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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KBS 예능국에서 '남격 합창단' 시즌2의 계획이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올해 5월부터 10월 사이에 방영할 예정이라는군요. 또 다른 매체에 따르면 "시즌2를 세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시기라든가 방법적인 면에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는 보도도 있는데, 그 말 역시 방송은 결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좀 더 구체적인 부분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말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누구 못지 않게 '남격 합창단'을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해 왔던 저이지만, 그 소식을 듣는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다음과 같은 영화 대사였습니다. "어떤 일은... 꼭 한 번이면 충분한 거예요." '남자의 자격'은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 미션'을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합창'이라는 같은 미션을 2번씩이나 경험한다는 것부..
'스타골든벨' 후속으로 방송중인 '백점만점'은 '오마이스쿨'이라는 이름의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출발했었죠. 한 번 시행되고 말았지만 '오마이스쿨'에는 '인생그래프'를 그리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참가한 아이돌 스타들은 모두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인생을 돌이켜 보며 나름대로 상승과 하강 곡선을 그린 후, 전문가의 평가를 받곤 했지요. 그 중에 택연은 박진영을 만나 JYP의 연습생이 되면서 곡선 하락(아마도 연습생 시절이 엄청 고되었던 듯..;;) , 2PM으로 데뷔를 하면서 곡선 상승, 재범의 탈퇴로 팀 전체가 위기를 겪으면서 곡선 하락, 백지영과 함께 '내 귀에 캔디'로 인기를 얻으면서 곡선 상승 등의 내용으로 자신의 인생 그래프를 구성했습니다. 곡선의 내용을 설명하는 택연의 말솜씨도 퍽이나 감칠맛이 났고..
'남자의 자격 - 송년의 밤'은 기획 자체로만 보면 대단할 것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을 모아 놓고 단순하게 노래자랑과 경품 행사를 한 것이 전부였으니까요. 그러나 궁극적으로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점을 놓고 생각한다면, 그 어떤 거창한 기획보다 더욱 큰 감동을 전해 준 방송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멤버들의 절친은 물론이고, 지난 1년간 '남자의 자격'과 조금이라도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은 기꺼이 그들의 부름에 응해서 달려와 주었습니다. '직업 체험' 편에서 이경규가 하루 동안 일했던 중국집의 여사장님을 비롯하여, 이윤석의 도배사 자격증 획득을 도와 준 학원 선생님들과 김태원의 알공예 선생님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미남 태권도 관장님도 훤칠한 모습을 드러냈고, 최근 '유기견 입양' 편에서 새로운 사랑법을..
필로폰 투약으로 구속된 김성민의 얼굴과 목소리가 다시 공중파 방송에 버젓이(?) 등장했다는 이유로 '남자의 자격 - 남자 그리고 귀농일기' 편에 대해 약간의 시끄러움이 있는 모양입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기보다는 일부 기자들의 눈에만 그렇게 보였던 모양이에요. 기자는 언제나 이슈에 목마른 직업이다 보니 없는 논란이라도 만들어내고 싶겠지만, 이번에 '남자의 자격' 편집은 공정했습니다. 트집 잡힐 이유가 없었어요. 지난 번 '카메라 여행' 편은 7멤버들이 각자의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김성민의 분량만 통째로 들어내기가 쉬웠으나, '귀농일기' 편은 모두가 함께, 또는 팀을 나누어서 일을 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김성민 한 사람의 분량만 모조리 들어낸다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했습..
복수극 중에서도 왠지 독특한 복수극이 될 것 같아, 처음 시작할 때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일일연속극 '황금물고기'가 그야말로 어이없는 종영을 맞았습니다. 하긴 중반쯤부터는 별 재미도 없었고 좋은 작품으로 끝맺게 될 가능성은 더욱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기왕 보던 김에 본다는 식으로 계속 시청하고 있었지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게 되실 겁니다!" 라는 말이 최근 예능에서 나왔었는데 (제 기억에는 아마도 '남자의 자격'에서 윤형빈이 박칼린을 향해서 했던 말 같습니다. 처음 만나서 멤버들의 노래 실력을 테스트하던 그 때였어요^^) 그 말은 과연 이 드라마 '황금물고기'의 종영에 꼭 어울리는 말이었습니다. 추측컨대 작가는 고민 끝에 처음의 의도대로 엔딩을 끌고 간 것 같습니다. 남녀 주인공 이태영..
