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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의 정체가 누군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미 대중의 반응은 98% 정도 김연우라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나 역시 그러한데, 이유는 가왕 진출전에서 에일리와 대결할 때 불렀던 마지막 노래 '가질 수 없는 너'의 목소리가 영락없이 김연우였기 때문이다. 배다해와 듀엣으로 '오페라의 유령'을 부를 때는 힘찬 바리톤 음색이 인상적이라 성악을 전공한 뮤지컬 배우 또는 팝페라 가수가 아닐까 싶었고, 두번째 무대에서 솔로곡 '만약에 말야'를 부를 때는 전혀 딴사람처럼 확 달라진 강렬한 탁성의 록 보이스에 놀라서 멍해진 나머지 누군지를 예측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역시 본인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발라드를 부를 때는 원래의 목소리..
우여곡절 끝에 TOP3까지 진출했던 '어둠의 마성' 전은진이 탈락함으로써, 이선희의 제자인 배수정과 구자명이 나란히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여러가지로 '시즌1'과 차이점을 보이고는 있지만, 결국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확연히 구별되는 '위탄'만의 특징이 강하게 증명되었군요. 누가 뭐래도 '위탄' 시리즈의 특징은 '멘토제'라고 할 수 있겠지요. 5명의 심사위원들로 하여금 각자 4명씩의 제자를 선발하여, 스승과 제자의 각별한 관계를 맺고 교육시키도록 하는 그 '멘토제'는 '위탄'의 가장 큰 장점이면서 동시에 단점이기도 합니다. 장점은 멘토와 멘티가 확정되면서부터 생방송 무대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각 멘토스쿨의 훈련 과정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입니다. 5명의 멘토는 모두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
절대음감 소녀 신예림의 탈락으로 충격을 주었던 윤일상 멘토스쿨의 두번째 탈락자는 고음 부분의 취약점을 꾸준히 지적받아 온 정서경이었습니다. 자연히 생방송 무대에 진출할 두 팀은 '샘 카터'와 '50kg'로 결정되었지요.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결과였습니다. 센치한 외모와 중저음의 보이스는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음역대가 지나치게 좁은 관계로, 다양한 곡들을 소화해내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가 보기에는 경쟁력이 매우 부족하다 싶은 참가자였기 때문에, 윤일상이 자신의 멘티 중 한 명으로 그녀를 선택한 것이 오히려 놀라움이고 뜻밖이었습니다. 정서경도 자신의 취약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극복하기 위해 고음 위주로 연습을 참 많이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워낙 타고난 음역대가 좁은데 연습만으로 ..
16세의 미국 교포 소녀 메이건 리(이혜린)은 '위대한 탄생'의 재수생입니다. 원래는 시즌1의 참가자들 중 재도전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지만 대부분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메이건 리와 차여울 두 사람만이 몰라보게 발전한 실력을 칭찬받으며 '위대한 캠프'의 파이널 라운드까지 진출했지요. 그러나 차여울은 결국 멘토스쿨의 문턱을 넘지 못했고, 메이건 리만이 박정현의 구원을 받아 시즌1의 서러운 한(?)을 풀 수 있었습니다. 사실 시즌1의 미국 예선에 참가한 메이건을 처음 보았을 때, 제가 느낀 첫인상은 좋지 않았습니다. 귀엽고 발랄하기는 했지만 너무 철이 없는 듯했고, 춤이나 노래 실력도 특출한 면 없이 그저 평범해 보였거든요. 그 때만 해도 메이건은 인터뷰 중에 단 한 마디의 한국어도 쓰지 않았습니다. ..
