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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임재범을 보내는 마음... 산산이 흩어지는 이 마음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나는 가수다' 임재범을 보내는 마음... 산산이 흩어지는 이 마음

빛무리~ 2011. 5. 3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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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나는 제 자리로 오지 못했어..."

당신 노래 '비상'의 가사 한 구절이
오늘은 내 가슴에 못 견디도록 날카롭게 박혀드는데 
당신은 그렇게 제 자리로 오지 못하고
돌아오겠다는 약속 한 마디 전하지 못하고
속절없이 떠나가는지



걷기조차 쉽지 않은 아픈 몸을 이끌고
그렇게 모습을 보여 준 당신이 참 고맙고 반가웠지
노래를 들을 수 없어도 괜찮았어



이 때만 해도 당신은 떠난다고 하지 않았는데
몸이 아파서 잠깐 쉬겠다고만 했었는데
분명 이것이 당신의 진심이었는데
왜 떠나야만 했을까
누가 당신을 떠나가게 했을까



도착하자마자 후배들을 다독이는 당신의 모습은 
연약한 새끼들을 챙기는 호랑이 아빠...  
당신 곁에 있으면 모두들 아이가 되어 버리는 것 같아

이런 당신을 누군가는 물어뜯지 못해서
하필 여자인 이소라에게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며 화를 냈노라고 멋대로들 떠들어 댔지
그들의 소름끼치도록 추악하고 더러운 이빨...



사회자를 기다리던 청중평가단이 깜짝 놀라고 
심상찮은 술렁거림이 번져나가고 
유난히 반갑고 환한 미소로, 평소보다 더 큰 박수가 퍼져나갈 때 
나는 무대 위에 당신이 나타났음을 직감했지 

하지만 외면하고 싶었어 
당신의 마지막 인사를 난 정말... 듣고 싶지 않았거든



차마 눈을 들지 못하고
무언가를 억누르는 듯한
당신의 참담한 표정

고인 눈물을 감추기 위해 독하게 부릅뜨던
당신의 호랑이 눈빛



"이 박수 소리가 무척이나 그리울 것 같아서
 제가 또 이불 속에서 혼자 눈물 흘릴 것 같네요.." 

로큰롤 대디... 그리우면 언제든 돌아오면 될텐데  
왜 이불 속에서 혼자 눈물 흘리려 하시나요?
누가 당신을 돌아오지 못하게 했나요?



"제가 이제 '나는 가수다'에 출연을 못하게 됐습니다.
 제 욕심은 오늘도 여기서 노래를 부르고 싶지만... 배에 힘이 안 들어가요.
 그래서 제가 어쩔 수 없이 하차해야 되는 게 속이 상하는데...  

그런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아. 
떠난다는 저 말은 당신의 진심이 아니야. 
의사가 당신보고 1년을 쉬라고 했나? 아니면 10년을 쉬라고 했나?
고작 4주일 뿐이야. 눈 깜박 하면 지나가는 4주...

당신은 아까도 분명히 말했어. "잠깐 쉬겠습니다" 이 말씀을 드리러 왔노라고... 
그런데 갑자기 왜?  
더구나 6월 말에는 당신의 콘서트까지 잡혀 있는데...
이 무대를 계속하지 못할 이유라고는 하나도 없어.
도대체 왜?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여러분께 저를 알릴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리고 

  ...또 언젠가 어떤 기회가 주어져서... 돌아올 수 있는 운명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는 다시 한 번 노래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행복하시고 건강하십시오."

아주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이제 곧...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할 줄 알았는데

당신은 왜 그렇게
알 수 없는 운명에 모든 것을 맡기고
기약 없이 돌아서야 했을까?

다시 한 번 노래하겠다는 당신의 서글픈 약속은
언제쯤 지켜질 수 있을까?



그녀는 어쩌면 당신을 많이 닮았어
아주 강인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섬세하고 여린 심성을 지닌...
BMK는 '편지'를 노래하다가 눈물을 참지 못했지
그녀에겐 어머니가 떠나가신 하늘로 띄우는 편지였으니까... 

무대를 내려와서도 울음을 그치지 못하는 그녀를 보며
당신이 말했지 "괜찮아, 울지 마" 

그리고 성치 않은 몸을 일으켜서 기다리고 있다가
그녀가 흐느끼며 대기실로 들어오자
할아버지가 손녀를 달래듯 그녀를 안으며 말해 주었지
"괜찮아, 울지 마..."

그런데 왜... 울지 말라는 당신의 목 쉰 소리가
나를 울리는 걸까?



노래하지 못하는 당신을 대신이라도 하는 듯
오늘은 후배들이 당신의 노래를 불렀지
이소라는 '주먹이 운다'를
JK김동욱은 '비상'을 부르며
당신을 닮고 싶다 했어
당신을 향해 쏟아지던 청중평가단의 박수소리도 귓가에 끊이지 않는데  

이렇게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서
당신을 떠나보내는 마음에도 아주 조금은 위로가 되었어



서글픈 작별 인사를 전할 때
당신은 얼마나 노래를 부르고 싶었을까?

당신의 노래를 듣고 싶었던 우리의 마음과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던 당신의 마음
어느 쪽이 더 간절했을까?



"다시 돌아오실 거죠?" 

동욱씨, 고마워요... 
처음 와서... 낯선 자리에서 말 한 마디 꺼내기도 어려웠을 텐데 
일부러 나서서 그렇게 
내가 묻고 싶었던 말을 대신 물어 봐 줘서, 정말 고마워요.  



"오실 거라고 확답을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범수씨, 고마워요.
내가 꼭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 주었군요.



"난 몰라요..." 

당신은 왜 모른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을까? 

돌아오고 싶은 당신의 간절함과 
당신이 돌아오길 바라는 우리의 간절함을
도대체 무엇이 가로막고 있었던 걸까? 



"마지막에 터미네이터처럼 다 녹아들어가도
 다시 돌아오겠다고 I will be back 했으면 되는데, 그런 싸인을 안했거든 내가..."


당신은 왜 약속할 수 없었을까?
"I will be back"
우리는 당신의 그 한 마디를...... 정말 듣고 싶었는데...



정말 내가 괜찮을까요... 그대가 한 그 인사처럼? 
그래... 그대는 눈 가린 채, 모르는 척 떠나는 게... 차라리 편할테죠...


문득 떠오르는 '하루'의 가사 한 구절...

속시원히 말도 못하고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떠나가면서
당신은 우리에게 말했지... "행복하시고... 건강하십시오"

하지만 이토록 석연찮은 이별이라니
정말 우리가 행복할 수 있을까... 당신이 남긴 그 인사처럼? 

이제 내게 남은 마지막 위로는
울고 있는 그녀를 달래던
당신의 목 쉰 소리
"괜찮아, 울지 마... 그럴 때도 있는 거지 뭐"

이제 두고두고 내 머릿속을 맴돌아 다닐
당신의 그 한 마디 

"괜찮아, 울지 마... 그럴 때도 있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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