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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피겨퀸 김연아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시작하는 예능 '키스앤크라이'가 2회까지의 방송을 마쳤지만, 시청률에서 경쟁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와 '1박2일'에 확연히 뒤처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나가수'에서는 최고 가창력의 프로 가수들이 매주 목숨 걸고 노래하며 피말리는 경연을 벌이는 중인데, '키앤크'에서는 초짜 중의 초짜들이 어설프기 짝이 없는 피겨 연기를 선보이고 있으니, 언뜻 생각해도 많이 불리하지요. 게다가 '키앤크'의 연예인 출연자들에게 반드시 피겨를 배워야 할만한 절박한 사정이 있거나 감동적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새로운 도전을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이게 전부이니, 자기 본업의 명예를 걸고 '나가수'에 임하는 가수들의 절박한 자세에 비하면 참 많이 싱거울 수밖에 없습..
"그렇지만 나는 제 자리로 오지 못했어..." 당신 노래 '비상'의 가사 한 구절이 오늘은 내 가슴에 못 견디도록 날카롭게 박혀드는데 당신은 그렇게 제 자리로 오지 못하고 돌아오겠다는 약속 한 마디 전하지 못하고 속절없이 떠나가는지 걷기조차 쉽지 않은 아픈 몸을 이끌고 그렇게 모습을 보여 준 당신이 참 고맙고 반가웠지 노래를 들을 수 없어도 괜찮았어 이 때만 해도 당신은 떠난다고 하지 않았는데 몸이 아파서 잠깐 쉬겠다고만 했었는데 분명 이것이 당신의 진심이었는데 왜 떠나야만 했을까 누가 당신을 떠나가게 했을까 도착하자마자 후배들을 다독이는 당신의 모습은 연약한 새끼들을 챙기는 호랑이 아빠... 당신 곁에 있으면 모두들 아이가 되어 버리는 것 같아 이런 당신을 누군가는 물어뜯지 못해서 하필 여자인 이소라에..
지난 23일 '나는 가수다' 녹화장에서 가수들 사이에 언성이 높아지고 대단히 불편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어차피 떠도는 말들이라 확인된 바는 없지만, 그 불화의 주인공은 새로 합류한 옥주현이었다는 식으로 많은 사람이 말하더군요. 옥주현이 뭔가 계속해서 무리한 요구를 했고, 이를 보다 못한 이소라가 옥주현에게 화를 내다가 열이 40도까지 올랐다는 뭐 그런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저는 위와 같은 스포를 읽으면서도 별 관심이 없어서 그저 핏 하고 지나갈 뿐이었습니다. 옥주현이 합류를 하든 말든, 녹화장에서 난동이 있었든 말든 관심이 끌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설마 임재범이 하차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언제 재합류할지 기약도 없이 잠정 하차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거의 패닉 상태였거..
첫방송의 느낌은 예상보다 더 괜찮았습니다. 저는 원작만화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아무 선입견 없이 감상에 임할 수 있었지요. 처음부터 긴장감과 몰입도가 상당하고, 주인공 이윤성 역할을 맡은 이민호는 캐릭터에 자신을 일치시키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더군요. 아직은 자기 출생의 비밀을 모르던 17세 소년 시절의 티없는 싱그러움도 잘 나타냈고, 모든 사실을 알고 나서 냉혹한 킬러로 훈련받아 변신한 24세 청년의 어두운 카리스마도 제법 그럴듯하게 표현했습니다. 이윤성의 캐릭터는 다중적인 면이 있어서 표현하기 쉽지 않은데, 이만하면 일단 합격점을 주어도 될 듯 싶습니다. 드라마의 시작은 1983년에 일어났던 실화, 아웅산 테러사건에서부터 비롯됩니다. 북한은 당시 버마를 방문 중이던 대통령을 노리고 테러를 감행했으나..
1977년부터 연극무대에 평생을 바쳐 온 배우 김지숙의 토크가 이번 주 '강심장'으로 선정된 것은 매우 흐뭇한 일이었습니다. 역대 '강심장' 중에서도 거의 최고의 일화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자기 가족 이야기를 털어놓는 토크가 '강심장'이 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이제 그것보다 더 식상한 아이템은 없거든요.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하루이틀이라는데, 어쩌면 '강심장'에는 매주마다 그런 소재의 토크를 들고 나오는 연예인이 끊이지 않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최악의 낚시는 박규리가 눈물 흘리는 장면을 편집해서 내보냈던 예고편이었습니다. 자막이 큼직하게 '박규리, 리더의 눈물' 이라고까지 나왔기 때문에 그 장면을 본 사람은 누구나 최근 핫이슈였던 '카라 사태'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을..
