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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을 둘러싼 불편한 잡음들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임재범을 둘러싼 불편한 잡음들

빛무리~ 2011. 5. 1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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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재범이 5월 16일 오후에 급작스런 맹장수술을 받은 데 이어, 몇 년 전에 골절되었던 손가락 뼈가 치료되지 않은 상태로 금이 가 있는 것마저 발견되어 팔목까지 깁스를 했습니다. 이제 접었던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려던 임재범 자신뿐만 아니라 그의 활약에 크게 의지하며 나날이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는 '나는 가수다' 측에도 큰 비상이 걸렸습니다. 임재범이 전해주는 색다른 음악과 분위기에 젖어들며 그를 깊이 사랑하기 시작한 팬들에게도 이보다 안타까운 일은 없습니다. 아무리 독감이라도 너무 오랜 기간을 너무 심하게 앓는다 싶었는데, 맹장염의 초기 증상으로 일어난 몸살이 독감과 겹친 상태였군요. 그래도 늦지 않게 수술을 받을 수 있었고 성공적으로 끝났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무엇보다 가슴아픈 것은 골절된 손가락을 왜 몇 년씩이나 치료하지 않고 두었느냐는 것입니다. 물론 저작권료만으로 꾸려가는 넉넉치 않은 생활이었고, 이미 솜까지 빠져 버린 구식 헤드폰을 사용하고 있던 것으로 보아 병원비가 적잖은 부담이었을 것임은 짐작이 됩니다. 하지만 뼈에 금이 갔을 정도면 엄청나게 아프고 생활도 불편했을 텐데, 마음만 있다면 어떻게든 치료를 받지 않았을까요? 방법을 강구해서 치료비 정도야 구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숨죽여 살던 시절에도 임재범은 록의 전설이었고 실력을 인정받는 가요계의 거목이었습니다. 그런데 치료받지 않고 방치해 두었다는 것은 그의 무기력증에 원인이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육신의 아픔조차 무시하게 만들어 버릴 만큼, 마음의 병이 깊었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본인의 병은 그렇게 방치해 두었지만, 아내에게 큰 시련이 닥치면서 더 이상 그렇게 맥놓고 있을 수가 없었던 임재범은 우울증이고 무기력증이고 다 떨쳐버리고 일어나 질주하기 시작했는데, 한창 가속도가 붙으려는 참에 생각지도 않은 맹장염으로 원치않는 휴식기를 갖게 되었으니, 누구보다 본인이 무척이나 원통할 것입니다. 설마 그렇지는 않겠지만, 침대에 묶여있는 동안 약간이라도 우울감에 사로잡히게 될까봐 그 또한 염려가 되는군요. 그런데 이 와중에 그를 둘러싸고 이런저런 잡음들이 생겨나고 있으니 참 답답합니다.


가장 못마땅한 것은 함부로 '하차'라는 단어를 그의 이름과 연결시키는 언론의 행태입니다. "임재범, 맹장수술에 이어 팔 깁스까지... 나가수에서 하차하나?" 뭐 이런 식의 기사 제목은 대체 왜 쓰는 걸까요? 맹장염과 팔 깁스가 무슨 난치병도 아니고, 더우기 본인은 아직 입도 열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임재범은 결코 본인의 의사로 '나가수'에서 하차하지 않습니다. 그 증거는 잠시 후에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연출자 신정수PD는 임재범의 다음 경연 참가가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며, 임재범의 의지와 의사소견에 달렸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습니다. 임재범의 소속사측은 19~20일경에 의사 소견을 들어보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는군요. 하지만 아무래도 다음 주 23일의 경연에 참가하기는 어려울 듯 싶습니다. 그렇게 무리한 일정을 임재범에게 재촉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신정수 PD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음 경연의 참가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신정수 PD의 발언은 꼭 23일의 녹화를 의미한다기보다는, 언제쯤 다시 합류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런데 해당 기사의 댓글들을 보니 마치 신정수 PD가 임재범에게 무리한 강행군을 요구하기라도 한 것처럼 온통 PD를 비난하는 댓글이 가득하더군요. 하지만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야, 복압이 올라가서 실밥이 터질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 임재범을 출연시키고 싶겠습니까? 그렇게 해서 건강이 악화되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훨씬 더 손해인데요. 게다가 수술과 입원을 거치느라 노래 연습 등의 준비도 턱없이 부족할텐데, 설령 책임감 때문에 본인이 고집한다 해도 23일의 녹화는 당연히 안될 말이지요.

