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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현재 TVSTORY 리뷰단으로 활동하며 POOQ(푹)티비를 3개월째 이용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좋은 것은 예전 드라마와 예능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특히 예전에 보았던 명작 드라마나 예능에 대하여 짙은 그리움을 느끼는 편인데, 이제는 구할 수도 없는 오래된 자료들이라 늘 아쉬운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POOQ(푹)을 이용하여 묵은 아쉬움과 그리움을 속시원히 해결하니 그 즐거움은 실로 일상의 큰 즐거움이 되고 있다. POOQ(푹)에서는 다시 보고 싶은 명작 시리즈를 매우 다양하게 VOD로 서비스하고 있는데 몇 가지만 열거해 보자면 '마지막 승부', '가을동화', '네 멋대로 해라', '야인시대', '다모' 등의 드라마와 '남자 셋 여자 셋', '세 친구', '뉴 논스톱' 등의 시트..
제가 첫 방송을 20분 가량 보다가 관심을 딱 끊어버렸던 프로그램이 '달빛 프린스' 였습니다. '토크클럽 배우들'도 비슷한 케이스지만 그래도 간신히 첫 방송은 끝까지 보았던 것에 비해, '달빛 프린스'는 끝까지 보고 싶은 마음조차 들지 않았던 거죠. 그런데도 굳이 '강심장'을 외면하고 '달프' 쪽으로 채널을 고정한 것은 요즘 '내 딸 서영이'를 통해 주목하고 있던 여배우 이보영이 게스트로 출연한다고 해서였습니다. 참으로 다작을 하는 배우인데도 이전까지는 별다른 관심이 끌리지 않았었는데, '내 딸 서영이'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날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그녀의 매력에 감탄을 거듭하는 중이거든요. 게다가 그녀가 소개할 책에도 관심이 끌렸습니다. 지금은 생애 최고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
경쟁 프로그램인 '강심장'이 신동엽과 이동욱을 새 MC로 맞이하여 야심찬 새출발을 선언함에 지나친 위기감을 느꼈던 걸까요? 가장 훈훈하고 편안한 토크쇼 중 하나였던 '승승장구'가 갑자기 상상초월할 정도의 자극적인 카드를 내놓았습니다. 이상해-김영임 부부가 게스트로 출연한 이번 주 방송은 그 어떤 공포영화보다도 더 무서운 충격 실화들의 향연이었습니다. 너무 끔찍해서 제발 농담이었다고 말해주길 바랐지만, 이상해는 모두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지금은 후회하고 있노라고 말할 뿐이었습니다. 결혼 전, 이상해는 김영임에게 2년 동안 꾸준히 대쉬를 했으나 김영임은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김영임을 자기 여자로 만들기 위해서 이상해가 선택한 방법은 '납치'였습니다. 영업용 택시 한 대를 대절해서 그녀가 돌아오는 시간에 ..
우선 2년 6개월 동안의 파란만장한 대장정을 마치고 '강심장'에서 하차하는 MC 이승기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결코 쉽지 않았을 토크쇼 진행의 첫 도전에서 본인은 꾸준한 노력으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으나, 큰형처럼 의지하던 강호동에게 좋지 못한 일이 발생함으로써 엉겁결에 홀로 무거운 짐을 떠맡게 되었으니 몸과 마음의 고통도 심했을 것입니다. 정들었던 프로그램을 떠나는 심정은 아무리 담담하려 해도 그럴 수 없겠지요.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니 '1박2일'에서의 마지막 모습처럼 가슴이 짠해왔지만, 그의 인품과 성실함이라면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잘 될 거라 믿습니다. 이번 YG 패밀리 특집에서 제 마음을 두드린 토크는 세븐과 션의 이야기였습니다. 우선 박한별과의 10년 연애사를 간략히 풀어놓은 세..
기획사에 의해 철저히 훈련되고 만들어진 컨셉으로 활동하는 연예인을 볼 때, 특히 나이 어린 아이돌 가수들을 볼 때, 그들이 정말 원해서 저런 모습으로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싫은데도 어쩔 수 없이 회사의 방침에 따르는 것인지를 판단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제각각이니까 그들 중에도 여러 케이스가 있겠는데, 본인이 적극적으로 그 컨셉에 동의하는 자세를 보인다면 온전히 회사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고만 볼 수는 없지 않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유독 과한 섹시 컨셉으로 미성년 시절부터 빈번한 파문을 몰고 다녔던 포미닛의 현아라든가, '해피투게더'에서 느닷없이 바닥을 기어다니며 19금 분위기의 춤을 추는 바람에 모두를 당황시켰던 달샤벳 수빈(당시 18세 여고생)을 보면, 본인들이 좋아서 그러는 듯한 느낌이..
