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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퀴' 이왕표, 강한 남자의 매력을 보여주다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세바퀴' 이왕표, 강한 남자의 매력을 보여주다

빛무리~ 2010. 7. 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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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왕종근 아나운서가 출연하여 친구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화제가 되었던 인물이지요. 프로레슬러 이왕표 선수가 '세바퀴'에 전격 출연했습니다. 키 190cm에 몸무게 110kg의 거구로 패널들 중앙에 앉아 계시니 그 옆에서 조형기는 홀쭉한 중학생 같고 조혜련은 초등학생 같더군요. 하지만 그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 존재감이 그토록 묵직한 이유는 단지 체격 때문만은 아닌 듯 했습니다. 수십 년 동안 몸에 속속들이 배어 들어간 스포츠맨쉽이 그냥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월드컵 중계를 보면서 저는 스포츠에 문외한인 만큼 그들의 거칠고도 위험한 플레이에 깜짝깜짝 놀라기가 일쑤였습니다. 사실 저는 스포츠 경기를 거의 안 보거든요. 예전에 저희 가족 중 한 분이 직업상 국내의 특정 농구팀과 약간 연관이 있었을 때는, 그 팀의 경기만 꼭꼭 챙겨보면서 응원하는 열정을 발휘하기도 했지만, 그분이 직업을 바꾸시면서 관계가 없게 되니 그 후로는 언제 그랬냐는 듯 관심이 없어졌던 저였습니다. 그리고 농구는 그 특성상 몸싸움이 심하게 격렬하지는 않더군요.


그런데 축구는 제가 보기엔, 한 경기를 뛰고 나면 평범한 사람은 자리에 누워서 못 일어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몸싸움이 치열하여, 보는 내내 가슴이 타들어갔습니다. 특히 외국 선수들의 반칙으로 우리 선수들이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거나 심하게 태클을 당해서 넘어져 아파할 때면, 갑자기 눈물이 왈칵 차오르기도 했습니다. 저같이 소심한 사람은 도대체 보는 것만으로 이렇게 힘드니, 도저히 운동선수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음 약하고 예민한 사람은 절대 운동선수는 못 하겠네요." 라고 말하자, 옆에서 함께 보시던 아버지가 말씀하셨습니다. "그럼~ 운동선수들이 의지도 강하고 참을성도 많아서, 어떤 일을 하든 잘 하고 어디엘 가서도 잘 살지. 올바른 일에만 힘을 쓰고 절대 함부로 거친 행동을 하지 않는단다." 저는 무슨 초등학생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그 대인배들의 경기하는 모습을 넋나간 듯 지켜보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세바퀴'에서 만난 이왕표 선수는 스포츠인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아직도 하루에 5~6시간의 운동을 한다는 그의 몸은, 나이가 무색하게 철탑과 같은 위용을 자랑했습니다. 근육 좋은 남자들이 출연하면 늘 그렇듯이 한쪽 팔에 한 사람씩 매달려서 힘자랑을 하게 만들었는데, 김지선과 조혜련을 양쪽에 대롱대롱 매달고 흔들림 없이 서 있는 모습이 듬직하기 이를데 없더군요.

그리고 이어서 "남자 두 명도 괜찮으시겠습니까?" 하는 MC의 멘트와 함께 엠블랙의 이준과 지오가 걸어나왔는데, 이왕표 선수가 말했습니다. "남자는 그냥 둘러메는 게 낫지요." 그리고는 단숨에 이준을 어린아이 다루듯 한쪽 어깨에 올려놓고는 지오를 향해 손짓해서 다른 쪽에 매달리게 했습니다. 거뜬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여자들을 상대할 때보다 훨씬 여유롭고 편안한 태도였습니다.

그 완력에 압도당한 듯, 잠시 후에 이준이 약간 뜬금없는 질문을 했습니다. "이왕표 선수같은 분이, 저 같이 평범한 사람을 힘껏 팍~ 때리면, 제가 죽을까요?" 이왕표 선수는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붉은 벽돌 5장을 단숨에 격파하는 자신의 주먹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힘껏 때리면, 부러지든가, 아니면 죽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의 진지한 태도는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그대로 말해 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일반인을 힘껏 때려 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러자 아래쪽에 자막이 떴습니다. "당연히... 그러셔야죠...;;"


그런 이왕표 선수는 대단히 멋있었습니다. 스승이셨던 전설의 레슬러 김일 선수에게서 물려받은 가운을 입은 모습은 더구나 위풍당당했습니다. 그런 남자라면 여자나 어린아이나 노인 등, 약한 사람들에게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고, 결코 함부로 폭력을 휘두르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약자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대부분 컴플렉스에 시달리던 약한 남자들이더군요. 물론 체격이 작고 힘이 세지 않다고 해서 약한 남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진정한 강인함은 마음 속에 있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이왕표 선수를 보니 "튼튼한 몸에 씩씩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심성이 여려서 잘 삐친다고 폭로한 왕종근 아나운서의 멘트에 "흥~" 하며 정말로 살짝 삐친 듯 하다가, 친구가 다시 온갖 칭찬으로 띄워주자 그 속내가 다 보이는데도 금세 다시 기분 좋아하는 모습은 너무 순수해서 귀엽기까지 했습니다. 그나저나 친한 친구면서도 위용이 얼마나 대단한지, 살짝 불쾌한 듯한 모습에 왕종근이 긴장하여 식은땀 흘리는 모습을 보니, 과연 강한 남자의 포스를 더 이상 확실히 보여줄 수는 없겠다 싶더군요.


평범한 사람의 매력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범상치 않은 사람의 특별한 매력을 느끼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이왕표 선수와 같은 힘과 체격을 가질 수는 없겠지만, 그 순수하고 강인한 정신만이라도 닮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좀처럼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었던 이왕표 선수를 모처럼 만나고, 그 특별한 매력에 마음껏 빠질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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