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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Miss me or diss me" (나를 그리워하거나 욕하거나), 군대 관련 문제로 자숙하다가 4년만에 컴백하는 MC몽의 정규 6집 앨범 제목이다. 마치 대중을 향해 맞짱 뜨자고 덤비는 듯한 제목부터가 상당히 공격적이다. 이쯤되면 MC몽은 노골적인 노이즈 마케팅을 컴백 전략으로 선택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MC몽은 동료 가수들에게도 자신의 컴백에 적극적인 협조와 응원을 요청했고, 꽤 많은 실력파 가수들이 그의 손을 잡아 주었다. MC몽 6집 앨범의 피처링에 참여한 가수들은 허각, 에일리, 린, 백지영, 개리, 효린(씨스타), 민아(걸스데이) 등 그 이름만으로도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한국에서 남자 연예인이 군대 문제로 한 번 찍히게 되면, 뒤늦게라도 군대를 정상적으로 다녀오지 않는 이상 이미지 회복..
80~90년대의 청춘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룹 '동물원'의 리더였던 김창기씨가 이번 주의 전설로 초대되었습니다. 당시의 명성을 생각하면 충분히 그 자리에 어울리는 인물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약간 의외였습니다. 현재 '동물원'은 사실상 해체된 그룹이라고 봐야 하며, 메인 보컬이었던 김광석은 오래 전에 사망했고, 다른 멤버들은 현재 모두 가수가 아닌 다른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제껏 전설 자리에 초대된 인물들이 평생 전문 음악인으로 활동하며 젊은 가수들의 귀감이 되어주는 선배 뮤지션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오늘의 전설은 상당히 특이한 케이스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김창기씨의 현재 직업은 소아전문 정신과 의사라고 합니다. (방송 연예 블로거인 저는 보통 리뷰를 쓸 때 연예인의 이름 뒤..
'나는 가수다'가 여전히 온갖 잡음과 논란에 시달리며 지리멸렬해지고 있는 동안 '불후의 명곡2'는 제대로 탄력받아 쭉쭉 발전해 나가는 모양새입니다. 일단 '나가수'는 완전 무명이었던 적우가 투입되면서부터 대중의 기대치를 벗어나기 시작했고, 설상가상 그렇게 투입된 적우가 이렇다할 실력을 보여주지 못함으로써 점점 더 실망을 가중시켜 흥미를 떨어뜨렸습니다. 더구나 김연우와 조규찬이 1라운드만에 탈락했던 무시무시한 '나가수'에서 벌써 3라운드째 너끈히 버티고 있는 적우의 모습은, 순위에 대한 공정성마저 의심받게 만들었습니다. 적우에 대해 유독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자문위원 김태훈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자, 적우를 비호하는 세력에 의해 잘렸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았습니다. 이토록 신뢰를 ..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저는 대중가요를 무척 좋아했었습니다. 저는 10살 때까지 안방에서 부모님과 함께 생활했는데, 가요톱10이 방송되는 날이면 부모님과 함께 그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이번 주에는 누가 우승할지 궁금한 마음에 늦게 잠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만 해도 어린 제가 좋아할만한 노래들과 부모님이 좋아하실만한 노래들이 골고루 섞여서 방송되었기 때문에, 충분히 함께 시청하면서 즐길 수가 있었어요. 더구나 MBC '10대 가수 가요제' 등 연말이면 개최되었던 각종 가요제와 시상식은 폭넓은 대중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 해 동안 가장 인기를 끌었던 10명의 스타 가수들이 선정되면, 그 중에는 중년의 트로트 가수도 있었고 10대 후반의 댄스 가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아..
최근 '불후의 명곡2'가 나날이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면서, 때로는 '나가수'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불명2'는 처음부터 짝퉁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는 컨셉으로 시작했고, 초반에 보여주었던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 실력이 '나는 가수다'와 너무도 확연히 비교될 만큼 떨어지는 수준이었기에, 솔직한 심정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거라고 여겼던 게 사실입니다. 설마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그러나 '불명2'가 보컬리스트 특집을 거쳐 지금의 새로운 라인업으로 재정비하면서, 방송을 시청하는 재미는 '나가수'를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나가수'는 선곡에 있어 특별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그저 주목해서 보고 들을 거라고는 가수들 개개인의 노래와 퍼포먼스뿐이죠. 그런데 ..