사실 저는 지금껏 '위대한 탄생'의 시즌2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여론을 살펴보면 현재 멘토들의 인간적이고 따스한 면모에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느끼고 있는 듯한데, 어쩐지 제 마음에는 별로 와닿질 않았어요. 그저 밋밋하고 식상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시즌1의 김태원처럼 매회마다 가슴을 울리는 명언으로 감동을 주는 사람도 없고, 방시혁이나 이은미처럼 악당(?) 캐릭터를 맡아서 욕을 먹어주는 사람도 없지요. 그냥 다들 비슷비슷하게 배려심 깊고, 초반에 독설을 좀 하는가 싶던 윤상이나 윤일상도 이제 보니 남들과 다를 것 없는 순둥이입니다. 멘토들 각자의 특별한 개성이랄까, 독특한 캐릭터랄까, 그런 것들이 좀처럼 잡히질 않는군요. 하지만 이제부터는 좀 더 흥미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
참 이상한 일입니다. 아무리 여러 번을 들어도 한 번의 예외 없이 계속 눈물이 나는군요. 처음 방송을 볼 때는 그저 우연이겠지 했습니다. 꼭 만화에 나오는 개구쟁이 꼬마처럼 생겨 갖고는, 표정 하나 몸짓 하나에서까지 장난기가 뚝뚝 떨어지는 그 어린 소년의 노래를 들으며 내가 울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황당해서였죠. 그런데 몇 시간 후에 또 궁금해져서 랜스가 노래하는 '거위의 꿈' 동영상을 다시 돌려 보았습니다. 도대체 왜 그토록 급작스런 감정이 북받쳤는지, 다시 한 번 느끼고도 싶었거든요.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하는 절정 부분에서 또 다시 가슴이 세차게 뛰며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무대 밖에서 화면으로 지켜보던 랜스의 엄마도, 그 순간 떨리는 손으로 입..
언제나 무표정하고 웃음에 인색하던 근엄한 멘토 윤상이, 이번 주 방송에서는 웬일인지 박장대소하며 웃는 얼굴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심지어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참가자에게 먼저 성대모사 개인기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자기가 만든 노래 '추억 속의 그대'를 부르며 가사를 엉망진창으로 틀려버린 참가자에게, 그래도 가능성을 인정한다며 너그럽게 왕관을 주기도 하더군요. 초반의 딱딱하고 뻣뻣하던 태도에 비하면 어느 새 많이 릴랙스해진 모습이었습니다. 윤상뿐만 아니라 '위탄'의 멘토들은 방송에 별로 익숙치 않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지요. 음악 면에서는 전문가이지만 인간적으로는 순수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멘토들이 점차로 방송에 적응하면서 조금씩 변화해가는 모습은, 아마추어 참가자들의 변신보다도 더욱 짜릿한 재미를 느끼..
매주 금요일 밤이면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가 밀려듭니다. 그 중에도 케이블 방송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Mnet의 '슈퍼스타K'와, 그에 맞서서 공중파의 위력을 나름 발산하고 있는 MBC의 '위대한 탄생'이 거의 동시간대에 연달아 방송되고 있는 현실은 매우 얄궂다고 하겠습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두 프로그램의 방송 시기가 적당한 차이를 두고 엇갈렸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입니다.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신인들을 너무 많이 보게 되면 아무래도 정신없고 금방 질릴 뿐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집중하기가 어려워서 프로그램 자체의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지요. 그러나 단순히 방송 시기가 겹치는 이유 때문이라고만은 볼 수 없을 정도로, 요즈음 방송되는 '슈스케3'와 '위탄2'는 전편에 비해 현격히 재미가 없는 편..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작될 무렵에는 아직 참가자들에 대한 정보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관심은 거의 심사위원들에게로 쏠리기 마련입니다. '위대한 탄생2'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한동안 TV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전설적 뮤지션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시청할만한 가치는 충분하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지요. 이선희, 이승환, 윤상, 윤일상, 박정현... 그 누구 하나 관심과 호기심을 끌지 않는 이름은 없었습니다. 이들 중 유일하게 박정현은 최근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익숙해진 얼굴입니다. 하지만 가수가 아닌 멘토로서의 그녀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는 여전한 의문이었지요. 그런데 첫방송을 시청하고 나니, 아직도 박정현의 행운이 끝나지 않았음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나가수'에서 ..
이쯤 되면 의도적이라고 밖에 볼 수 없을 듯 합니다. MC몽의 치과 질환으로 인한 병역 면제 논란이 아직 확실하게 진위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하하몽쇼'의 방송이 강행된 것부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1회의 게스트는 최근 표절 논란으로 데뷔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이효리였습니다. 비록 이효리에게 모든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해도 작곡가의 표절을 인정한 시점이 그녀의 앨범 활동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과 맞물렸다는 점 때문에라도 의혹의 시선이 멈추지 않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상황인데 그 와중에 이효리는 거침없이 예능에 출연하여 예전처럼 한치도 수그러들지 않는 자신감 100%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예전에는 그녀의 호감도를 높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