이번 주에도 역시 '나는 가수다'에서 최고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사람은 임재범이었습니다. 저의 감상을 말해 본다면, 윤복희의 오리지날 버젼 '여러분'이 좀 박애주의적인 느낌을 준 데 비해, 임재범에 의해 재해석된 '여러분'에서는 단 한 사람의 친구를 간절히 원하는 극도의 외로움이 더욱 깊이 전해졌습니다. 깊은 속마음까지 모두 털어놓을 수 있는 한 명의 친구가 너무도 그립기 때문에, 자기가 먼저 나서서 너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말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준 것만큼 보답이 돌아올지 어떨지 보장은 없지만, 아무와도 마음을 나누지 않는 것보다는 받지 못하더라도 주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 특히 '야수가 부르는 처절한 희망의 찬가'라고 한 자문위원 남태정 PD의 표현은 아주 적절하게 느껴졌습니다..
'나는 가수다' 제2기가 출범한 후 첫번째 탈락자가 나왔습니다. 그러고 보면 김연우는 '나가수' 전체를 통틀어 가장 억울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싶군요. 김건모의 재도전 당시에는 함께 참여하지도 않았으면서 애꿎게 그 파문에 덩달아 휩쓸려, 기껏 방송국까지 출연하러 갔건만 대기실에서 손발만 화면에 비춰주고 되돌아가야 했습니다. (MC 이소라의 언급에 의하면 '두 번' 되돌아 갔었다지요) 본인의 잘못은 조금도 없이 괜히 민망하고 뻘쭘한 상황을 두 번이나 겪어야 했으니, 김연우의 '나가수' 합류는 처음부터 뭔가 삐걱거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어렵게 도전이 시작되었으나, 가창력 면에서는 다른 가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창법과 스타일이 '나가수' 프로그램과 잘 맞지 않는..
가수 임재범이 5월 16일 오후에 급작스런 맹장수술을 받은 데 이어, 몇 년 전에 골절되었던 손가락 뼈가 치료되지 않은 상태로 금이 가 있는 것마저 발견되어 팔목까지 깁스를 했습니다. 이제 접었던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려던 임재범 자신뿐만 아니라 그의 활약에 크게 의지하며 나날이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는 '나는 가수다' 측에도 큰 비상이 걸렸습니다. 임재범이 전해주는 색다른 음악과 분위기에 젖어들며 그를 깊이 사랑하기 시작한 팬들에게도 이보다 안타까운 일은 없습니다. 아무리 독감이라도 너무 오랜 기간을 너무 심하게 앓는다 싶었는데, 맹장염의 초기 증상으로 일어난 몸살이 독감과 겹친 상태였군요. 그래도 늦지 않게 수술을 받을 수 있었고 성공적으로 끝났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무엇보다 가슴아픈 것은 골절된 손가..
신정수 PD 주관하에 새로 시작된 '나는 가수다'의 두번째 경연은 안타깝게도 단숨에 방송되지 못하고 2주 분량으로 편집되었습니다. 이미 그 결과의 상당 부분이 스포일러로 떠돌더니, 급기야 오늘 16일로 예정되어 있던 녹화가 취소되는 사태까지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경연이 시작되고 한창 몰입해 보려는데, 첫번째 순서였던 BMK의 노래까지만 방송되고 나머지는 모두 다음 주로 연기되니 그 허무함이란 생각보다 훨씬 큰 것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경연에는 기대되는 무대가 아주 많았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습니다. 앞으로는 한 번에 몰아서 볼 수 있도록 스포일러 방지 대책이 철저히 실행되었으면 합니다. 이렇게 중간에 뚝 끊었다가 일주일이나 지나서 이어 보게 되면 아무래도 몰입도가 현저히 떨어지거든요. 지난 ..
무려 11년 전에 발표된 노래 임재범의 '너를 위해'가 느닷없이 2011년 5월 둘쨋주 '뮤직뱅크' 1위 후보에 올랐다가, 박재범과의 경합에서 패배하여(?) 2위를 차지하는 기이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나가수'로 인해 음원의 인기가 폭발했기 때문이라고는 하는데, 왠지 모를 찜찜함을 떨쳐낼 수가 없군요. 이제껏 그 어떤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도 수년 전에 발표된 노래가 새삼스레 다시 등장하여 1위 후보가 되는 것을 본 기억은 없습니다. 음원이 인기가 많으면 아무리 오래된 노래라도 '뮤직뱅크' 1위 후보가 될 수 있는 건가요? 무언가 또 다른 기준은 없는 건가요? '뮤직뱅크' 순위에 오르는 곡이 반드시 최근에 발표된 신곡이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는지도 모르겠지만 이제껏 그렇게 진행되어 왔는데, 11년 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