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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2' 제대로 탄력받았네! '나가수' 무릎꿇리나?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불후의 명곡2' 제대로 탄력받았네! '나가수' 무릎꿇리나?

빛무리~ 2012. 1. 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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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가 여전히 온갖 잡음과 논란에 시달리며 지리멸렬해지고 있는 동안 '불후의 명곡2'는 제대로 탄력받아 쭉쭉 발전해 나가는 모양새입니다. 일단 '나가수'는 완전 무명이었던 적우가 투입되면서부터 대중의 기대치를 벗어나기 시작했고, 설상가상 그렇게 투입된 적우가 이렇다할 실력을 보여주지 못함으로써 점점 더 실망을 가중시켜 흥미를 떨어뜨렸습니다. 더구나 김연우와 조규찬이 1라운드만에 탈락했던 무시무시한 '나가수'에서 벌써 3라운드째 너끈히 버티고 있는 적우의 모습은, 순위에 대한 공정성마저 의심받게 만들었습니다. 적우에 대해 유독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자문위원 김태훈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자, 적우를 비호하는 세력에 의해 잘렸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았습니다. 이토록 신뢰를 잃었다는 것은 최후의 보루가 무너지기 직전의 위험한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사태의 원인이 적우 한 사람에게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초반에 비해 전체적으로 출연 가수들의 면면이 대중의 마음을 확 사로잡지 못하고 있는 데에도 커다란 원인이 있겠지요. 임재범과 김연우의 모습을 공중파 TV의 예능에서 볼 수 있고 그들의 노래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신기하고 짜릿한 일이었던가요? 일단 두 가수의 이름을 예로 들었지만, 그들 외에 다른 가수들도 초반에는 모두 대중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목소리와 명성만 익히 들었을 뿐 좀처럼 얼굴은 볼 수 없던 신비로운(?) 존재들이었죠. 그런데 최근 출연 중인 거미나 테이 등의 젊은 가수들은 그 동안에도 TV에서 익히 보아 왔던 얼굴들입니다. 그들의 가창력은 별로 흠잡을 데가 없지만, 이렇게 되면 기타 프로그램과 확연히 구별되던 '나가수'만의 특징이 점점 옅어지게 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에 반해 '불후의 명곡2'에서는 매주마다 '전설'로 등장하는 가수들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면서 도저히 외면할 수 없을 만큼 흥미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70~8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이름들... 송골매, 전영록, 이광조, 최백호, 정훈희&김태화 등을 비롯하여 故김광석과 김현식 특집도 만들어졌습니다. 이미 세상을 떠나 출연할 수 없는 전설을 위해서는 그들과 절친했던 가수 동료들이 대신 출연해 주었는데, 덕분에 박학기와 한동준의 모습도 TV에서 만나볼 수 있었지요. 이런 가수들의 면면이야말로 대중이 원했던 그리움과 신비감을 충족시켜주는 존재들이 아니겠습니까?

심지어 최근에는 송창식마저도 '불명2'의 전설로 출연할 것을 승낙했다 합니다. 송창식은 조용필이나 김창완과 같은 역할로 출연해 달라는 '나가수' 측의 요청을 거절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불명2' 출연을 승낙한 이유는 신구세대의 자연스런 어우러짐과 조화를 꾀한다는 측면에서 이 프로그램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일각의 소문에 의하면 송창식이 '나가수' 출연을 고사한 진짜 이유는 예전 '놀러와'의 '세시봉' 특집 당시, 연출자였던 신정수 PD에게 불쾌한 일을 겪어서였다는 말도 있더군요. 이래저래 '나가수'는 온갖 종류의 뒷말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정말 보기드문 희한한 특징을 지닌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압도적인 가창력을 지닌 팝페라 가수 임태경의 출연은 '불후의 명곡2'라는 프로그램의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동안 특집에만 출연하던 임태경이 드디어 16일 녹화부터 고정으로 투입된다니, 정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습니다. ㅎㅎ 그는 노래 실력이 출중할 뿐 아니라 MC 김구라와 더불어 주고받는 예능감도 만만치 않거든요. 아, 그리고 말이 나온 김에 덧붙이자면 MC 신동엽과 김구라의 맛갈스런 진행은 요즘 완전히 물이 올라서 '불명2'의 깨알같은 재미를 더하고 있지요. 최근 점점 더 무겁고 살벌해지는 '나가수'의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불명2'의 대기실에는 정겹고 따스한 웃음소리가 가득합니다.

