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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 김태극 탈락에 대한 개인적 견해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위대한 탄생' 김태극 탈락에 대한 개인적 견해

빛무리~ 2011. 11. 19.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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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지금껏 '위대한 탄생'의 시즌2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여론을 살펴보면 현재 멘토들의 인간적이고 따스한 면모에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느끼고 있는 듯한데, 어쩐지 제 마음에는 별로 와닿질 않았어요. 그저 밋밋하고 식상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시즌1의 김태원처럼 매회마다 가슴을 울리는 명언으로 감동을 주는 사람도 없고, 방시혁이나 이은미처럼 악당(?) 캐릭터를 맡아서 욕을 먹어주는 사람도 없지요. 그냥 다들 비슷비슷하게 배려심 깊고, 초반에 독설을 좀 하는가 싶던 윤상이나 윤일상도 이제 보니 남들과 다를 것 없는 순둥이입니다. 멘토들 각자의 특별한 개성이랄까, 독특한 캐릭터랄까, 그런 것들이 좀처럼 잡히질 않는군요.

하지만 이제부터는 좀 더 흥미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일단 '슈퍼스타K3'가 막을 내렸기 때문에 막강한 경쟁자가 사라졌고, 게다가 이번 주부터는 멘토스쿨이 시작되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성립되고 나서부터 서로에게 익숙해지기 전까지, 그 낯선 만남 속에서 서로에게 적응해 가며 분위기가 조금씩 미묘하게 변해가는 그 과정들이 '위대한 탄생'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멘토들의 개성이 시즌1 때만큼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아서 그 때만큼 강렬한 재미를 기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각 멘토스쿨마다의 차이점을 비교해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하나의 커다란 흥미거리가 추가된 셈입니다.

멘토스쿨의 제자 선발 미션이 시작된 첫날, 멘토들은 참가자들 못지 않게 긴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금 이 순간 어떤 제자를 선택하느냐 하는 것은 멘토 자신의 명예와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그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겠지요. 예선 때는 단지 '아깝다'는 이유로 합격시킬 수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일단 선택하면 자신이 그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 되니까요. 그래서인지 멘토들의 심사는 어느 때보다 냉정했습니다. 물론 구구절절한 위로의 말씀들은 여전했지만, 그와 상관없이 탈락자는 속출했고 첫째 주에 뽑힌 멘티는 6명에 불과했습니다.

탈락자들 중에는 나름 화제의 인물이었던 김태극도 끼어 있었습니다. 처음 등장할 때부터 심상치 않은 깐죽거림과 빈정거림과 버릇없음으로 눈길을 끌었던 참가자였지요. 생각에 따라서는 독특한 개성으로 보아줄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가 등장할 때마다 적잖이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상대방이 하는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한 문장 떨어질 때마다 꼭 한 마디씩 말대꾸로 즉시 받아치는 그 습관은, 어른 앞에서는 물론이거니와 동년배들 사이에서도 기분나쁠만한 행동이었습니다. 예선 첫날의 방송을 보시고 그의 할아버지가 몹시 야단을 치셨다는데, 그 후로는 좀 기가 죽은 듯도 했지만 여전히 한 마디마다 말대꾸를 하고 싶어서 움찔움찔하는 기색이 역력히 보였으므로 저는 여전히 불편하더군요.

하지만 그의 음악적 능력을 인정한 멘토들은 오히려 기를 북돋워 주려고 했습니다. 태도가 겸손해지니까 노래 실력도 같이 겸손해졌다면서, 너무 경직되지 말고 원래 스타일대로 편안하게 노래하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적정선을 조금도 지킬 줄 모르더군요. '슬픈 인연'을 불렀던 마지막 예선에서는 정말 최악의 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자기를 칭찬해주고 좋은 말을 해주려는 멘토들을 향해 얼마나 버릇없이 굴던지, 보면서 저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노래는 잘 불렀기 때문에 합격이 되긴 했지요.

오죽하면 무대 뒤에서 지켜보던 오상진 아나운서가 나서서 따끔한 충고를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김태극은 자기도 자중을 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그러면 마음이 위축되어서 노래가 잘 안된다는 거였습니다. 글쎄 그 정도면 거의 병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무례함으로 일관된 그의 태도는 자유로움이나 자존심이라는 말로 미화시킬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상대방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굴어야만 노래를 잘 할 수 있다는 걸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결국 김태극은 그 어떤 멘토에게서도 제자로 선택받지 못했습니다. 이미 예견된 일이었고 사실상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그의 성격은 결코 쉽게 고쳐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누군가의 제자로 들어간다 해도 여전히 한 마디마다 깐죽거리며 말대꾸로 맞받아치지 않고는 제대로 노래를 부를 수조차 없을 것입니다. 마음이 위축될 테니까요. 오디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그 촉박한 시간 내에 최대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일단 겸허한 자세로 스승의 가르침을 경청하고 그에 따라 진지한 노력을 거듭해야 하는데, 김태극에게는 아마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멘토들이 아무리 순하고 선량하다 해도 이러한 김태극을 제자로 받아서 감당해낼 자신은 아마도 없었을 것입니다. 아무리 타고난 목소리가 좋고 음악적 재능이 풍부하다 해도, 기꺼이 가르침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지 않았으니까요. 어떤 사람들은 지나치게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한국의 문화가 재능있는 젊은이들의 기를 펴지 못하게 하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자유로운 예술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 말 자체만 놓고 보면 옳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정도를 넘어서지 않았을 경우에 해당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태극의 무례함이 과연 한국에서만 불편하게 받아들여지는 걸까요? 가르침 받기를 원한다면 일단 스승을 존중하는 마음을 지녀야 하고, 평소에 아무리 장난기가 많더라도 최소한 배움에 있어서 만큼은 진지해야 합니다. 이 원칙은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처음부터 김태극의 개성을 귀엽게 보아주던 이승환조차도 그를 제자로 삼는 것은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성격을 고치지 못한다면 김태극은 스승의 가르침 없이 혼자만의 노력으로 성공해야 할 것입니다. 그 정도의 재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장난을 쳐도 될 때가 있는가 하면, 절대로 장난을 쳐서는 안될 때도 있는 법입니다. DJ DOC의 전 멤버 박정환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이하늘이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잠정은퇴 선언까지 했으나, 여전히 박정환의 마음은 풀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마땅히 웃음기를 쏙 빼고 진지해야 할 자리에서, 강호동 형을 흉내내는 것은 아니라는 둥, 자기 때문에 김태우의 결혼 기사가 묻혀서 미안하다는 둥, 여전히 농담을 해대며 장난을 쳤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고서는 사과한답시고 히죽히죽 웃으면서 농담을 하니, 그걸 보고 더 화가 치미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김태극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꿈이 소중하다면 앞으로는 부디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음악이 장난은 아니잖아요?" 라고 했던 윤일상의 쓴소리를 가슴에 깊이 새기고 더욱 진심을 담아 정진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나중에라도 좋은 스승을 만나 꿈을 이루기를 바래 봅니다. 비록 '위탄'에서의 태도는 매우 불편한 것이었지만, 제가 보기에도 그는 정말 아까운 재능을 지닌 청년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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