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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2' 이승환도 변했다, 멘토들의 끔찍한 제자 사랑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위대한 탄생2' 이승환도 변했다, 멘토들의 끔찍한 제자 사랑

빛무리~ 2012. 3.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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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TOP3까지 진출했던 '어둠의 마성' 전은진이 탈락함으로써, 이선희의 제자인 배수정과 구자명이 나란히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여러가지로 '시즌1'과 차이점을 보이고는 있지만, 결국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확연히 구별되는 '위탄'만의 특징이 강하게 증명되었군요. 누가 뭐래도 '위탄' 시리즈의 특징은 '멘토제'라고 할 수 있겠지요. 5명의 심사위원들로 하여금 각자 4명씩의 제자를 선발하여, 스승과 제자의 각별한 관계를 맺고 교육시키도록 하는 그 '멘토제'는 '위탄'의 가장 큰 장점이면서 동시에 단점이기도 합니다.

장점은 멘토와 멘티가 확정되면서부터 생방송 무대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각 멘토스쿨의 훈련 과정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입니다. 5명의 멘토는 모두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음악을 추구해 왔고, 또한 그 노력에 성공하여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죠. 따라서 그들이 제자를 키우는 방식도 저마다의 개성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수많은 참가자들이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도 큰 재미인데, 멘토의 교육 스타일에 따라서 각 멘토스쿨마다 다르게 변화되어 가는 제자들의 모습은 흥미를 한층 더해 줍니다. 더구나 이 멘토들은 음악 외적인 면에서는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사람들이기에, 그들의 새롭고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위탄'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그런데 생방송 무대에서부터는 이 '멘토제'가 두 가지 문제점을 드러내며 '위대한 탄생'의 발목을 잡기 시작합니다. 첫째는 멘토스쿨에서의 이미지가 너무 강력하게 어필된 이후이므로, 참가자별 능력에 따라서가 아니라 멘토스쿨별로 팬덤이 형성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명백한 증거로서 '시즌1'의 TOP4에는 김태원의 멘티가 무려 3명이나 포함되어 있었지요. 백청강과 이태권은 그렇다 치더라도, 처음부터 경쟁력이 약해 보였던 손진영의 TOP4 진출은 이변이라 할만했습니다. 멘토 김태원의 힘이 아니었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일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거예요. 실력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멘토와의 관계에서 부각된 끈끈한 정과 그에 따른 감동 덕분이었지요.

둘째는 멘토들 자신이 생방송 무대의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면서, 좀처럼 냉정함을 유지하기가 어렵게 된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어린 친구들이 강아지 같은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고 있어요..." 언젠가 박정현이 '놀러와'에 출연해서 했던 말입니다. '위대한 탄생' 멘토 특집이었는데, 그녀와 함께 출연한 다른 멘토들도 자기 제자들을 향한 애틋한 정을 주체할 수 없는지 모두 조금씩은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대부분 원래 제자를 키우던 사람들도 아닌데, 독특한 환경에서 워낙 짧은 시간 동안 깊은 정이 들었던지라, 갑작스레 밀려드는 감정의 파고(波高)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정든 제자들이 하나 둘씩 눈앞에서 탈락해 가는 과정을 지켜본다는 것은, 멘토들로서도 정말 고통스런 일일 거예요.

그렇다 보니 '위탄' 생방송 무대의 심사위원석에서는 수시로 묘한 분위기가 발생합니다. 물론 자기 제자에게는 점수를 주지 못하게 되어 있지만, 다른 참가자들 무대에 혹평을 하거나 점수를 짜게 주면 곧장 그 보복(?)이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인지라, 저마다 눈치를 보면서 고운 말만 하게 되지요. 단점을 지적할 때도 최대한 부드럽게, 점수를 낮게 주더라도 너무 눈에 확 띄지 않게 말입니다. 그러다가 차츰 탈락자가 발생하고 불만이 생기게 되면, 심사위원들 사이에도 점차 혹평과 방어가 오가면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시즌1의 방시혁과 김태원 사이의 기류가 한동안 묘했었죠. 때로는 이은미가 끼어들어 삼파전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신승훈과 김윤아는 끝내 관조적 자세를 유지했습니다. '시즌1' 당시를 떠올리니 그런 모습들도 무척 재미있었네요.

'시즌2'에서도 이선희 멘토스쿨이 압도적 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는 '시즌1'의 전철을 밟고 있습니다. 제자를 선택하는 안목이라든가 교육하는 방식 등에서 한 명의 멘토가 압도적인 능력을 보인다는 게 증명된 셈이죠. 그런데 저마다 성격이 강했던'시즌1'의 멘토들과 달리, 이번 멘토들은 모두 순한 천사표에 가까운지라 비교적 잠잠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은연중에 드러나는 감정의 흔들림까지 숨길 수는 없었어요.

