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스타와 이슈 (79)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매직아이'에서의 발언으로 비난에 직면한 칼럼니스트 곽정은이 자신의 입장과 생각을 밝혔다. 요약하면 "자신의 발언은 지극히 정당햇으며, 사과할 생각은 물론 없고, 마녀사냥의 피해자가 될 생각도 전혀 없다"는 내용이었다. 하긴 비굴한 모습보다야 당당한 태도가 더 보기는 좋다. 그녀 자신의 말처럼 해당 장면이 편집 없이 방송된다면 논란과 비난이 일어날 것임을 충분히 예상했을텐데, 이제 와서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둥 사과한다는 둥 비굴한 모습을 보였다면 더 추해 보였을 것 같다. 하지만 자신에게 향한 대중의 비난을 '마녀사냥'이라 규정짓는 곽정은의 논리에는 반박하고 싶다. 그녀와 나는 개인적 성향과 인생관을 비롯한 모든 생각이 정반대에 놓여있는 사람이므로, 만약 개인적인 관계였다면 서로 터치하지 않는 방식을 택..
'매직아이'에 출연한 에디터 곽정은의 발언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검토 대상에 올랐다. 검토 결과 시정이나 경고 조치를 받으면 '매직아이' 제작진은 방송 전에 자막으로 사과문을 내보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폐지가 결정된 프로그램에서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쩌면 제작진은 이와 같은 상황을 충분히 예견했지만, 어차피 폐지될텐데 마지막으로 도발이나 한 번 해보자는 심정에서 편집 없이 해당 장면을 방송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곽정은의 발언 중 문제된 내용은 함께 게스트로 출연한 장기하를 두고 "이 남자는 침대에서 어떨까? 라는 상상을 한다"고 말한 부분이었다. 방송을 무심히 보고 있던 나는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잘못 들었나? 그러나 제작진은 곽정은의 발언을 뚜렷한 자막으로 표시하여 내보내고..
"Miss me or diss me" (나를 그리워하거나 욕하거나), 군대 관련 문제로 자숙하다가 4년만에 컴백하는 MC몽의 정규 6집 앨범 제목이다. 마치 대중을 향해 맞짱 뜨자고 덤비는 듯한 제목부터가 상당히 공격적이다. 이쯤되면 MC몽은 노골적인 노이즈 마케팅을 컴백 전략으로 선택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MC몽은 동료 가수들에게도 자신의 컴백에 적극적인 협조와 응원을 요청했고, 꽤 많은 실력파 가수들이 그의 손을 잡아 주었다. MC몽 6집 앨범의 피처링에 참여한 가수들은 허각, 에일리, 린, 백지영, 개리, 효린(씨스타), 민아(걸스데이) 등 그 이름만으로도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한국에서 남자 연예인이 군대 문제로 한 번 찍히게 되면, 뒤늦게라도 군대를 정상적으로 다녀오지 않는 이상 이미지 회복..
가수 신해철이 갑자기 사망한 근본적 원인은 소장의 천공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달 22일, 심정지 상태에 있던 故 신해철의 응급 수술을 진행했던 현대 아산병원의 응급 수술 기록에 따르면, 응급조치를 위해 개복했을 때 소장 아래 7~80cm 지점에 1cm 크기의 천공을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천공 주변에는 복수와 음식물 찌꺼기가 흘러나와 있었고, 그로 인해 내장에는 심각한 염증이 발생해 있었다고 한다. 소장에서 시작된 염증이 심장까지 번진 상태였다는 기록은, 천공이 상당히 긴 시간 동안 방치되어 있었음을 증명한다. 그러므로 이번 사건의 의료 과실 여부를 가리는 핵심은 그 천공이 언제 어떻게 생겼는지를 밝히는 문제로 좁혀졌다.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은 일단 두 가지로 파악된다. 첫번째는 지난 달 1..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단언했던 영국 축구감독 알렉스 퍼거슨의 발언은 매우 유명하다. SNS라는 것 자체가 생겨난지 얼마 안 되었음에도 퍼거슨 감독의 발언은 마치 오래된 격언이나 속담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으니, 이와 같은 현상은 SNS의 폐해가 얼마나 지독한지를 입증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뻥뻥 터지는 연예인 및 유명인들의 SNS 파문은 퍼거슨 감독의 저 말이 위대한 명언임을 날마다 새롭게 인식시키는데, 어쩌면 SNS는 인생의 낭비를 넘어서 독(毒)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인터넷의 발달과 동시에 불특정 다수의 타인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된 사람들은 그 이전보다 덜 외로워졌을까? 일단 조금은 그런 듯하다.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싶을 때, 주변에 사람이 없어도 이제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수..
