 여배우 전혜원이다. 

 

아빠 박해륜의 불륜 사실을 알기 전까지만 해도 향기는 연예인을 지망하는, 좀 예쁘고 춤 잘 추는 재수생에 불과해 보였다. 그런데 철석같이 믿었던 아빠의 불륜을 알게 되었을 때, 향기는 그저 착하고 답답하기만 한 엄마를 대신해서, 배신당한 아내가 해야 할 모든 말을 대신 해주었다. 

 

 

“아빠는 우리한테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 여자는 길이라고 생각되세요?”


"우릴 위해서 엄말 위해서 한 번이라도 장봐온 적 있어요? 그런데 그 여자랑 함께 장보는 아빤 그렇게 생기넘칠 수 없었어요! 어떻게 저희한테 이래요?"


"이제 저희가 노땡큐예요. 엄마는 우리가 잘 보살필 테니까 홀가분하게 떠나세요. 새 여자랑 사랑에 빠져서 얼마나 행복할지 궁금하네요." 


"아빤 엄마 헌신, 도움으로 유학마치고 교수 되셨어요. 이제 편히 떠나시라는데, 맘까지 편하게 해달라고요? 아빠한테 엄만 로또였어요. 새로운 사랑 얻은 대신 존경 잃은것 뿐이에요." 

 

등등... 향기의 대사가 참 길고 어려운데, 배우 전혜원의 몰입도가 정말 대단하다. 표정과 발음 등에서 거의 흠잡을 곳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서슬 시퍼런 딸 향기 앞에서 고양이 앞의 쥐처럼, 기죽은 채 고개 푹 숙이고 있던 박해륜은 울음을 터뜨리며 주저앉아 적반하장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역대급 찌질의 향연 ㅎㅎ 

 

그렇게 시즌1에서도 당차고 든든하게 엄마 곁을 지키는 맏딸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시즌2의 향기에게는 어딘지 익숙한 모습이 겹쳐지기 시작했다. 

 

 

"내 동생 세영이... 그렇게 불쌍하게 죽고 나서, 엄마는 며칠 동안 잠도 못 자고 울다가 눈까지 안 보이게 됐어요. 모두 아빠 때문이에요. 아빠가 배신만 안 했어도, 세영이도 죽지 않았고 엄마 눈도 이렇게 안 됐어요!" 

 

그렇다. 바로 장서희를 오랜 무명에서 벗어나게 해 준 임성한의 걸작 '인어 아가씨'의 아리영이다. 

 

 

"그 여자랑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잘 사세요. 저는 평생 못 잊어요!" 

 

박해륜을 노려보며 외치던 향기의 눈빛이... 독기를 품고 있던 아리영(장서희)의 눈빛과 꼭 닮았다. 

 

시즌2, 2회에서 향기는 짐 챙기러 왔던 아빠가 두고 간 돈 봉투를 받고 싶지 않다며 내놓는다.

 

 

동생 우람(임한빈)이는 그냥 그 돈으로 학원을 더 다니겠다며, 돈은 죄가 없지 않냐고 말한다. 어린 마음에도 엄마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 모양이다. 하지만 향기에게는 오기와 자존심이 더 중요하다.

 

"열심히 알바 뛸 거야..."

 

 

"엄마... 막내작가든 뭐든 할 거 없어요?" 

 

엄마는 모아놓은 돈이 있으니 너무 걱정할 것 없다고 향기를 달래지만...... 

 

 

"나 반드시 성공할 거야!" (독한 눈빛 ☆☆)

 

오... 마침 엄마 이시은이 방송작가다. 이번 기회에 독기 품은 향기가 엄마를 따라서 방송작가에 입문한다면, 나중에 성공해서 아리영처럼 실력있는 작가가 되지 말란 법도 없잖은가? 그리고는 아리영이 작품을 통해서 아빠(박근형)와 불륜녀(한혜숙)에게 복수했던 것처럼, 향기도 작품을 통해서 복수... 하려나? 상상만으로도 속 시원하다! ㅎㅎ 

 

그러고 보니 아리영의 엄마 경혜(정영숙)가 너무 답답할 만큼 소극적이고 착하기만 했던 것처럼, 이시은 캐릭터도 비슷한 느낌이다. 라디오 3인방 중 사피영(박주미)과 부혜령(이가령)이 매우 당차고 드세고 만만찮은 캐릭터인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이시은 성격으로는 도저히 불륜남녀를 응징할 수 없으니, 이 가정에서 사이다 역할은 향기가 맡게 될 듯하다. 

 

그래, 향기야... 엄마한테 끝까지 든든한 의지가 되어 주렴. 여태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동생 우람이도 잘 챙겨주고... 아빠와 불륜녀한테 복수를 하더라도, 절대 너 자신을 망가뜨리지는 말고... 아리영이 그랬던 것처럼 너도 멋진 청년 만나서 연애도 하고 행복하게 잘 살면 좋겠다. 오늘도 똑 소리나는 향기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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