평소 아이돌의 음악을 즐기지 않는 저로서는 그들을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회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입니다. 물론 2AM처럼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음악보다 예능적인 끼와 유머감각 등을 보면서 호감을 갖게 되곤 했지요. 1세대 아이돌 중에서 대표적인 예능돌이 바로 신화였습니다. 제가 그들을 처음 본 것은 2004년 가을, SBS의 토요일 저녁 예능으로 '강호동의 연애편지'가 신설되었을 때였어요. 남성 출연자들은 신화 멤버 6명과 신정환, 천명훈까지 합쳐서 8명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중에는 여성 출연자도 인원수가 똑같이 맞춰졌지만 초반에는 1명뿐이었지요. 그 날의 여성 출연자는 완전히 공주 대접을 받으면서 남성 출연자들을 저울질하다가 마지막엔 최고의 남성으로 한 명을 선택하면 되는 거..
얼마 전 '힐링캠프'에 출연한 윤종신은 평생 완치되지 않는 희귀병인 '크론병'을 앓고 있음을 밝혀 가슴 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병이 있음을 알고부터 노력을 통해 오히려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게 되고, 그 모든 고통을 기꺼이 함께 짊어져 준 아내의 사랑을 통해 예전보다 더욱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다는 느낌이 확 전해져 오더군요. 함께 출연한 아내 전미라는 "내가 운동선수 출신이라 남달리 도전정신(?)이 강한 편"이라면서, 윤종신으로부터 병이 있다는 고백을 받았을 때 "이 남자의 병을 내가 낫게 해주어야겠다"는 도전정신이 불쑥 생겼다고 말해서 주위의 웃음을 유발했지만, 깊은 사랑이 아니고서야 어찌 쉬운 결정이었겠습니까? 평소 예능에서 '깐족'이미지로 어필하고 있는 윤종신인지라 아내와 가족에 대한 애..
사실 저는 연말마다 각 방송사에서 개최되는 연기대상이나 연예대상 등의 시상식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평소 TV 연예에 관심이 많고 드라마와 예능을 무척 좋아하지만, 저 같이 평범한 시청자 입장에서 시상식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생각을 언제부턴가 하기 시작했거든요. 어차피 그들만의 공간에서 그들끼리 북치고 장구치는 일...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동료들끼리 서로 힘내라고 격려하는 차원에서 1년에 한 번씩 여러가지 상을 만들어 골고루 나눠갖는 것... 시상식을 그런 정도로 인식하면서, 저는 그들이 만들어낸 드라마나 예능 등의 작품을 즐기면 그뿐이지, 누가 상을 받고 안 받는 문제까지 신경쓸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좀 뒤늦은 관심이 생기더군요. KBS 연예대상에서 '1박2일'..
이번 주 '강심장'은 여배우 김현주가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 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그녀의 토크는 얼핏 특이할 것 없는 학창시절 짝사랑의 추억 이야기만 같았지요. 중학교 때 유부남 영어선생님을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진심으로 사랑했었다고 김현주는 과감히 고백하더군요. 당시 선생님께는 세 살배기 어린 딸까지 있었는데도, 졸업 후 그 아이를 자신이 키울 수 있겠다고 생각할 만큼 좋아했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선생님과 사모님은 무척이나 부부 금슬이 좋으셔서 곧이어 둘째를 출산하셨고, 김현주는 안타까운 짝사랑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얼마 후 선생님은 전근을 가셨고 인연도 그렇게 끝나나 싶었지만, 김현주가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 그 곳에서 극적..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꾸며진 '강심장'은 화려한 게스트로 가득했습니다. 예능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여배우 김현주와 삼촌들의 로망 아이유, 훤칠한 비주얼의 이정진과 류태준 등 훈남들까지 함께 한 자리였지요. 하지만 그들이 야심차게 털어놓은 이야기보다, 어떤 스쳐 지나가는 한 장면이 제 마음속에 남았습니다. 방송이 시작될 무렵, 언제나처럼 고정 패널들의 엽기적인 분장쇼가 짧게 펼쳐졌습니다. 사람을 한껏 기괴한 모양으로 꾸며놓고 웃음을 주는 것인데, 주로 정주리와 신동이 희생양(?)이 되곤 했지요. 개인적으로 제 생각에는 재미도 없고 민망할 뿐이어서 그 코너를 없앴으면 하는 바램도 있지만, 오히려 그게 아니면 방송 내내 한 번도 주목받지 못하고 앉아 있어야 할지도 모를 희생양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고맙고 소중한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