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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하모니'가 전해 준 황금빛 선물!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남자의 자격-하모니'가 전해 준 황금빛 선물!

빛무리~ 2010. 9. 2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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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 사상 최대의 미션이었던 '하모니'가 드디어 8주간의 대장정 끝에 막을 내렸습니다. 도저히 말로는 그 감격을 표현할 수 없어서, 그들도 울고 저도 울었습니다. 날마다 똑같이 고되고 답답한 일상 속에서 마음에 쌓였던 응어리와 찌꺼기들은, 합창이 끝난 후 뜨겁게 넘쳐흐르던 눈물로 말끔히 씻겨 내려갔습니다. 그저 아름다웠다는 말 외에는 아무런 수식어도 필요치 않은, 완벽한 하모니였습니다.

그들은 헤어지면서 좋은 스승이셨던 박칼린 감독에게 선물을 드렸습니다. 합창단원들의 마음을 담은 사진들과, 찬란한 미래를 기원하는 지휘봉이었습니다. 누구의 아이디어였을까요? 주는 이에게나 받는 이에게나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물론 함께 수고해 주셨던 최재림 선생님과 반주 선생님들께도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남자의 자격 - 하모니'는 우리에게도 크나큰 선물을 남기고 떠나갔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이러한 선물을 받을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정말이지 믿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1. 꿈

우리는 잃어버렸던 꿈을 선물받았습니다. "한 번도 못 해보고 죽을 수도 있었는데, 나는 다른 길로 갔기 때문에 기회가 없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못다한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너무나 행복했다." 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격투기 챔피언 서두원의 모습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개그맨도 있었고, 행정사무직 종사자도 있었고, 리포터도 있었고, 아나운서도 있었습니다. 다른 방향으로 접어들어 이미 너무도 멀리 와 버린 길... 이번 기회가 아니었다면 차마 시도해 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그냥 포기해 버렸을 합창의 꿈... 그러나 이루지 못할 꿈은 없다는 사실을 '남자의 자격 - 하모니'가 알려 주었습니다.


가수나 뮤지컬 배우처럼 비슷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 역시, 색다른 체험을 통해 자기 예술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할 수 있게 되었을 것입니다. 박칼린이 그룹 '부활'의 베이시스트 서재혁을 오디션에 합격시킨 것은 그런 이유도 있었지요. 앞으로 '부활'의 음악은 또 다른 신세계를 체험하고 돌아온 김태원과 서재혁 덕분에 한층 더 발전하게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비록 너무 멀리 와 버렸더라도, 이제는 기운이 빠져 되돌아갈 수 없다고 느껴지더라도, 꿈은 아직까지 우리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처음 한 발짝을 내딛을 수 있는 힘과 용기예요. 그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오디션을 보러 오던 그 날처럼, 용기를 내어 가볍게 문을 두드리면 잃어버렸던 꿈은 거짓말처럼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되었고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2. 믿음


합창이 독창과 다른 점은 타인과의 하나됨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박칼린도 수차례 강조했듯이, 자기 주변에 서 있는 동료들을 믿고 가야 하는 것입니다. 멜로디를 부를 때는 든든하게 받쳐주는 화음이 있어 행복하고, 화음을 부를 때는 자기의 소리로 인해 더욱 다채롭게 변화하는 멜로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각 파트마다 돌아가며 한 소절씩 주고받을 때는, 척척 맞아 돌아가는 그 리듬과 박자의 묘미에 푹 빠져듭니다. 그 감미로운 어울림은 메말랐던 마음 속에 믿음을 채워 줍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간접적으로 체험한 그 믿음은 더없이 황홀한 것이었습니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은 그러한 믿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누군가는 오디션 통과자들만 열심히 하고 원래의 '남자의 자격' 멤버들은 건성으로 임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제가 보기에는 결코 그렇지 않았습니다. 소프라노 솔로를 맡았던 선우가 인터뷰에서 말하길 "방송에서는 이경규 선배님이 연습 시간에 주무시는 모습도 보이고 여러가지 농담하는 모습도 많이 보이셔서 오해를 받았을 수 있는데, 실제로는 누구보다 가장 열심히 하셨고 손에서 악보를 놓지 않으셨다."고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남자의 자격'은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원래의 멤버들이 때때로 느슨하고 코믹한 모습을 연출해 주지 않았다면, 자칫 '하모니' 미션은 음악 다큐멘터리가 되어 버렸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방송을 위한 연출이었을 뿐, 실제로는 그들이 합창 미션에 누구 못지않게 충실했음을 저는 느끼고, 또한 믿고 있습니다. '직장인 밴드' 미션에서 보컬을 맡았으면서 끝내 노래 한 곡의 가사조차 못 외우고 나왔던 김성민의 경우와는 완전히 다른 케이스였어요. 그 때는 적잖이 화가 났었는데, 이번에는 아무런 불만이 없었습니다. 열심히 하는 그들의 모습은 믿음을 주었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3. 감사


굳이 말하자면 눈물은 감사함의 표현이었습니다. 꿈을 찾아서 감사하고, 믿음을 얻어서 감사하고, 그래서 행복했기에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기에 박칼린 선생님께 감사했고, 함께 달려와 주었기에 동료들에게 감사했습니다. 그들은 열심히 지켜보아 준 우리에게도 깊이 감사했을 것이며, 우리는 그 아름다운 꿈에 간접적으로나마 동참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남자의 자격' 제작진은 어떻게 이런 초대형 미션을 과감히 추진할 수 있었을까요? 정말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그들에게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제작비를 아낌없이 지원해 주셨을 '배추도사 무도사'의 솔로 고중석씨도 포함해서 말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과연 잘 될 수 있을까, 설레임과 불안이 공존했으나 점차 그 불안은 희망으로 바뀌어 갔지요. 그 쉽지 않은 과정을 빠짐없이 지켜보면서 저는 참으로 많이 행복했습니다.


이제 다음 주면 또 다른 미션이 시작되겠지만, 이 아름다운 가을에 '남자의 자격 - 하모니'는 오래오래 잊을 수 없을 만큼 찬란한 황금빛 선물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 선물은 우리로 하여금 서로를 믿고, 서로에게 감사하며, 꿈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입니다. 모두들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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