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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아직 방송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무한도전'에서 근 4개월 가량 피땀 흘려 준비해 온 조정 경기가 드디어 유종의 미를 거두고 끝났습니다. '무한도전' 팀은 7월 30일 오후 5시 10분경, 경기도 하남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STX컵 코리아오픈 레가타' 2000m 노비스(Novice) 에이트(8+) 경기에 출전했고, 비록 성적은 참가팀 중 꼴찌인 8위를 기록했지만 연습 때보다 단축된 8분대의 기록으로 무사히 완주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경기를 마친 후 유재석을 비롯한 팀원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으며, '무한도전'은 조정이라는 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성적에 관계없이 특별상을 수상했다는군요. 특히 이 날 조정 경기장에는 무려 3만 5000여 명에 이르는 관객들이 몰려, 1986년 미사리 조..
파리돼지앵의 기상천외함은 정말이지 상상을 초월합니다. 조정(漕艇)은 물론이거니와 이제껏 그 어떤 스포츠도 그 종목 자체를 주제로 삼아 만들어진 노래가 있다는 소리는 못 들어 보았는데 말이죠. 정형돈도 설마 승낙을 얻어낼 수 있으리라고는 확신 못한 채로 막 던져 본 거였을텐데, 그토록 쉽게 꼬임에 넘어가서 냉큼 '조정곡'이라는 것을 만들어 주겠다고 승낙하는 뮤지션 정재형의 모습이 진짜 신기했습니다. 이적이 참여하기로 했다는 정형돈의 뻔한 거짓말에 설마 진짜로 속은 건지, 은근히 샘을 내면서 자기도 하고 싶어하는 듯한 표정이 참 어이없지만 귀엽기도 하더군요. 파리에서 8년이나 살았다면서도 일상적인 불어 회화조차 능숙하게 못하는 정재형의 모습은 약간 뜻밖이었습니다. 너무 똑똑해 보이는 사람이라 어학적으로도 왠..
저는 유재석을 좋아합니다. 아주 많이 좋아합니다. 정형돈보다 훨씬 더 많이 좋아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별 것 아니었던 일인데, 정형돈이 감히 유재석에게 대들고 그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는 식으로 여기저기서 온갖 비난과 험담이 난무하는 이 현실은 참 거북하게 느껴집니다. 정형돈은 정말 유재석에게 안좋은 마음으로 대들었던 것일까요? 그리고 유재석은 정형돈의 태도 때문에 진심으로 마음이 상했을까요? 정재형과 함께 파리돼지앵을 이루어 '순정마초' 작업에 열중하던 정형돈을 기억합니다. 정재형은 유희열을 나부랭이, 김동률을 조무래기라고 부를 정도로 밉지 않은 막말의 지존이지요. 그날따라 정재형은 자신감이 충만했는지 일부러 왜소한 어깨를 으시대며 말했습니다. "형돈아, 우리가 재석이네를 아주 깔아뭉개 버리자!" ..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가 축제였다면 '조정' 특집은 일상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제 '무도'의 멤버들은 검은 밤하늘에 무지개처럼 뻗어가던 가요제의 현란한 조명과 심신을 관통하던 벅찬 함성소리를 뒤로 하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억수같이 퍼붓는 빗속에서 하루종일 힘겨운 조정 연습을 계속하는 그들을 보니, 역시 누구에게나 산다는 건 그리 쉬운 게 아니라는 생각이 (쿨럭~) 들더군요. 입시공부에 짓눌리는 학생들이나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화려한 인기와 높은 수입을 얻으면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는 연예인들에게도 역시 인생은 고달픈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프로 선수에 버금가는 고된 훈련으로 다들 손바닥에 물집이 잡혀 고생하면서도 웃음과 파이팅을 잃지 않는 멤버들의 모습은 또한 감동이기도 ..
'1박2일' 200회 특집은 고창에서의 농활 체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잔치 음식을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놓은 것을 보고 좋아하기보다는 오히려 불안해하던 멤버들의 우려가 맞아떨어진 셈입니다. 다른 회차보다 훨씬 더 고된 노동이 기다리고 있었던 거죠. 그러나 벅찬 일거리가 주어졌을 때 투덜거리는 멤버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모두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농사일 돕기에 임하는 것을 보니 얼마나 대견했는지 모릅니다. 나영석 PD는 분명히 게임에 이겨서 늦게 출발할수록 더 쉬운 일거리가 주어진다고 했는데, 상황을 보니 전혀 그렇지도 않더군요. 옥수수 쪽은 일거리가 많았지만 김종민과 이승기가 함께 갔기 때문에 그런대로 할만해 보였고, 수박 쪽은 무게가 장난 아니었지만 천하장사 강호동의 힘 덕분에 크게 힘들어 보이진..
