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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지붕뚫고 하이킥'의 김자옥 여사는 나이가 많아도 엄연한 미혼여성입니다. 결혼한 적이 없음은 물론이고 어쩌다보니 연애조차도 이순재 옹과의 연애가 처음이라네요. 사귀기 시작한지 100일째 되는 기념일을 순재옹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을 때, 서운한 표정으로 그녀가 말했었지요. "하긴 선생님은 저와는 다르시겠지요. 저는 뭐든지 선생님하고 해보는 게 처음이라, 매번 설레고 기대되는데..." 그녀의 상심한 표정을 본 순재옹은 "깜짝 놀라실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하고 있었다" 며 허풍을 치게 되고, 결국 잠실 종합운동장을 통째로 빌려 공연하며 '네버엔딩 스토리'를 열창하다가 무리하여 쓰러지는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달에는 그 이벤트로 인하여 회사 재정에 구멍이 나게 되는 웃지 못할 사태가 발생하기..
'지붕뚫고 하이킥' 82회는 언제나처럼 두 갈래의 에피소드를 보여주었지만, 묘하게도 그 안에서 보여준 감정은 하나였습니다. 바로 '질투'였지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멋지기만 한 그 남자, 신애의 첫사랑인 '발냄새 왕자님' 줄리엔 아저씨가 그만 악동 해리의 눈에 제대로 꽂히고 말았습니다. 하교길에 우연히 만난 신애에게 목마를 태워주는 줄리엔을 보자 해리는 자기도 목마를 타고 싶은 욕망에 불타게 되지요. 집에 와서 자기 아버지 정보석에게 목마를 시도해 보지만 허약한 보석은 일어나지도 못합니다. 어쩌면 보석이 너끈히 해리를 어깨 위에 태우고 일어섰더라도 해리의 허전한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을 겁니다. 이미 키 크고 건장하고 멋진 서양 출신 우등 말(馬) 줄리엔을 목격한 이후였는걸요. 자기가 시험에서 100점..
'지붕뚫고 하이킥'에는 왕자님이 존재합니다. 부잣집 외아들에 직업은 의사이고, 이십대 후반의 미혼에 키 크고, 조각미남은 아니지만 미소가 아름다운 훈남이고, 성격은 약간 시크하면서도 마음은 따뜻한 남자입니다. 다름아닌 이순재옹의 아들 이지훈(최다니엘)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지훈이 그렇게 완벽한 캐릭터임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좀 둔한가봐요. 게다가 어제 '하이킥의 연인들' 특집방송을 보니까, 방송 초반에는 확실히 최다니엘과 이지훈의 싱크로율이 지금보다 훨씬 낮았더군요. 어딘가 어색하고 동동 뜨는 느낌이랄까? 의사 가운도 지금처럼 잘 어울리지 않았고, 대사도 좀 어색했더랍니다. 게다가 최다니엘에게는 전작에서 남겨진 '미친 양언니'의 이미지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었기 때문인지, 이지훈이 그렇게 매..
2009년의 마지막 날,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허참 아저씨의 특별 출연으로 이벤트처럼 꾸며진 가족오락관을 통해 전체적으로 조성된 분위기는 화해와 화합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보사마 정보석의 활약으로 '이구동성' 퀴즈에서 승기를 잡은 이순재 옹은 모처럼 사위를 끌어안고 뽀뽀까지 하면서 예뻐해 주었고, 늘 개와 고양이처럼 앙숙이던 현경(오현경)과 김자옥 여사도 같이 게임을 하다보니 저절로 웃으며 장난을 치게 되어 조금은 가까워진 듯 했고, 이지훈(최다니엘)과 황정음 역시 게임을 통해 그 동안 쌓여 왔던 둘만의 추억들을 되새기며 미묘한 눈빛을 교환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부드럽게 흘러가는 분위기 속에, 한쪽에서는 사고(?)가 일어나고 말았군요. '입으로 종이 옮기기' 게임을 하다가 준혁(윤시..
그를 모 통신사 CF에서 처음 보았을 때는, 연예인이 아니라 일반인인 줄 알았습니다. 이십대 후반의 넉살좋은 신입사원인 줄 알았습니다. 부장 싫으면~ 피하면 되고~ 못 참겠으면~ 그만두면 되고~ 견디다 보면~ 또 월급날 되고~ 띠띠띠띠 띠리띠리~ 여보세요~ 넵! 부장님~~ 생각대로 어쩌구~ 대략 2년 전쯤인가? 아니, 2년도 채 못된 것 같군요. 하여튼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이들어 보이는 모습입니다...^^ 작년 5~6월경, 스타골든벨에 출연한 것을 보고서야 연예인인 줄을 알았습니다. 그 당시 '우리 결혼했어요'에 한창 앤디와 더불어 출연중이던 솔비에게 호감을 표시하며 하트춤을 선보였었지요. "앤디 싫으면~ 나 만나면 되고~" 이런 식으로 되고송을 개사해서 불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의외로 풋풋한 모습에 ..
