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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 나를 울려버린 10살 랜스의 꿈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위대한 탄생' 나를 울려버린 10살 랜스의 꿈

빛무리~ 2011. 10. 1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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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 일입니다. 아무리 여러 번을 들어도 한 번의 예외 없이 계속 눈물이 나는군요. 처음 방송을 볼 때는 그저 우연이겠지 했습니다. 꼭 만화에 나오는 개구쟁이 꼬마처럼 생겨 갖고는, 표정 하나 몸짓 하나에서까지 장난기가 뚝뚝 떨어지는 그 어린 소년의 노래를 들으며 내가 울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황당해서였죠. 그런데 몇 시간 후에 또 궁금해져서 랜스가 노래하는 '거위의 꿈' 동영상을 다시 돌려 보았습니다. 도대체 왜 그토록 급작스런 감정이 북받쳤는지, 다시 한 번 느끼고도 싶었거든요.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하는 절정 부분에서 또 다시 가슴이 세차게 뛰며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무대 밖에서 화면으로 지켜보던 랜스의 엄마도, 그 순간 떨리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울고 있더군요. 글쎄 뭐 엄마는 엄마니까 그렇다지만, 저는 랜스 엄마도 아닌데 왜 그러는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너무 신기한 나머지 연거푸 3~4차례나 반복해서 들어 보았습니다. 그래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이 부분이 시작되면 어김없이 가슴이 쿵쾅거리며 눈물이 났습니다.

고작 10살 짜리가 인생을 알면 얼마나 알기에... 노래 속에 그토록 절절한 감성을 담을 수 있을까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라는 부분에서 심사위원이 시기적절하게 멈추어 준 것은 참으로 다행이었습니다. 랜스가 그 절절한 목소리로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하겠다" 고까지 노래했으면, 제 가슴이 너무나 아팠을 것 같으니까요. 보기와 달리 뭔가 힘든 경험들을 많이 했던 걸까요?

'슈퍼스타K3'를 시청할 때도 비슷한 경험이 있기는 했습니다. 11살 손예림이 부르는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들었을 때였지요. 하지만 예림이는 어린 나이에 사랑하는 아빠를 잃어야만 했던, 가장 충격적이고 아픈 경험을 했기 때문에, 노래에 담긴 슬픈 감성을 절절하게 표현하는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슈퍼위크'에서 보니까 또래의 아이들과 다름없이 밝고 명랑해 보여서 참 좋았지요. 얌전한 듯 하면서도 은근히 당돌하던 그 소녀는 과감히 자진 하차를 선언함으로써, 탈락시켰다가 부활시키기를 반복하며 끝없이 롤러코스터를 태우는 제작진에게 제대로 한 방을 먹이기도 했습니다. 화제성을 노리며 독한 장난에 맛들린 못된 어른들에게 11살 예림이가 회초리를 친 것이나 다름없었어요.

그런데 랜스는 예림이와 달리 크게 쓰라린 경험도 없었던 것 같은데, 도대체 그 감성은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거위의 꿈'이라는 노래의 가사가 어린 소년의 마음에 완전히 부합되어서 가능했을 듯 싶습니다. 그렇군요. 10살난 랜스에게는 정말로 꿈이 있군요.

지금은 가수가 되겠다고 한국까지 날아와서 오디션에 참가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잘나가는 아역 연기자로도 활동했었다니까 그 아이의 진짜 꿈, 마지막 꿈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무엇이든 간에 순수한 영혼을 꽉 채우고 뒤흔들 만큼, 아주 간절하고 커다란 꿈이 있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이 부분에 그토록 절절한 감성이 담기고, 제가 들을 때마다 가슴이 흔들리며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아마도 그래서였겠지요.

예선에 합격한 후, 랜스는 한국에서의 오디션을 대비하며 정말 열심히 한국어 공부를 했던가 봅니다. 예선에서는 한국어로 대화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는데, 고작 한 달만에 통역 없이도 웬만한 대화는 가능할 정도가 되어서 왔으니까요. 물론 어린아이여서 학습 능력이 어른들보다 빠르고 뛰어났겠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정말 놀라운 발전이었습니다.

그토록 노력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꿈이 그만큼 간절하다는 증거겠지요. 랜스는 처음 무대에 등장할 때도 자기 이름을 '임랜스'가 아닌 '임대흥'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자세가 정말 기특하고 예뻐 보이더군요.

제작진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에는 이름이 '임랜스'라고 되어 있는데, 정작 본인은 다른 이름을 말하니까 멘토들의 입장에서도 좀 뜻밖이었나 봅니다. 이승환이 잘못 듣고 "아, 한국 이름이 임예훈인가요?" 하고 묻자 "아니요. 대흥이요, 대흥이!" 라고 똑똑히 교정해 주는 바람에, 머쓱해진 이승환이 "아이쿠, 미안해요~" 사과하면서 랜스의 무대는 아주 유쾌한 웃음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노래에 앞서 랜스는 멘토들의 요청에 따라 자신의 특기라고 밝힌 '우는 연기'를 즉석에서 짧게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누군가를 향해 "Sorry~Sorry"를 외치면서 애절하게 울기 시작하는데, 금세 목소리가 꺽꺽 메어오고 눈물까지 글썽하게 맺히는 것이 놀랍더군요. 정말 끼가 많은 아이였습니다.

랜스가 노래를 마치자 독설가 윤상이 제일 먼저 "잘했어요"라고 말했으며, 곧이어 박정현도 "잘했어요", 윤일상도 "잘했어요" 라고 똑같이 말했습니다. "연습 많이 했나봐요?" 라고 윤일상이 묻자 랜스는 "네, 그래서 목이 쪼끔 쉬었어요" 라고 대답하더군요. 과연 한국어 공부만이 아니라 노래 연습도 무지하게 많이 했던가 봅니다. 그럴 수밖에 없지요. 랜스에게는... 꿈이 있으니까요!

윤일상 멘토의 당부처럼 저도 랜스가 '우리나라의 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하면서 애교까지 부리는 저 귀여운 녀석을 어쩌면 좋을까요? 그래, 많이 많이 응원해 주마 ㅎㅎ 그리고 랜스야, 아니 대흥아! 너 절대로 못생기지 않았어. 실력만이 아니라 외모에도 자신감을 빵빵하게 가지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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