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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몽쇼' 비호감 노이즈 마케팅 지나치다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하하몽쇼' 비호감 노이즈 마케팅 지나치다

빛무리~ 2010. 7. 1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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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의도적이라고 밖에 볼 수 없을 듯 합니다. MC몽의 치과 질환으로 인한 병역 면제 논란이 아직 확실하게 진위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하하몽쇼'의 방송이 강행된 것부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1회의 게스트는 최근 표절 논란으로 데뷔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이효리였습니다.

비록 이효리에게 모든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해도 작곡가의 표절을 인정한 시점이 그녀의 앨범 활동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과 맞물렸다는 점 때문에라도 의혹의 시선이 멈추지 않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상황인데 그 와중에 이효리는 거침없이 예능에 출연하여 예전처럼 한치도 수그러들지 않는 자신감 100%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예전에는 그녀의 호감도를 높였던 자신만만한 모습이,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녀가 빠져 있는 비호감의 수렁을 한층 깊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2회의 게스트는 장윤정이었습니다. 이효리의 발목을 쥐고 있는 덫이 표절 문제 하나라면, 장윤정에게는 한꺼번에 몇 가지의 악재가 겹침으로써, 그야말로 비호감 부문에서는 '요즘 대세' 라고 할만한 인물입니다. 연애를 시작할 무렵의 문제는 이미 1년 전의 일이므로 그렇다 치더라도, 최근에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갖가지 의혹들은 무엇 하나 속시원하게 해결되지 않은 채 숨막힐 정도로 겹겹이 쌓여만 있습니다.

노홍철과의 결별 후에도 너무 담담하게 돈벌이에만 집착하는 듯한 모습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실망을 느꼈으며, 그 중에도 고금리의 대출광고에 출연한 사건은 비호감의 절정을 찍었습니다.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서 갖가지 루머에 대한 해명을 한다고 했지만, 정작 대중들이 듣기 원하던 대출광고에 관한 입장은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채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함으로써 변명에만 집착한다는 인상을 주어서 이미지 회복에는 실패했습니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래'의 표절 논란까지 터졌습니다.



이정현의 '서머댄스'를 작곡한 윤일상 측에서는 처음에 분명히 "이미지 표절로 생각된다"는 의견을 냈었는데, 단 몇 시간 후에 "그렇지 않다"고 입장을 바꾸었지요. 그 사이 양측에 어떠한 말들이 오갔는지는 모르나, 하여튼 이렇게 해서 더는 제3자가 나설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듣는 귀가 있는 많은 사람들이 두 곡을 "의심할 만큼 비슷하다"고 느끼고 있으니, 겉으로만 해결되었을 뿐 오물을 대충 이불로 덮어 둔 것처럼 찜찜한 느낌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하몽쇼'는 굳이 장윤정을 게스트로 초빙하여 그녀를 중심에 앉히고, 프로그램의 초점을 그녀에게 맞추어 약 50분간의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출연자들은 다투어 '장윤정에 관련된 퀴즈'를 맞히려고 내달렸으며, 장윤정은 거침없는 웃음과 자신감으로 여왕처럼 군림했습니다.

그리고 모두 최근에 연인과의 결별 경험이 있는 하하와 MC몽, 장윤정은 자신들의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개그의 소재로 삼았습니다. 예를 들면 "장윤정이 연인에게 자장가로 듣고 싶은 노래는?" 이라는 퀴즈를 맞히겠다고 나선 하하가 "괜찮겠어?" 라고 묻더니 "이 세상 위엔 내가 있고~" 하면서 노홍철이 불렀던 노래를 신나게 부르는 식이었습니다. 자기들끼리 대화하고, 자기들끼리 울고 웃고 위로하는 그런 방송이었습니다.


이러한 '하하몽쇼'의 행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저는 이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즐거움과 웃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시청자들을 향해 "실컷 떠들어 봐!" 라고 보란듯이 조롱하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너희들이 어떤 시선으로 보든, 무슨 말을 하든 상관 없어. 불만이 있으면 뭘 어쩔 거야?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할 거야." 그들은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1회 방송이 끝난 후에 그 정도로 후폭풍이 몰아쳤는데도 불구하고 2회 방송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정작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다면 그런 방송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들도 모르지는 않겠지요. 그렇다면 그들의 목적은 '노이즈 마케팅' 이라고 해석할 도리밖에 없지 않을까요? 시끄러워질수록 점점 관심은 높아지고, 안 보던 사람들도 "뭔데 그래?" 하면서 궁금증에라도 한 번쯤 보게 될지 모르니까요.

요즘 예능의 시청률을 확보하기가 워낙 어렵기도 하고, MC몽의 병역 논란이 터졌다고 해서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던 '하하몽쇼'를 완전히 포기하기도 싫고, "기왕 이렇게 된 거, 호감으로 출발할 수 없다면 차라리 비호감을 극대화시켜 보자." 라고 결정한 게 아니겠습니까? 제가 보기엔 그런 것 같군요.


어차피 예능 프로그램은 그 반응에 따라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대부분 그 생명력이 길지 못한 것이 지금의 실정입니다. 오래 가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어쩌면 그들도 예감하고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짧은 기간에나마 최대한으로 화젯거리를 양산하여 논란의 중심에 서고자 하는 의도가 없을 거라고 어찌 단정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해서라도 조금이나마 시청률을 높일 수 있다면, 아예 철저하게 외면받다가 사라지는 프로그램보다야 나을 테니까요.

이런 추세라면 다음에는 '뺑소니 논란'의 권상우와 '학력 논란'의 타블로, '폭행 논란'의 최철호가 차례차례 게스트로 출연한다 해도 놀랍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도 그 노이즈 마케팅에 낚여들어간 사람 중 하나였거든요. 이효리가 출연했던 1회 방송을 안 보았었는데 그 후에 하도 말들이 많기에, 오늘은 과연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해서 일부러 그 시간에 채널을 맞추고 '하하몽쇼'를 보았으니까요.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방송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올 뿐입니다. 요즘 방송가가 정말 힘들긴 힘든 모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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