원래 오늘 쓰려고 했던 포스팅은 이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뷰 베스트에 올라 있는 어느 분의 글에서 '지붕뚫고 하이킥'의 황정음 캐릭터가 많은 비난을 받고 있으며, 누군가는 잘못된 가정교육의 산물이라는 감정섞인 표현도 하는 것 같다는 내용을 읽으니, 또 문득 할 말이 떠오르더군요..^^ 황정음 캐릭터가 잘못된 가정교육의 산물이라는 표현은 제가 한 것입니다. (정음을 좋아하는 지훈이 안타까운 이유)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 그 표현은 감정이 아니라 지극히 이성적인 판단하에서 나온 것입니다. 현재 그녀의 캐릭터를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는 분들은 많이 계시지만, 그렇다고 가정교육을 잘 받고 자랐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과연 계실지는 모르겠군요. 누가 봐도 그건 좀 아니지 않나요? 가장..
'지붕뚫고 하이킥'의 어린 악역 '해리'(진지희)는 그야말로 최강 캐릭터라 할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내꺼야!"를 외치며 신애(서신애)의 물건을 빼앗기도 하고, 신애의 먹을 것도 다 빼앗아 먹는 해리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모처럼 준비한 오빠 준혁(윤시윤)의 계획은 보기 좋게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쉽지 않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예상에 비해서도 너무 싱거운 결말이었습니다. 이순재의 집에 한 상자의 홍어가 선물로 도착하는데, 가족들 중 아무도 그 독한 냄새를 즐기는 사람이 없어서 처치곤란이 됩니다. 준혁은 해리의 버릇을 고치는 데에 홍어를 이용해보기로 합니다. 치킨이나 피자 등 맛있는 음식 안에 홍어를 한두 점씩 숨겨놓고 일부러 큰 소리로 "신애야, 이거 먹어봐. 정말 맛있다~" 하고 외치면, 아니나 다..
'지붕뚫고 하이킥' 72회에서도 미중년 정보석의 대활약은 계속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찌나 어설프고 한심하던지,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도무지 개선의 기미라고는 조금도 보이지 않는, 타고난 허술함과 부주의성과 좋지 않은 머리로 인해 평생을 그렇게 이리저리 부대끼며 살아가야만 할 것 같은 중년 남성의 모습이란, 차마 가벼운 마음으로 웃어 넘기기에는 너무 비감했으니까요. 그런데 '보사마의 대형 실수 종합 선물세트'를 받은 오늘은 왠지 그가 정겹게 느껴지는군요. 오직 신세경에게만은 예외지만, 기본적으로 정보석은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자상한, 착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가족 내에서 추진되는 무슨 일에든 나서서 열심히 동참하고자 하는 적극성도 지니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의 모든 행동은..
현재 '지붕뚫고 하이킥' 에 등장하는 캐릭터 이지훈(최다니엘)의 나이는 스물 일곱살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지 적은지에 대한 판단은 개개인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제가 보기에 남자 나이 스물 일곱은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닙니다. 이제 막, 어른으로서의 인생을 시작한 '인생 신입생'일 뿐이지요. 더구나 정상적인 환경에서 성장하지 못하고, 아버지의 무관심과, 병약한 어머니와, 누나의 과격한 관심 속에서, 아주 특이한 경험을 하면서 자라날 수밖에 없었던 이지훈의 캐릭터는, 아주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예측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그는...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결코 성숙한 사람이 아니예요. 전문직을 가진, 사회인으로서 이지훈은 나무랄데 없이 훌륭한 인간입니다. 하지만 그는 타인과 어떤 식으로 마음을 주고받아..
'지붕뚫고 하이킥' 속 청춘남녀의 러브라인은 아직 확실히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대략적인 방향은 드러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 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라인은 이지훈(최다니엘)과 정음(황정음) 커플입니다. 왜냐하면 지훈 쪽에서 이젠 확실하고도 나름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하고 있으니까요. 젊은 의사 이지훈은 네 명의 남녀 중에서 가장 능력있고 힘있는 인물입니다. 일단 그가 마음을 정한 이상, 그의 뜻대로 흘러가게 되기가 쉽습니다. 솔직히 저는 지훈과 연결되는 여성이 신세경이었으면 하고 바랬었기에, 지금 보이는 커플라인에는 명백한 불만을 갖고 있습니다. 세경의 캐릭터가 워낙 불쌍하게 나오는 데다가, 이젠 사랑하는 사람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하니 그녀에 대한 동정론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지요. 그러면 곧바로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