"디스(diss) 또는 디스 곡은 respect의 반대인 disrespect의 줄임말로, 주로 다른 그룹이나 사람을 폄하하거나 공격하기 위한 행동 혹은 노래를 일컫는다. 음악적인 풍자와 공격이 항상 존재하는 동안, 디스는 점차 힙합이란 장르에 마치 치열한 경쟁을 하는 듯 보편적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친한 사이임에도 장난스레 디스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실제 감정을 표하는 경우까지 수위가 다양하다." - 출처 '네이버 위키백과' 지난 주말은 오랜만에 '정말 좋은 방송'을 즐길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무한도전'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는 저절로 어깨가 들썩거리는 흥겨움을 선사해 주었고, '남자의 자격'에서 기획한 '청춘합창단'은 저절로 눈물이 흘러내릴 만큼 진한 감동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제..
많은 궁금증과 기대 속에 기다려 온 ‘무한도전’의 야심작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가 드디어 방송되었습니다. 과연 그들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더군요. 7팀은 모두 제각각의 특성을 살려 최고의 노래를 만들었고 최고의 공연을 했습니다. 비록 현장에 있지는 않았으나 뜨거운 함성과 열기는 제 방까지 전해져 왔고, 덕분에 저도 그들과 더불어 마음껏 신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모든 노래가 다 좋았지만 그 중에도 저를 가장 큰 충격에 휩싸이게 한 것은 첫번째 무대를 장식했던 ‘파리돼지앵’ 팀의 ‘순정마초’였습니다. 정형돈과 정재형이 그 동안 너무나 코믹하고 허술한 모습만을 보여 왔기 때문에, 이 정도 퀄리티의 음악이 탄생할 거라고는 솔직히 전혀 예상 못하고 있었거든요. 뮤지션으로서 정재형의 실력을 과소평가한 건 아..
요즘 저의 토요일 저녁은 '무한도전'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무한도전'이 약간 매니아적 예능의 느낌을 풍기면서 제 취향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도 많았기 때문에 한동안은 시청하지 않고 지냈는데, 얼마 전부터 다시 푹 빠져버렸거든요. '무한도전 가요제'는 '나가수'와 마찬가지로 '음악'과 '예능'의 성공적 결합이면서, '나가수'에 비해 훨씬 웃음이 많이 발생하는 예능적 요소를 더 많이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나가수'는 훨씬 더 진지한 '음악'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요. 하지만 '무도 가요제'의 음악이 진지하지 않고 그저 장난스럽기만 하냐 하면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예술이란 한없이 무겁고 진지한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새털처럼 가볍고 편안한 것일 수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멋..
'무한도전' 멤버들은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를 위한 본격적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실력파 가수들과 연합하여 만들어내는 무대인 만큼 재미도 있으면서 퀄리티도 꽤 높은 가요제가 될 듯 싶군요. 각 팀마다 독특한 색깔과 매력이 있지만, 저는 역시 유재석과 이적 팀에게 가장 큰 기대가 됩니다.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들 때마다 즉흥적으로 기타를 연주하며 음악을 만들어내는 이적의 능력은 참 놀라웠습니다. 창작의 고통은 여인의 해산과 비교될 정도로 지독한 것인데, 어쩌면 그렇게 하나도 어렵지 않고 편안해 보이던지...;; 게다가 유재석의 인생 스토리를 담는다고 하니,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았던 그의 드라마틱한 삶이 노래 속에 녹아들어가 큰 감동도 줄 것 같군요. 웃자고 시작한 일이 죽자고 커진다더니, 예능 프로그램을 통..
요즘 '런닝맨'을 보면 유재석 외의 다른 사람은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하긴 출발할 때부터도 그런 경향이 짙기는 했지만, 한창 화제가 되었던 송지효와 개리의 월요커플도 시들해지고, 김종국의 활약도 예전같지 않은 지금은 완전히 유재석의, 유재석에 의한 프로그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하지만 유재석을 위한 프로그램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째서 다른 사람들의 모습은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걸까요? 우선 송지효. '불량지효', '송지욕' 컨셉이 제대로 먹혀들었을 당시부터 그녀는 명실상부한 '런닝맨'의 여신이며 보배이며 에이스였습니다. 주연급 여배우로서 멤버들 중 홍일점인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대접받기는 커녕 끝없이 놀림감이 되고 홀대(?)를 당했지요. 하지만 송지효는 전혀 끄덕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점점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