가수 신해철이 아주 먼 곳으로 떠나갔다. 만 46세의 아까운 나이에 활발한 움직임으로 새로운 재도약을 꿈꾸던 중에 갑자기 떠나갔다. 사인은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 느닷없이 닥쳐온 뜻밖의 이별에 보내는 사람은 그 누구도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쩌면 신해철은 오래 전부터 조금씩 이 날을 준비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마치 자신의 미래를 알고 있었던 것처럼 갑자기 떠나게 될 것을 대비하여 이미 3년 전에 유언장을 남겼고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울려퍼질 노래도 정해 두었다.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도 당신의 남편이 되고 싶고 당신의 아들, 엄마, 오빠, 강아지 그 무엇으로도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 신해철의 유언장에는 한 여자를 사랑한 남자의 절절한 고백이 담겨있다. 결혼 전에 많이 아팠던 그의 아내는 ..
전 농구선수 우지원이 가정 폭력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가 풀려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0시 25분경, 술에 취한 상태였던 우지원은 자택에서 아내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선풍기를 집어던졌고 위협을 느낀 아내가 경찰서에 신고하여 체포되었다고 한다. 우지원의 아내는 "남편이 선풍기를 바닥에 던지고 배로 밀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아내의 몸에 폭행 흔적이 없고, 우지원이 만취 상태라서 조사를 진행할 수 없었으며, 구속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해서 일단 귀가 조치했다고 밝혔다. 선풍기를 집어던진 것 외 자세한 폭행 내용에 대해서는 추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가정 폭력으로 체포되었다 해서 아내를 때린 줄 알았는데, 다행히 그것은 아닌 듯해서 조금은 안도할 수 있었다..
10월 17일 오후,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앞 광장에서 열린 야외공연 도중 관람객 27명이 4층 높이의 지하 주차장 환풍구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상에서는 겨우 1.2m의 높이에 불과했으나 그 어두운 아래쪽에는 무려 20m의 깊은 공간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유명 걸그룹의 공연을 그토록 가까이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어디 흔한 일이었으랴. 복잡한 인파 속에서 조금이라도 공연을 더 잘 보고 싶었던 사람들은 환풍구 위에 올라섰고, 수십 명의 체중을 견디지 못한 환풍구 위 철제 덮개가 무너져 내리면서 축제 현장은 삽시간에 대형 참사 현장으로 바뀌고 말았다. 18일 오후 현재까지 밝혀진 사망자는 16명, 부상자는 11명이다. 몹시 안타까운 사고가 아닐 수 없다. 건물 옆 길가에서 흔히..
자식이 못난 짓(나쁜 짓)을 저질렀을 때, 혹은 어린(젊은) 자식이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 등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부모가 죄인'이라는 말을 떠올리곤 한다. 부모는 자식을 잘 가르쳐 올바른 길로 나아가게 해야 하고, 자식이 어릴 때는 그 건강이나 안전 또한 부모의 책임이 크기 때문에 논리적으로도 틀린 말이라 할 수는 없지만, 그보다는 다분히 감정적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아무리 부모 자식간이라도 어차피 사람의 인생은 제각각의 운명과 노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인데 어찌 무작정 부모의 죄라 할 수 있겠는가? 다만 자식을 지키지 못한 부모의 안타깝고 애끓는 마음이 '죄인'이라는 단어로 표현되었을 것이다. 배우 차승원의 아들 차노아가 지난 해 중대한 범죄 사건에 연루되어 고소당했을 때, 차승원의 반듯한 이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