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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예정된 죽음을 몰아낸 사랑의 힘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강심장' 예정된 죽음을 몰아낸 사랑의 힘

빛무리~ 2012. 4. 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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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2년 6개월 동안의 파란만장한 대장정을 마치고 '강심장'에서 하차하는 MC 이승기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결코 쉽지 않았을 토크쇼 진행의 첫 도전에서 본인은 꾸준한 노력으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으나, 큰형처럼 의지하던 강호동에게 좋지 못한 일이 발생함으로써 엉겁결에 홀로 무거운 짐을 떠맡게 되었으니 몸과 마음의 고통도 심했을 것입니다. 정들었던 프로그램을 떠나는 심정은 아무리 담담하려 해도 그럴 수 없겠지요.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니 '1박2일'에서의 마지막 모습처럼 가슴이 짠해왔지만, 그의 인품과 성실함이라면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잘 될 거라 믿습니다.

이번 YG 패밀리 특집에서 제 마음을 두드린 토크는 세븐과 션의 이야기였습니다. 우선 박한별과의 10년 연애사를 간략히 풀어놓은 세븐의 토크부터 언급해 볼까요? 만남과 헤어짐이 잦은 시대에 무려 10년 동안이나 한 사람과의 사랑을 지속해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저는 그 두 젊은이가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지 못한 사랑과 인생이 가치없다거나 아름답지 않다는 뜻은 아니지만, 아주 약간은 남들보다 더욱 진실했기에 그토록 오래 지탱할 수 있는 거라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갓 스물의 풋풋한 나이에 혜성같은 신인으로 등장하며 인기몰이를 했던 아이돌 가수 세븐과, 얼짱 출신의 미모로 단숨에 남심을 사로잡은 박한별의 열애는, 처음부터 숨기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고달픈 운명이었죠.

 

좀처럼 단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지 못하고 언제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야 했지만, 그들은 7년 동안 별다른 위기 없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세븐의 미국 진출을 계기로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지요. 낯선 곳에서 외로움을 견디며 꿈을 위해 노력했지만 예상과 달리 미국에서의 성적은 초라했고,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점점 더 세븐의 내면을 피폐하게 했습니다. 그 때 마침 박한별도 새로운 작품 촬영으로 고달프던 시기라서 둘 다 예민해져 있었지요.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만날 수도 없었고, 어쩌다 전화 통화라도 할라치면 이상하게 말다툼으로 이어졌습니다.

세븐은 그녀와의 관계를 개선해 볼 생각으로 잠시 귀국하여 박한별을 만났지만, 얄궂게도 대화가 꼬이면서 사이는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밤새도록 전화기를 붙들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대판 싸우던 날, 그들은 결국 "헤어지자!" 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는군요. 하지만 그 최악의 상황에서, 7년을 지속해 온 그들의 사랑에 처음으로 닥친 대위기의 상황에서, 기적같은 일이, 아니 기적이 발생했습니다. 하필 그 날 오전에, 두 사람의 열애설이 터지면서 각종 인터넷과 신문에 대서특필이 되고 말았던 것이지요. 어떤 사이버 파파라치가 그들의 미니홈피를 해킹하여, 두 사람이 다정한 연인 포즈로 찍은 사진을 대거 유출시켰기 때문입니다.

 

헤어지자고 말은 했지만 너무 큰 문제가 터져 버렸으니, 일단 해결하기 위해 두 사람은 다시 만나 대화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화제의 중심이 다른 쪽으로 옮겨 가니, 지난 밤에 싸웠던 일들은 모두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너무 많은 오해가 있었음을, 서로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그들은 이렇게 해서 극적으로 화해했고, 숨겨왔던 사랑을 세상에 당당히 공표했습니다. 남들이 이러쿵저러쿵 떠들어 대기 시작하면 그걸 못 이겨서 또 헤어질 수도 있으련만, 이 두 사람은 그 이후에도 지금까지 변함없는 사랑을 지속해 오고 있군요.