이번 주 '불후의 명곡2'가 故 김광석의 노래들로 꾸며진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기대감보다는 우려가 더 컸습니다. 제가 김광석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이죠. 혹시 원곡의 느낌이 훼손되지나 않을까... 훼손까지는 아니더라도 원곡의 감동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무대들을 보게 되면 저절로 실망과 허탈감이 밀려들까봐 염려스러웠던 것입니다. 하지만 시청한 결과는 대략 85% 가량의 감동이었습니다. 아주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라도, 그만하면 괜찮은 편이었죠. 아련한 그리움과 추억에 잠길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노래를 즐기면서도 가수들의 콘서트장을 찾는 일은 거의 없는 저이지만, 김광석 콘서트에는 가 본 적이 있습니다. 추모 공연에 갔었다는 게 아니라 그가 살아있을 때, 소극장에서 혼자 연주하고 노래하던 ..
보컬리스트 특집에 이어 고정 출연 가수들이 교체되면서 '불후의 명곡2'가 점점 더 볼만해지고 있습니다. 명색이 현직 걸그룹의 메인 보컬이라면서 악보의 단 두 마디를 한 호흡으로 불러내지 못하고 한 마디마다 쌕쌕거리며 숨을 쉬던 예전의 '어떤 가수'가 출연할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입니다. 효린과 지오 등의 실력파도 있긴 했지만, 그렇게 기본 자체가 안 된 형편없는 가창력의 출연자가 한두 명만 끼어 있어도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질이 확 떨어지거든요. 누구라고 콕 집어 말하긴 그렇지만, 하여튼 그 여자 가수의 노래를 듣고는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진저리를 치며 '불명2' 시청을 싹 접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때의 '불명2'가 아닙니다. 다른 가수들에 비해 인피니트의 남우현이 한결 ..
2007년 무렵, 저는 슈퍼주니어 멤버들을 잘 몰랐습니다. 'X맨'이나 '연애편지' 등에 자주 얼굴을 비추던 김희철을 제외하고 다른 멤버들은 그 당시만 해도 예능 출연을 별로 안 했었지요. 그러던 중 4월달에 슈퍼주니어의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몇 명의 멤버가 다쳤고, 그 중 '규현'은 부상 정도가 심각해서 중태에 빠졌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참 안됐다는 생각을 했는데, 다행히 더 나쁜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고 저는 곧 그 일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반 년쯤의 시간이 흘러 10월이 되었습니다. 필리핀 소녀 펨핀코가 '스타킹'에 나와서 노래를 부르더군요. 그 자리에는 슈퍼주니어의 몇몇 멤버들이 패널로 참석해 있었는데, 펨핀코는 특별히 '규현'을 이상형으로 지목했고 두 사람의 ..
처음부터 '나는 가수다'의 짝퉁이라는 비난 속에 '불명예스럽게' 시작했지만, 이제 '불후의 명곡2'는 그럭저럭 자리를 잡아가는 듯 합니다. 처음에는 '나가수'와 너무 비슷해서 보기가 민망할 지경이었지만, 이제는 나름대로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어요. 가장 좋았던 부분은 임태경, 이혁 등의 가수를 재조명할 수 있게 해 주었던 '남성 보컬 특집'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돌 가수들이 '전설'의 노래로 본격 경합을 벌이기 전에, 절친한 선배 연예인을 초대해서 아주 특별한 무대를 꾸미는 1차 경합도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많은 그리운 얼굴들을 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잃지 말아야 할 '본분'이 있습니다. '불명2'가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꼭 지켜야 할 것'을 '꼭 한 가지'만 꼽는다..
'위대한 캠프'의 이번 주 주제는 "선곡도 실력이다" 였습니다. 자기 목소리와 스타일을 스스로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를 선택할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었지요. 더불어 이전까지의 오디션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지적받은 사항들을 얼마나 극복해 냈는지(또는 극복하려 노력했는지)에 대한 평가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위대한 탄생' 10회를 보면서 저는 좀 다른 것을 느꼈습니다. 어쩌면 노래 실력이나 재능보다도 더 높이 평가되는 자질이 있는 듯 했거든요. 놀라운 것은 비전문가인 제 눈에도 참가자들의 그런 장점이 뚜렷이 보여서,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멘토들의 입에서 제 생각과 비슷한 평가가 나올 때마다 왠지 제가 칭찬받은 것처럼 흐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