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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SBS 아나운서 배성재가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촬영 중 고달픔을 표현했다. 배성재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원래 체력이 약하지는 않은데 완전히 바닥난 느낌이다. 비탈진 곳에서 뛰어다니다 보니 무릎을 굽히지 못하겠더라. 하지만 다른 멤버들이 일을 하니 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멤버들에게는 "이제까지 살아오면서는 군대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은데 정글과는 비교가 안된다. 거긴 아무리 힘들어도 잠은 재운다. 그런데 여기는 첫 날 아예 잠을 못 잤다"고 하소연했다. 아마존에서의 마지막 밤, 둘러앉아 회포를 푸는 멤버들은 대부분 힘겨운 일정을 마쳤음에 뿌듯해하는 표정이었지만 배성재는 줄곧 웃음기 없이 지친 표정이었다. "힘들어도 시간은 빨리 가지 않았느냐?"고 예지원이 물었지만, 배성재는 정색을 ..
종편 채널A '웰컴 투 시월드'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탤런트 이윤성의 발언이 큰 파문을 낳고 있다. 이윤성은 2002년 10월 개그맨 김국진과 결혼했지만 1년6개월여 만에 이혼한 후, 치과의사 홍지호와 재혼했다. 현재는 육아에 몰입하며 작품 활동은 거의 안 하는 것 같은데, 간헐적으로 토크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여 자신의 일상을 전하곤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나치게 경솔하고 이기적인 발언으로 대중의 분노를 일으켰으니, 그저 단순한 실수에 불과했는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인지 그 속내조차 의심스럽다. 방송에 출연한 이윤성은 "친정엄마는 내게 바람막이같은 존재다" 라고 운을 떼며 "사실 딸이든 아들이든 자식이 잘 사는 게 진정한 효도라고 생각한다. 근데 결혼하면 잘 살아야한다. 내가 한 번 이..
평소 일요일 저녁이면 '아빠 어디 가'를 재미있게 시청하는데, 기본적으로는 유익하고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잊을만 하면 한 번씩 괴이한 내용이 방송됨으로써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우물 귀신이 아빠를 잡아갔다고 속여서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게 한다든지, 여자아이 두 명을 놓고 계속 남자아이들에게 "누가 더 예쁘냐?"고 묻는다든지 하는 것은 당최 이해할 수가 없는 행동들이었다. 물론 사람이니까 실수도 할 수 있지만 아이들을 대할 때는 경솔한 언행을 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며, 수많은 시청자가 지켜보는 방송에서는 더욱 신중해야 할 일이다. 특히 이번 주 방송분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에밀레종(성덕대왕 신종)을 견학하러 간 아빠들의 행동은 약간 섬뜩할 만큼 괴이했다. 에밀레종에는 매우 끔찍하고도 슬픈 ..
지난 주에 방송된 '세바퀴 - 글로벌 특집'을 뒤늦게 시청했다. 출연자들은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또는 한국의 문화를 자신의 나라에 전파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외국인들이었다. 라이언 케시디(캐나다), 후지이 미나(일본), 장 세바스티앙(프랑스), 브래드(미국, 버스커버스커), 파비앙(프랑스), 아부다드(가나), 로버트 할리(하일, 미국)는 저마다의 특기를 뽐내며 남다른 한국 사랑을 자부했다. 이미 연예인으로서 이름을 알린 사람들도 있었지만, 푸른 눈의 판소리 명인 라이언 캐시디와 프랑스 택견 고수 장 세바스티앙과 의학 엘리트 아부다드는 약간 생소했는데, 외국인으로서 한국을 깊이 사랑해주는 마음들은 한결같이 고마웠다. 그 중에도 한양대학교 의생명공학 박사과정이라는 가나 청년 아부다드는 아주 특별한 인상을..
며칠 전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느닷없이 '사마천'이라는 이름이 떠 있기에 클릭하여 관련 기사들을 살펴보았다. 내용인즉 JTBC '마녀사냥'이라는 프로그램에 포미닛 멤버 허가윤이 출연했는데, 남자친구가 있느냐고 MC 성시경이 질문하자 곧바로 "없다"고 대답했다. "대답이 너무 빨리 나와서 오히려 수상하다"고 말하자, 허가윤은 억울한 표정으로 패널 중의 허지웅을 가리키며 "사람들이 나보고 저 오빠 같다고 말을 한다. 이를테면 나는 여자 사마천이다!"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당시엔 아직 '마녀사냥'의 해당 방송분이 전파를 타기 전이었음에도 그 발언은 일파만파 화제가 되고 있었다. 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허지웅이라는 사람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 최근 옥소리 관련 발언으로 너무 세상이 시끄럽기에 비로소 아주 ..