하릴없이 남의 미니홈피나 해킹하여 세상에 유포한 그 사이버 파파라치의 행동은 엄연한 범죄이며 파렴치한 행위였습니다. 두말할 필요도 없는 '나쁜 짓'인 거죠. 그런데 그 '나쁜 짓'이 오히려 헤어질 뻔했던 연인들의 사랑을 다시 이어주는 고마운 오작교 역할을 하게 되었으니, 어찌 이것을 운명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세븐과 박한별은 확실히 끊을 수 없는 운명의 인연으로 만나게 된 듯 싶군요. 부디 그들의 흔치않은 사랑이 끝까지 살아남아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기 바랍니다.

 

세븐의 이야기 다음에 이어진 션의 토크는 제가 이 포스팅의 제목을 "죽음을 몰아낸 사랑의 힘"이라고 지은 이유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이타적인 사랑,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션이 알고 지내는 사람들 중에 '은총이'라는 이름을 가진 어린아이가 있답니다. 은총이는 태어나면서부터 6가지나 되는 희귀병을 앓고 있었지요. 특히 온 몸에 퍼져 있는 혈관종으로 인해 외모 자체가 다른 아기들과는 무척 달랐습니다. 온통 빨강과 검은색의 점으로 뒤덮인 아기의 모습을 보면 출산 직후의 산모에게 쇼크가 올까봐, 아기 아빠는 며칠 동안이나 망설이며 아내에게 아기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된 어느 날, 남편은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아기가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생겼어.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 그렇게 이루어진 엄마와 아기의 첫 대면... 엄마는 말했습니다. "정말 예쁘다, 우리 아기! 은총아, 엄마야, 엄마 왔어!" 그리고는 곧바로 다가가 아기에게 젖을 물렸습니다.

너무 많은 병을 갖고 태어난 은총이는 1년의 시한부 판정을 받았습니다. 얼마 살지 못할 거라는 말을 듣고, 주변 사람들은 젊은 부부의 앞날을 생각하여 아이를 포기하라고 권했습니다. 정들수록 나중에 상처만 깊어질테니 일찌감치 시설에 보내라는 사람들도 있었고, 은총이의 친할머니는 "내가 이 아이를 데리고 산 속으로 들어가서 둘이 살 테니, 젊은 너희들은 다 잊고 새출발을 해라" 고 하셨다는군요. 하지만 은총이를 포기할 수 없었던 부모는 끝내 아이를 품어 안았습니다.

 

병원에서 1년을 넘기지 못할 거라던 은총이는 벌써 9살이 되었습니다. 걷지 못할 거라고 했으나 지금은 걸어다니고 있으며, 말하지 못할 거라고 했으나 얼마 전부터 "아빠~ 엄마~"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지요! 엄마 아빠의 사랑은 예정된 죽음을 몰아내고 은총이에게 새 생명을 선물해준 것입니다.

은총이 아빠는 평소 운동을 잘 못하는 편이지만, 세상의 편견에 맞서고 아이에게 더 큰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서, 지금 은총이와 함께 철인3종 경기를 뛰고 있다 합니다. 은총이와 함께 보트도 타고 자전거도 타면서, 이 세상의 모든 땅길과 물길 위를 달리고 싶은 아빠의 마음입니다. 은총이와 같은 아이들이 보다 질 높은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장애아동 전문 재활병원의 필요성이 절실한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는 전무한 현실이라더군요. 현재 그 병원 설립을 위해 모금 활동을 추진 중이라는 션-정혜영 부부는, 차인표-신애라 부부에 이어 또 하나의 아름다운 모범을 보여주었습니다.

 

'사랑'은 마법 중에서도 가장 위력적인 마법이라죠. ('해리포터'에 나오는 내용입니다..ㅎㅎ) 예정된 운명을 깨뜨리고, 가까이 다가왔던 죽음의 그림자마저 깨끗이 몰아낸 사랑의 힘은 과연 대단합니다. 아무리 세상이 추악하고 삶이 힘겨워도, 다시 일어나 달려갈 수 있는 이유는 오직 사랑 때문이 아닐까 싶군요. 당신의 마음 속에도 그와 같은 사랑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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