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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김현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백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강심장' 김현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백

빛무리~ 2011. 12. 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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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강심장'은 여배우 김현주가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 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그녀의 토크는 얼핏 특이할 것 없는 학창시절 짝사랑의 추억 이야기만 같았지요. 중학교 때 유부남 영어선생님을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진심으로 사랑했었다고 김현주는 과감히 고백하더군요. 당시 선생님께는 세 살배기 어린 딸까지 있었는데도, 졸업 후 그 아이를 자신이 키울 수 있겠다고 생각할 만큼 좋아했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선생님과 사모님은 무척이나 부부 금슬이 좋으셔서 곧이어 둘째를 출산하셨고, 김현주는 안타까운 짝사랑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얼마 후 선생님은 전근을 가셨고 인연도 그렇게 끝나나 싶었지만, 김현주가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 그 곳에서 극적인(?) 재회를 했습니다. 운명이란 생각이 들어서 다시 가슴이 뛰기도 했지만, 선생님은 1년 뒤 또 다시 전근을 가셨다는군요. 하지만 나중에 김현주는 연기자 데뷔를 앞두고 어른들의 조언이 필요해졌을 때 무작정 선생님이 전근가신 학교로 전화를 걸었고, 인연은 다시 그렇게 이어졌습니다. 그 이후로도 김현주는 힘들 때마다 선생님의 격려에 힘을 얻을 수 있었고, 지금은 선생님 댁과 가족처럼 지낸다고 합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직접 키울 생각까지 했던 선생님의 어린 딸은 흐르는 세월 속에 벌써 대학생이 되었다는군요.

모든 인간 관계가 쉬운 것은 없지만, 요즘의 학교 문화에서는 특히 선생님과 제자 사이의 끈끈한 관계를 기대하기 어렵지요. 이와 같은 이야기를 털어놓은 것은 자신과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이 공감을 받아서, 좋은 사제관계가 더욱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김현주는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났으면 사실 감동은 별로 크지 않았을 거예요.

김현주는 요즘도 일주일에 한 번씩 선생님을 뵙고 있는데, 다름아닌 특수학교 수업을 통해서였습니다. 선생님이 스스로 특수학교 근무를 지원하셨다는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왜 김현주가 그토록 존경하고 따랐었는지를 알 것 같았습니다. 특수학교 아이들의 지능 계발을 위해서는 섬세한 손놀림을 많이 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바느질 수업이 필수인데, 김현주는 직접 '재봉틀 댄스'를 창안했을 만큼 바느질을 좋아하고 잘한다는군요.

그래서 김현주는 일주일에 한 번씩 선생님이 근무하시는 특수학교를 방문하여 아이들의 바느질 수업을 도와주고 있다 합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도 TV에서만 보던 예쁜 선생님을 눈앞에서 볼 수 있으니 저절로 행복해지고 집중도 잘 되겠지요. 하지만 김현주는 자기가 주는 것보다 아이들로부터 받는 사랑이 훨씬 더 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현주의 토크가 진정 아름다웠던 이유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얼마나 바람직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는지의 가장 좋은 예를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소녀의 풋사랑에서 시작되었지만 그릇된 집착이 아니라 순수한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는 새로운 가족을 갖게 해주었고, 나아가서는 더 큰 범위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김현주가 현재 '굿네이버스' 홍보대사로서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도, 어려서부터 그 선생님에게서 받은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또한 김현주는 작년 '핑크 리본 캠페인'에 참여하여, 유방암 발생을 막자는 뜻에서 상반신 누드 촬영까지도 불사하는 열정을 보여주었습니다. 보통 여자 연예인이 자기 신체를 노출하는 이유라 하면 99% 이상이 성의 상품화를 노린 거라 볼 수 있겠지만, 김현주의 경우는 1% 미만인 극소수의 예에 포함되었던 것입니다. 뇌쇄적인 유혹의 눈빛이 아니라 그저 순수한 눈빛으로 활짝 웃고 있는 김현주의 모습은 더없이 아름다웠습니다. 그녀의 선택은 욕심이 아니라 오히려 희생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

풋사랑에 들떠 있던 한 소녀가 이렇게 멋진 여자로 성장하기까지는 선생님의 고결한 가르침이 있었을 것이고, 그에 성실히 따르는 제자의 올곧음이 있었겠지요. 아름다운 이 두 사람에게서 뻗어나간 빛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비춰지고, 그들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빛이 되어 주겠지요. 그러니 저는 이번 주 '강심장'을 차지한 김현주의 토크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백이라 지칭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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