신PD의 인터뷰는 결코 임재범에게 공을 넘겨서 출연할 수밖에 없도록 부담을 주겠다는, 그런 뜻이 아니었을 겁니다. 임재범을 위한답시고 무작정 해당 프로그램의 PD를 맹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임재범이 알게 된다면 오히려 그의 마음을 더욱 불편하게 할 것입니다. 최근 옥주현 섭외로 인해 신PD에게 쌓여 있던 불만을 이번 기회에 몰아서 터뜨리는 듯한 사람도 적지 않던데, 그것은 더구나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임재범의 인기를 이용해 부당한 방법으로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마저 등장했습니다. 지난해 SBS '김정은의 초콜릿'에 출연했던 임재범이 '너를 위해'를 부르는 모습을 편집한 동영상에 '임재범 여러분'이라는 제목을 달아서 각종 블로그와 인터넷 카페 등에 올리는 몰염치한 네티즌들이 나타난 것입니다. 해당 동영상이 한 번 재생될 때마다 그것을 올린 사람에게는 일정액의 적립금이 쌓이게 됩니다. 본 영상이 시작되기 전에 노출되는 광고 때문이지요.

'나가수'의 2차 경연에서 임재범이 불렀다는 '여러분'은 사상 최초 기립박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으나, 아직 그 장면이 정식으로 방송되지 않아 더욱 궁금증을 자극하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시류를 이용하여 전혀 다른 동영상에 '임재범 여러분'이라는 제목을 붙여 올리는 속셈이란 그야말로 얄팍하기 이를 데 없으나, 현재로서는 원천봉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임재범이 처음 '나가수'에 출연하며 했던 인터뷰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 동안 왜 방송 활동을 피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지요. "일부러 신비주의나 뭐 그런 것을 고집하려던 것은 전혀 아니고, 사람들의 관심이 두려워서 도망갔던 것이다. 무대에는 서고 싶고, 사람들은 두렵고... 실제로 사람들이 나에게 해꼬지한 것은 하나도 없었지만, 그냥 싫었다. '저들은 음악하는 사람들을 이용해서 뽑아 먹을 뿐이야, 마치 우리를 희생양처럼 다루고 버리는 사람들이야...'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만나서 이야기해 보니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을 열고 편안해지니까 나 스스로 방송을 하고 싶어졌다."

그가 일차적으로 지목한 '사람들'이란 방송 관계자들을 지칭하겠으나, 더 넓게 보면 시청자와 네티즌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희망을 갖고 방송 활동을 시작하는 참이니 과거의 일을 들추고 싶지 않아서 '사람들이 나에게 해꼬지한 것은 없다'고 말했겠지만, 깊이 상처받은 경험이 없다면 사람의 마음이 그렇게 닫히지는 않습니다. 분명히 과거에 그는 누군가에게 이용당하고 뽑아 먹히고 희생양처럼 다루어지고 버려진 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닫히고 우울증과 무기력증이라는 마음의 병이 찾아왔던 것입니다.

다시 시작한 방송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면서 모든 일이 잘 풀려갈 것을 기대했는데, 예상치 않은 장애물에 걸려 멈칫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그를 둘러싸고 이런저런 시끄러운 말들이 오갈 뿐 아니라 그를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는, 그의 표현대로 '뽑아먹는' 사람들마저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의 의사와 관계없이 하차한다는 둥의 기사가 뜨고, 한편에서는 그를 감싼답시고 PD를 욕하는 사람이 늘어가고, 그의 동영상은 제멋대로 편집되어 불법적인 돈벌이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임재범은 결코 '나가수'에서 자진 하차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분명히 그의 입으로 말했거든요. "정말 간절히 소망하건대, 아픈 것 때문에 무대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요. 저를 있게 해 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저는 아직도 피가 끓어요. 이 끓는 피로 죽을 때까지... 노래하면서 이제는 제가 행복하고 싶습니다."

"간절히 소망하건대, 아픈 것 때문에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고까지 비장하게 말했던 것을 보면, 자신의 병이 단순한 감기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어느 정도는 예감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 동안 수시로 보여준 그의 놀라운 예지력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요. 그 자신이 이토록 간절하게 무대에 서기를 소망하는데, 함부로 하차 운운하는 사람들은 대체 뭐란 말입니까!

그리고 굳이 남들이 나서서 한 달을 쉬라는 둥, 몇 달을 쉬라는 둥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습니다. 수술 후에 무리해서 노래하다가 복압이 상승해서 후유증이 생기면 안된다는 것을 그 자신이 모르지 않을텐데, 어련히 의사와 상의하여 적절한 시기에 다시 합류하지 않겠습니까? 수천만이 지켜보고 있는데 누가 감히 그에게 무리한 일정을 재촉하겠습니까? 임재범은 지금 이 순간도 있는 힘을 다해 버티고 있을 것이며, 하루빨리 회복하여 무대에 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평안할 수 있도록, 시끄럽게 다투거나 이런저런 잡음을 일으키지 말고, 조용히 응원하며 기다려 주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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