3주 전의 TOP6 경연 때, 구자명은 평소 취약점이던 슬픔의 감성을 키워야 한다는 멘토 이선희의 조언에 의해 버즈의 '가시'를 선곡하여 열창했으나, 의도와 달리 감성은 제대로 살지 않았고, 심사위원들로부터 전에 없는 혹평(?)을 받았습니다. 혹평이라 해봤자 대단한 것은 아니고, 감성 표현이라는 미션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는 정도의 평가였습니다. 그런데 다른 멘토들의 심사평을 듣고 있던 이선희는 마지막에 "나는 감성적이지 않은 음악도 음악이라고 생각하며, 그런 점에서 오늘 자명이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면서, 도통 앞뒤가 맞지 않는 기이한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음악을 비롯한 모든 예술에 있어 감성의 표현은 주제 전달과 직결되는 문제로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하지 않을 수 없지요. 어쩌면 발성이라든가 화려한 테크닉 구사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것이 감성 표현 능력입니다. 이선희 자신도 그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어떻게든 구자명의 취약점을 고쳐 주려 했던 게 아니겠습니까? 생방송 경연이라 자칫 위험할 수 있음에도 굳이 '슬픔의 감성'이라는 미션을 구자명에게 따로 준 것도 그 이유에서였지요. 그런데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오자 "감성적이지 않은 음악도 음악이다. 무조건 잘했다"라고 태도를 바꾸니, 그건 제자에 대한 깊은 애정이 논리와 이성을 살짝 마비시킨 발언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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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주 TOP5 경연에서는 이승환 멘토스쿨의 마지막 생존자였던 에릭남이 탈락했습니다. 그 후 눈에 띄게 달라진 이승환의 표정과 태도를 우연이라 할 수 있을까요? 에릭남은 이승환이 예선 때부터 눈독(?)을 들이고 지극정성을 쏟았던 애제자였지요. 그가 참가자들 사이에 끼어있을 때, 이승환의 모습은 장난꾸러기 막내삼촌 같았습니다. 수시로 활짝 웃을 뿐만 아니라, 나이와 신분 따위에 구애받지 않는 상상초월 애교도 많이 보여주었지요. 때로는 제자들 앞에서 체통 좀 지키셨으면 좋겠다 싶을 만큼 살짝 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에릭남이 탈락한 후, 이승환의 얼굴에서는 웃음과 장난기가 자취를 감추고 말았네요. 썰렁한 농담이나 귀여운 애교 역시 에릭남과 함께 저 멀리 퇴장해 버렸습니다.


그 자리에 남아있는 것은 오직 냉랭하고 건조한 시각을 지닌 심사위원 이승환이었습니다. 그는 더 이상 사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려 하지도 않고, 철저히 음악적인 견해만을 어필하고 있는 중이에요. 요즘 이승환을 보면 '위탄2' 초창기 때의 윤상을 보는 듯합니다. 초반부터 마음에 드는 참가자를 콕콕 찜하며 애교를 남발했던 이승환과 달리, 윤상은 서릿발 같은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예선 참가자들에게 가장 무서운 심사위원으로 정평이 났었지요.


그러던 윤상이 멘토스쿨을 거치면서, 특히 전은진과 사제지간의 정을 깊이 쌓으며, 최근에는 많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냘픈 은진이가 이선희 멘토스쿨의 일방적 강세에도 기죽지 않고 꿋꿋이 고군분투하며 TOP3까지 올라오는 동안, 그 과정을 모두 지켜본 윤상은 얼마나 그녀가 고맙고 대견하겠어요? 그렇게 윤상의 메마른 얼굴을 따사로운 아빠미소가 적셔가는 동안, 봄꽃같던 이승환의 얼굴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져 버렸습니다.


이승환이 TOP3 무대 심사에서 배수정과 구자명에게 약간 혹평을 했던 것이 심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칭찬일색이었던 윤일상의 심사평보다는 객관적이고 명확해서 좋았습니다. 배수정의 노래하는 모습이 다른 날보다 힘겨워 보이고 호흡이 불안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열렬한 사랑에 빠진 감성을 표현하려던 구자명의 노력 또한 의도만큼 충분히 살아나지 못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비장미로 일관하면, 노래의 전체적인 감동은 줄어들고 말지요. 이는 김태원이 수차례 손진영에게 지적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승환 배수정, 구자명에게 주었던 8.7이라는 점수도 다른 멘토들의 후한 점수에 비한다면야 최하점이었지만 부당하다고 생각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따뜻하던 사람이 너무 차갑게 변해버린 모습은 좀 서운하더군요. 눈앞에 제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가 어쩌면 그리도 다른지, 역시 '위대한 탄생' 멘토들의 끔찍한 제자 사랑은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다음 주의 결승에는 TOP12가 모두 재등장하여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니, 에릭남과 최정훈의 그리운 모습을 보게 되면 이승환의 얼굴에도 다시 햇살같은 미소가 찾아올까요? 부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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