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STORY 2014 우수블로그
TISTORY 2012 우수블로그
TISTORY 2011 우수블로그
TISTORY 2010 우수블로그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지붕뚫고 하이킥' 최다니엘, 이 남자의 매력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지붕뚫고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 최다니엘, 이 남자의 매력

빛무리~ 2009. 12. 29. 22:12
반응형


그를 모 통신사 CF에서 처음 보았을 때는, 연예인이 아니라 일반인인 줄 알았습니다. 이십대 후반의 넉살좋은 신입사원인 줄 알았습니다.


부장 싫으면~ 피하면 되고~ 못 참겠으면~ 그만두면 되고~
견디다 보면~ 또 월급날 되고~ 띠띠띠띠 띠리띠리~ 여보세요~ 넵! 부장님~~ 생각대로 어쩌구~

대략 2년 전쯤인가? 아니, 2년도 채 못된 것 같군요. 하여튼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이들어 보이는 모습입니다...^^


작년 5~6월경, 스타골든벨에 출연한 것을 보고서야 연예인인 줄을 알았습니다. 그 당시 '우리 결혼했어요'에 한창 앤디와 더불어 출연중이던 솔비에게 호감을 표시하며 하트춤을 선보였었지요. "앤디 싫으면~ 나 만나면 되고~" 이런 식으로 되고송을 개사해서 불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의외로 풋풋한 모습에 잠시 시선을 고정했던 기억이 납니다. 


작년 10월경,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생각지도 못한 연기파(?) 신인배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연기파라는 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어쨌든 제가 보기에 연기가 나쁘지는 않았어요. 캐릭터 '미친 양언니'에 그야말로 딱이었거든요. 고상한 이미지의 현빈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는데, 묘하게도, 특이하지만 꼭 현실 속에도 있을 법한 캐릭터라서 더욱 실감이 났더랍니다. 그런데 연기는 괜찮았지만, 역할이 워낙 비호감이라 별로 시선을 끌지는 못했었지요.

그리고 드디어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김병욱 피디의 '지붕뚫고 하이킥'이 시작됩니다. 그가 과연 시트콤 연기를 잘 소화해낼 수 있을지, 맡은 역할에 잘 어울릴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노장 배우, 이순재와 김자옥을 제외한 거의 모든 출연진이 시트콤 경험이 전무한 정극 배우이거나 생판 신인인 상황이라, 불안 요소는 최다니엘 혼자만이 아니었기에 초반부에는 오히려 별로 주목받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믿을 것은 김병욱의 이름과, 두 노장 배우의 저력과, 비록 정극 경험뿐이라 해도 탄탄한 연기내공을 지닌 정보석 등 중견배우들의 힘이었습니다.


과연 김병욱의 이름은 실망을 안겨주지 않았습니다. 그의 시트콤은 과연 놀라운 힘이 있어서, 이제까지 출연한 신인들의 잠재된 능력을 한껏 끌어내며 스타덤에 끌어올렸고,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의 특성상 먼저 주목받은 인물들은 남성보다는 여성쪽이었지요.

작품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이순재와 그 가족들은 모두 지독한 현대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정보석을 제외한 모든 가족들은 도무지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을 뿐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르는 이기주의자들입니다. 가족들에게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한 어린 딸 해리는 '빵꾸똥꾸'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사는 못된 아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 가족의 일원인 이지훈(최다니엘)과 정준혁(윤시윤)도 마찬가지입니다. 청춘 로맨스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남성 캐릭터들이건만, 사랑을 알기에는 너무도 메마르고 무심한 환경에서 이기적으로 살아와 마음이 닫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그들의 마음을 녹여 줄 따뜻한 여성 캐릭터들이 상대적으로 돋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청초한 백합의 이미지로 그들에게 결핍된 모성을 채워줄 것 같은 신세경... 그리고 화려한 장미의 이미지로 그들의 입술에 달콤한 사탕이라도 물려줄 것 같은 황정음이 그들입니다. 개별적인 선호도는 다르지만, 하여튼 메마른 느낌의 남성 캐릭터들 보다는 여성 캐릭터들이 먼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요.


그런데 드디어 러브라인이 본격화되면서 남자들의 변화가 두드러지기 시작합니다. 목석처럼 앉아만 있던 그들이 벌떡 일어나서 활동하기 시작했다고나 할까요. 그 중에서도 지훈과 정음 커플이 먼저 뚜렷한 라인을 형성하면서, 지훈의 캐릭터가 물 만난 고기처럼 살아나고 있습니다. 무심하고 시크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섬세하고 적극적인 남성으로 거듭나고 있거든요. 미친 양언니 시절, 볶은 머리에 지저분한 놈팽이였던 최다니엘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온데간데 없고, 그림에서 빠져나온 듯한 일등신랑감, 최고 학벌의 레지던트 3년차 이지훈 선생만 남아 있네요.

사실 그 동안 지훈이가 조금씩이라도 섬세한 배려심의 매력을 보여주었던 것은 세경에게였습니다. 정음에게는 오히려 짖궂게 장난을 주로 쳤을 뿐이지요. 그런 면에서도 지훈의 내면이 아직도 어린 소년에서 벗어나지 못한 캐릭터임을 알 수 있습니다. 특별한 관심없이 대하는 여성에게는 친절하면서도, 이성으로 호감을 느끼는 상대에게는 괜히 틱틱거리는 그거 말입니다..ㅎㅎ


그러다가 우연히 사고처럼 키스를 하게 되면서 그들의 관계는 급진전되었고... 드디어 오늘 방송된 77회에서 지훈이 입을 열어 정음을 "내 여자친구" 라고 타인에게 소개함으로써 그들의 연인관계는 일단 거침없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아리송하게 끌어왔던 만큼, 앞으로 얼마나 다이내믹하고 시끌시끌한 연애담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그나저나 씨익 웃는 저 표정이라니... 참 할 말을 잃게 합니다. 기왕 품절남이 될 거라면 세경과 연결되었으면 환상이었을 텐데, 상대가 정음이라서 참 불만스럽긴 합니다만, 그래도 지켜보려 합니다. 일단 사귄다고 뭐 끝난 건 아니니까요. ㅎㅎ

* 현재 시각 2009년 12월 29일 오후 10시 40분입니다. MBC 방송연예대상이 생방송으로 진행중인데, 지금 막, 최다니엘 상 탔습니다. 코미디 시트콤 부문 남자 신인상입니다. 최다니엘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는데 뿔테안경 벗겨 놓으니까, 지훈이가 아니라 그냥 최다니엘이네요...^^;;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