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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오늘은 '결혼작사 이혼작곡'의 모든 커플 중에서 내가 유일하게 응원하는 판사현(성훈)과 송원(이민영)의 사랑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원래는 회차별로 나누어 리뷰를 쓰려고 했으나, 다시 시청하다 보니 각 인물별, 커플별로 이야기를 정리해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이 커플은 둘이서 나란히 활짝 웃으며 예쁘게 나온 장면을 찾기가 어려웠다. 마주보고 웃는 장면은 많았지만, 두 사람은 흔한 셀카 한 번도 찍지 않았고, 어깨에 기대어 잠든 모습도 찾을 수 없었다. 그만큼 그들은 조심스러웠고, 특히 송원 쪽에서는 최대한 선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16회 후반에 송원이 갑작스레 동침을 제안하는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그녀는 판사현의 결혼 생활을 어떻게든 유지시키려 했고, 그의 가정을..

'결혼작사 이혼작곡' (결사곡) 시즌1, 1~2회에서는 세 쌍의 부부와 그 주변 인물들이 등장하며, 평온한 일상에 불어닥칠 비바람이 예고되었다. 오래 전에 잠시 배웠던 드라마 작법 중 "아무리 등장 인물이 많아도 드라마의 주인공은 오직 한 명뿐이다." 라는 내용을 기억하고 있어선지, 나는 1회를 시청할 때면 항상 '주인공'이 누군지를 찾는 습관이 있는데, '결사곡'에서 가장 주인공에 가까워 보이는 사람은 사피영(박주미)이었다. 친정 엄마 모서향(이효춘)이나 의붓 시어머니 김동미(김보연)와 같은 주변 인물들과 촘촘하게 얽혀있는 서사도 탄탄할 뿐 아니라, 특히 사피영은 확고한 주관을 가지고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임성한의 여주인공 캐릭터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전통적 현모양처 스타일인 이..

임성한 작가의 새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이하 '결사곡') 시즌2 방송을 앞두고, 지나간 시즌1의 리뷰를 진행해 보려 한다. 임성한 작가는 6년만에 컴백하면서 피비(Phoebe)라는 필명을 사용했던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는...... 아무튼 '결사곡'은 제목에서부터 노골적으로 암시했듯이, 극 중 주요 인물들의 가정에 모두 불륜으로 인한 파국이 예정되어 있는 드라마다. 그 어떤 불륜도 미화할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되겠지만, 시즌1을 시청한 후 개인적으로 판사현(성훈)과 송원(이민영) 커플만은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어쩌면 '결사곡' 리뷰를 작성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이유도 판사현과 송원 두 사람 때문이었다. 부디 그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게 들어서...... 일단..

호국의 달 6월을 맞이하여, 특별히 오늘 6월 6일 현충일을 시작으로 몇 편의 영화 리뷰를 계획하고 있는데 그 중 첫번째 작품은 2010년 개봉작인 '포화 속으로'가 선택되었다. 전쟁의 모든 것이 비극이지만 그 중에도 어린 학도병들의 희생은 더욱 깊은 슬픔과 먹먹함으로 다가온다. 대부분 채 스무살이 못 되었던 그 청춘들은 과연 무엇을 위해 죽어갔던 것일까? 외국과의 전쟁이었다면 국권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하겠지만 6.25 한국전쟁은 좀 다르다. 물론 외세의 개입이 있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이념에서 비롯된 동족 상잔의 전쟁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그 출발부터가 참으로 부당한 비극이었다. 당최 이념이 무엇이기에 한 민족, 한 나라의 국민들이 서로 피를 흘려야 했다는 말인가? 그러나 인생 경험이 많아질수록 한..

동료에게 성추행을 당한 후 안타깝게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군 중사의 소식에 가슴이 저리다. 물론 1차 범죄자는 성추행 가해자이나 내 생각에는 그 일을 은폐하려 하고 오히려 피해자를 설득하려는 시도로 2차 가해를 했던 공군 상관들 역시 성추행범 못지 않은 범죄자라 생각한다.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되겠느냐?" "살면서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일인데" 아, 정말 위의 두 문장을 읽기만 해도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저런 경우가 이 사회에 너무도 흔하기에 그래서 더욱 치가 떨린다. https://news.v.daum.net/v/20210603063703602 女 부사관 "하지마세요" 절규..공군, 블랙박스 확보하고도 '쉬쉬' 여성 부사관이 선임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이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군..