별 기대는 없었지만 어쨌든 1회를 보고 판단하자는 생각에 '역전의 여왕'을 시청했는데, 결과는 예상보다 더한 실망감으로 돌아왔습니다. 가벼운 코믹터치로 그려진 드라마이지만, 그 안에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의식은 너무나 고리타분하고 심하게 왜곡된 수준이더군요. 여주인공 황태희(김남주)는 미모와 재력을 겸비한 33세의 골드미스입니다. 그녀는 대기업의 팀장으로서 7000만원에 달하는 고액의 연봉에 재개발 아파트까지 소유하고 있군요. 사실 요즘 시대에 33세면 적령기를 살짝 넘긴 수준이라 골드미스라고 하기도 좀 그렇지만, 아무튼 드라마의 설정은 그렇습니다. 현실적으로 그 정도 위치의 여성이라면 타인을 대할 때 돋보이는 자신감과 여유를 갖는 것이 보통이건만, 황태희는 부하 여직원이 연애를 하는 것 같으면 유치하게..
박칼린과 함께 했던 '하모니' 미션이 끝난 후 어쩔 수 없는 허탈감을 느낀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남자의 자격'은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초심' 프로젝트가 기대 이하여서 실망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한창 상승세인 프로그램의 기가 꺾일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이제 '남자의 자격'과 '1박2일'의 주도권은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잠시 '1박2일'에 대한 언급을 해 본다면, 이 프로그램의 하락세는 이미 너무나 뚜렷해서 과연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말이 좋아서 '센티멘털 로망스' 여행이었지, 정작 그들이 한 일이라고는 몇 곡의 노래를 틀어놓고는 편안히 드라이브하여 설악산에 다녀 오면서, 점심을 배터지게 먹고 저녁도 배불리 먹고 모두 안락한 실내취침을 한 것이 전부였습..
'남자의 자격' 사상 최대의 미션이었던 '하모니'가 드디어 8주간의 대장정 끝에 막을 내렸습니다. 도저히 말로는 그 감격을 표현할 수 없어서, 그들도 울고 저도 울었습니다. 날마다 똑같이 고되고 답답한 일상 속에서 마음에 쌓였던 응어리와 찌꺼기들은, 합창이 끝난 후 뜨겁게 넘쳐흐르던 눈물로 말끔히 씻겨 내려갔습니다. 그저 아름다웠다는 말 외에는 아무런 수식어도 필요치 않은, 완벽한 하모니였습니다. 그들은 헤어지면서 좋은 스승이셨던 박칼린 감독에게 선물을 드렸습니다. 합창단원들의 마음을 담은 사진들과, 찬란한 미래를 기원하는 지휘봉이었습니다. 누구의 아이디어였을까요? 주는 이에게나 받는 이에게나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물론 함께 수고해 주셨던 최재림 선생님과 반주 선생님들께도 고마운..
도대체 왜 그녀가 "나는 싱글입니다" 하고 공개적으로 해명까지 해야 하는 것일까? 박칼린 음악감독의 인상은 자기의 사생활을 수다스럽게 늘어놓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그녀는 프로 중의 프로이며, 음악을 통해 대중과 만나고 싶어할 뿐이다. 결혼을 했든 안 했든, 지금 누구와 살든, 굳이 그녀가 나서서 밝힐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 박칼린은 현재 삽살개와 단둘이 살고 있는 싱글이라고 밝히며, 더불어 '싱글'이라는 단어의 뜻이 외국에서와 한국에서 다르게 통용되는 점을 예로 들어 자세한 설명까지 덧붙였다. 겉보기에는 유쾌한 어조의 문장이었지만, 해명해야 할 필요도 없는 일을 구차스럽게 해명하면서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았을 그녀의 기분이 나에게는 약간이나마 전달되는 듯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상대방에 대해 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에게 있어 '1박2일 - 지리산 둘레길' 편은 솔직히 지루함 그 자체였습니다. 예전에는 멤버들이 일반인들과 어울리며 만들어내는 그림이 더없이 정겹고 따뜻하게 다가왔었는데, 이번에는 그것마저 식상하더군요. 제각각 흩어져서 다니다 보니, 이쪽 저쪽에서 거의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그들은 주야장천 힘들게 걷다가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친한 척을 했지요. 내용이라고는 거의 그게 모두였습니다. '남자의 자격'에서 감동을 담당한다면 상대적으로 '1박2일'은 빵빵 터지는 웃음을 담당해 주어야 지루함을 막을 수 있는데, '지리산 둘레길' 편에서는 웃음이라고는 존재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제 식구를 감싸기 위해서 잘못된 방법을 선택한 그들의 어리석음은 그저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