인간이 지닌 감정 중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것을 꼽으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머니의 사랑'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어머니의 사랑'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절대적인 감정이며 매우 보편적인 것이기도 하다. 마더 테레사나 슈바이처 박사처럼 수많은 타인을 위해 자기 인생을 바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자기 자식을 위해 인생을 바치는 '어머니'는 세상 어디에서나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어머니의 사랑'은 인간의 개성 만큼이나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며, 때로는 잘못된 사랑의 방식으로 자식에게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하지만 과연 어떤 것이 올바른 사랑의 방식인지를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그 당시에는 잘못된 것 같았지만 먼 훗날 돌이켜 보면 올바른 방식이었을 수도 있고, 그 ..
'호기심'이란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좋아하거나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니, 본질적으로는 좋은 뜻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 중에도 호기심 가득한 눈을 반짝이는 사람은 생기있어 보이지만, 세상 일에 별 관심 없다는 듯 무심한 표정을 짓는 사람은 어딘가 칙칙해 보인다. 하지만 나는 오래 전부터 '호기심'이라는 단어를 썩 좋아하지 않았다. 호기심 중에는 좋은 호기심 못지 않게 쓸데없는 호기심과 못된 호기심도 많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왔던 탓이다. 특히 한국인들은 별 상관도 없는 남들의 개인사에 지나치게 관심이 많은데, 아름다운 일보다는 추한 일에 더욱 큰 호기심을 보인다. 세상의 온갖 뜬소문과 가십거리는 언제나 그 '못된 호기심'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솔직히 궁금하긴 하다. 남들의 실수나 잘못..
2010년 2월 '신비한TV 서프라이즈'는 '쉰들러 리스트의 진실'에 관한 내용을 방송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통해 세계적 유명인사가 된 체코 사람 오스카 쉰들러는 사실 영화에서 그려진 것처럼 정의롭고 희생적인 인물이 아니라 탐욕스런 악덕기업주에 불과했다는 내용이었다. 쉰들러는 값싼 임금으로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나치 군인들에게 뒷돈을 주고 유대인들을 인계받았으며, 쉰들러 리스트는 그의 공장에서 일했던 유대인 노동자의 명단일 뿐이라고 했다. 심지어 그의 아내와 내연녀는 쉰들러를 가리켜 '호색한에다가 반인도주의적인 사람' 이라 칭했으며, 공장에서 일하는 유대인들의 금품을 빼앗아 되판 돈으로 술을 퍼마시는 알콜중독자였다고 증언했다. 쉰들러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의 문제는 시각에 따..
여행의 진짜 재미는 거창한 계획보다 작은 우연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유명한 가우디의 건축물을 관람하고 세비야 성당을 방문하고 콜럼버스의 묘를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오래 남는 추억은 엉터리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속아 스페인의 골목 골목을 누비던 일일지도 모른다. 끝없이 좌회전과 우회전을 반복해서 외쳐대는 내비게이션의 낭랑한(or 뻔뻔한) 목소리는 점점 멘붕 상태가 되어가는 이서진의 표정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폭소를 선사했다. 이순재 할배가 혼자 길 찾느라 고생할 때는 몹시 걱정되고 속이 상했는데, 젊은 이서진의 생고생은 아주 맘 편히 감상할만한 꿀재미였다. 스페인의 전통 예술 플라멩코는 매우 열정적인 공연이었다. 집시들의 한이 담겨있는 춤과 노래와 기타연주라는데, 나의 개인적 취향에는 ..
나는 언제부턴가 '진짜 사나이'를 거의 시청하지 않게 되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한 가지는 '군대 무식자'로 불리워지는 헨리의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아서다. 웃기고 재미있는 게 아니라 가슴이 아파온다. 외국인이기 때문도 아니고, 고문관이자 구멍이기 때문만도 아니다. 군대 생활은 누구나 적응하기 어려운 것이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안스럽지만, 헨리에게서는 좀 다른 감정이 느껴졌다. 굳이 표현하자면 헨리는 군대식으로 길들여질 수도 없는 사람이고, 절대 그렇게 길들여져서도 안 되는 사람이었다. '스타킹'에 출연해서 신들린 듯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피아노를 치는 헨리의 모습을 볼 때, 이제껏 모호하던 나의 감정은 그 실체를 명확히 드러냈다. 인간 세상은 총천연색이라 수많은 개성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