2013년 11월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처음 시작할 무렵부터 지금까지 거의 만 8년 동안 시청해 왔으니 나는 분명 '슈돌'의 애청자였다. 이런저런 잡음이 있을 때조차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에 일요일 저녁이면 항상 채널을 고정했다. 그런데 이런 내가 최근 들어 너무 자연스럽게 '슈돌' 시청을 접고 말았다. 일부러 안 보려고 그런 것이 아니라 저절로 마음이 멀어지게 된 것이다. 어차피 방송이니 만큼 어느 정도의 설정과 연기가 들어가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동안에도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설정들이 꽤 많이 있었지만 그러려니 했었다. '슈돌'의 아이들 중에서도 내가 오랫동안 가장 예뻐했던 아이는 바로 샘 해밍턴의 맏아들 윌리엄이었다. 생후 5개월에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윌리엄에게 푹 빠..

이준석의 '공정한 경쟁'을 읽으면서 김웅의 '검사내전'도 번갈아 읽고 있다. 솔직히 이준석의 책보다는 김웅의 책이 훨씬 더 재미있다. '공정한 경쟁'은 인터뷰 형식으로 쓰여져선지 너무 단순하고 강렬하고 선이 굵은 느낌인데 김웅의 필치는 매우 섬세하고 맛갈스럽다. 공부도 잘 하고 글도 잘 쓰고... 좋겠다. ㅎㅎ '제1장 - 사기 공화국' 에 이어 '제2장 - 사람들, 이야기들' 을 읽는 중인데 특히 "아이에게 화해를 강요하지 말라"는 소제목으로 쓰여진 학교 폭력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챕터의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학교 폭력이 발생했을 때 피해 학생에게 화해를 강요하는 어른들의 태도가 얼마나 나쁜 것인지를 김웅은 주장하고 있었다. "학교폭력의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나, 그 정도가 심..

나는 최근 젊은 정치인 이준석에게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등장은 신선했고, 4.7 보궐선거를 거치면서 더욱 강력해졌다. 심지어 37세에 불과한 나이로 국회의원 경력도 없는 그가 국민의힘 당권지지도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현상은 그야말로 돌풍이라 표현하지 않을 수 없다. 여야를 막론하고 기존 정치인들은 이준석을 향해 날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와 당권을 경쟁해야 하는 야권 쪽에서 먼저 나경원, 홍준표 등이 '스포츠카' 라든가 '한 때 지나가는 바람'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경계심을 드러냈고, 급기야 여권 쪽에서조차 정세균이 나서서 '장유유서'라는 고리타분한 단어를 내세우며 그의 가치를 폄하했다. 그러나 노익장들의 그와 같은 태도는 오히려 이준석 돌풍이 예상보다 강력해서 결코 ..

어떤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있어 그 원인을 뚜렷이 알고 있을 때와 그렇지 못할 때는 큰 차이가 있다. 질병의 치료에 있어서나, 또 다른 어떤 종류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고통의 원인을 파악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남들보다 유난히 예민하고 민감한 성품을 타고난 사람들이 삶 속에서 직면하는 모든 문제들은 일단 그 원인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 때문에 극복을 위한 첫걸음부터 어려움에 부딪힌다. 다행히도 요즘은 개인마다 다르게 타고난 성품에 대한 연구와 책들이 많아져서 예전보다는 문제 파악과 깨달음이 쉬워졌다. 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예민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구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들은 타인의 몰이해 속에 방치되고 일상이 되어버린 비난에 시달리고 자기 자신을 탓하고 미워하..

MBC극본공모 당선작이며 류솔아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4부작 드라마 '목표가 생겼다' 주인공은 19세 소녀 이소현(김환희)는 자기 삶을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생각되는 아빠(?)를 향한 복수극을 결심하고 그의 '행복망치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는데 과연 이재영(류수영)이 그녀의 아빠인지 소현이 왜 19년 동안 아빠 없이 알콜중독자인 엄마와 단둘이 살아야 했는지 1회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척 보아도 희망차고 밝은 분위기에 어차피 해피엔딩일 것 같은 분위기는 몰씬몰씬 풍기는데 그 밝음과 희망의 중심에는 남주인공 포지션의 19세 소년 조윤호(김도훈)의 존재가 있다. 부모를 잃고, 치매를 앓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윤호는 힘도 없고 가진 것도 없으면서 세상을 향한 정의와 호의로 가득찬 뭐랄까 참 ...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