지난 주 '나가수'의 그 살벌하던 순위 발표 현장을 보셨나요? 상위권을 차지한 가수들이 순위 발표 후 먼저 나가버린 자리가 이빨 빠진 것처럼 섬뜩해 보이는 가운데, 벌벌 떨면서 마치 사형선고를 기다리듯 최후의 결과를 기다리던 하위권 가수들의 처참한 표정을 보셨나요? 모두들 자부심이 대단한 뮤지션들인데, 그렇게까지 모욕감을 느끼게 해야만 하나 싶어서 정말 보는 마음이 심하게 불편했습니다. 동료들끼리 서로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해 줄 수 있는 기회마저 잔인하게 앗아가 버린, 최악의 룰 개편이었습니다.

하긴 '나가수'에서 납득할 수 없는 룰 개편이 어디 한두 번이었나요? 옥주현 투입 당시에는 갑자기 새 가수에게 7번 순서를 준다고 룰을 바꾸더니만, 왜 갑자기 신효범과 테이가 투입되면서는 그 룰을 없애고 기존 가수들과 똑같이 공을 뽑게 하는 거죠? 박완규의 경우는 본인이 특혜를 거부했다고 하길래 그런가보다 했는데, 아무런 이유도 없이 새 가수를 배려하기 위한 룰을 없애버린 것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혹시 압도적인 가창력의 신효범을 견제하고 적우를 보호하기 위한 꼼수는 아니었을까요? 새 가수가 2명이나 투입된 라운드였는데도 불구하고 가장 유리한 7번 순서는 적우가 차지했으니, 가뜩이나 석연찮은 부분이 많은 상황에서 의구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효범은 다행히 1위를 차지하여 민망한 상황을 면했지만, 상대적으로 테이의 모습은 얼마나 딱해 보였는지 모릅니다. 출연 첫 주부터 6위가 된 것도 서러울텐데, 동료들이 모두 빠져나간 썰렁한 의자에 앉아 핏기를 잃고 하얗게 질려 있던 그 모습은 정말 가슴아파서 볼 수가 없더군요. 그러잖아도 낯선 곳에 처음 와서 적응도 안 되고 극도의 긴장감으로 손바닥에는 땀이 흥건한 상황이었는데, 새 가수에 대한 배려심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이 그렇게 방치하는 것은 정말 너무나 잔인해 보였습니다. 1위를 차지한 가수가 마음껏 기뻐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한 룰 개편이었다고요? 그것이 과연 대다수 시청자를 납득시킬 수 있을만큼 타당한 이유라 할 수 있을까요? '나가수'를 보는 마음은 점점 더 거북하고 찜찜해지기만 합니다.

반면 '불후의 명곡2'는 이번 주에도 대박이었습니다. '전설과의 듀엣'이라는 아이템은 정말 명품이더군요. 덕분에 잊혀질 뻔했던 그리운 얼굴들을 얼마나 많이 볼 수 있었는지 모릅니다. 염소 창법으로 유명했던 '아이스크림 사랑'의 임병수, 이수만과 이문세와 더불어 '마삼트리오'로 이름을 날렸던 유열, '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 라는 레전드급 히트곡을 보유한 조정현, '가질 수 없는 너'의 절절한 감성을 노래하던 뱅크의 정시로, '중독된 사랑'의 조장혁 등등... 그들을 모두 한꺼번에 TV에서 만나볼 수 있다니 정말 뿌듯하고 신기한 일이었어요. 게다가 어쩌면 수십년의 세월이 무색할 만큼, 모두들 전성기 때 못지 않은 가창력을 뽐내더군요. 목소리는 사람의 신체 중 가장 늙지 않는 부분이라던데, 과연 그 말이 맞나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정 멤버인 젊은 가수들은 각자 한 명씩의 선배 가수와 듀엣을 이루어 출연했는데, 물론 노래도 좋았지만 선후배간의 절친한 모습들을 보는 기분도 정말 흐뭇했습니다. 어떤 커플(?)은 다정히 손을 꼭 잡고 무대에 올랐고, 또 어떤 커플은 노래를 마치고는 신나게 하이파이브를 하더군요. 이제 가요계에 데뷔한지 얼마 안 된 허각이 최고참 대선배인 임병수와 친분이 있다는 것도 너무 신기했고, 한국의 마돈나 김완선이 브라이언과 듀엣을 이루어 '나만의 것'을 노래하는 장면도 아주 색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방송을 보는 내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만족감과 희열이 차오르더군요.

이렇게 '불후의 명곡2'는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나가수'는 점점 더 무성해지는 뒷말과 아름답지 못한 소문들과 석연찮은 룰 개편 등의 문제로 인해 확연히 날개가 꺾이고 있는 양상입니다. 이렇게 되면 처음부터 짝퉁이라는 호된 비판 속에 시작되었던 '불명2'에, 그 원조격인 '나가수'가 무릎을 꿇게 될 날도 멀지 않은 듯 싶군요. 도대체 왜 이렇게 되어가고 있는지, 근본적 원인이 무엇인지가 정말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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