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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일, 방송 출연을 자제했으면 하는 이유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신성일, 방송 출연을 자제했으면 하는 이유

빛무리~ 2012. 1. 1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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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기도 싫고, 귀로 듣기도 싫고, 입에 담기도 싫어서, 저는 아무 말 하지 않으려 했었습니다. 그냥 좀 저러다 말겠지 하며 참고 있었는데 끝이 보이질 않는군요. 자신과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무려 48년 동안이나 부부의 연을 지키며 살아온 아내 엄앵란이 분명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는데, 이제 와서 수십년 전의 불륜을 그리워하며 "내 인생 최고의 사랑이었다" 라고 고백한 신성일의 자서전은 그야말로 충격이었지요. 더구나 그 상대가 된 여인도 유부녀였는데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가 낙태한 적도 있었다는 사실까지 밝힌 것은 설상가상의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그 여인은 오래 전에 고인이 되었다지만, 가족들은 남아 있을 게 아닙니까? 이쯤 되면 사실 여부를 떠나서 그 주책스런 폭로는 명예훼손의 근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자극적인 노이즈 마케팅으로 자서전은 좀 팔려나갔을까요? 자기 자신의 가족들과 고(故) 김영애의 가족들에게 모두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치욕을 안겨 준 댓가로, 재산은 좀 불어났을까요? 대중의 마음속에 역겨움과 불쾌감을 일으킨 댓가로 그 자신은 좀 행복해졌을까요? 그런데 신성일은 '아직도 배가 고픈' 모양입니다. 이번에는 라디오에 출연해서 또 다시 폭탄 발언을 했다는군요.

 

최근 '임백천의 라디오 7080'의 사전녹음에 참여한 신성일은 "부부는 일심동체가 아니라 독립된 개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서울에도 각자 집이 따로 있고 지방에 별도 한옥을 짓고 따로 사는 나와 엄앵란이야말로 '미래지향적 부부이다... 부부가 반드시 한집에서 살고 부인이 식사를 챙기고 하는 일반적 부부와 달리, 가치관이나 생활 패턴이 현격한 차이가 나는 우리는 따로 살고 서로 편안하게 살아간다"고 말했답니다. 그러나 엄앵란의 입장에서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과연 엄앵란도 신성일처럼 쿨하고 편안하게 살아왔을까요? 따로 사는 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 온 세상에 대고 갖은 망신살을 떨어대는 남편을 바라보며 지금도 편안할까요?



 

엄앵란이 지금껏 신성일의 수많은 불륜과 뻔뻔한 행동들을 모두 참아준 것은 물론 자녀들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였겠지만,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한 남자의 아내로서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지킬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보통은 젊어서 바람을 피우던 남자들도 노년이 되면 깊이 뉘우치고 아내의 고마움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던데, 어찌된 셈인지 신성일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나긴 세월 동안 홀로 인내하며 가정을 지켜준 아내의 마지막 자존심마저 여지없이 짓밟아 뭉개고 있으니까요. 엄앵란의 입장에서는 제발 저 인간, 조용히 살아 주기만 해도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싶지 않을까요? 어차피 따로 살며 부부 아닌 부부로 지내온지도 오래인데, 이제 와서 이혼을 한들 또 뭐하겠습니까?

 

오죽하면 그 방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조영남이 신성일을 보고는 '형님이 주책'이라고 하더랍니다. 그 말을 자기 입으로 전하면서 신성일은 덧붙이기를 "나는 세간의 평가나 비난에 개의치 않으며, 애절한 마음의 솔직한 고백에 의미를 둔다"고 말했답니다. 또한 '부인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미안하긴 뭘 미안해. 전혀 미안하지 않다. 엄앵란 스스로 '요즘 제일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는군요. 과연 엄앵란이 정말 그런 말을 했는지, 만약 그랬다면 행복하다는 말 속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는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엄앵란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와 관계 없이, 신성일의 도를 넘어선 뻔뻔함은 평범한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참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서로 다름을 극복해내고 서로에게 기대며 살아가는 것이 부부라고,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믿고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결혼 50주년이 다 되어가는 유명인 부부가 서로를 진심으로 위하고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며 의좋은 노부부의 표상을 제시할 수만 있다면, 지금 이 순간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부부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겠습니까? 그런데 평생의 신의를 저버리고 온 세상을 향해 불륜을 자랑스레 떠벌리며, 털끝 만치의 후회나 뉘우침도 보이지 않는 신성일의 모습은 과연 젊은 부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더구나 신성일은 "지금도 애인이 있다"고까지 밝혔는데 말입니다.

 

 

혹자는 그런 신성일을 보며 자신의 불륜을 합리화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배우자에 관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할지도 모릅니다. 알 수 없는 미래에 혹시나 자신도 엄앵란 같은 꼴을 당할까봐 불안해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요즘 젊은 여성들이 엄앵란처럼 참고 살 리도 없지만요..) 그러잖아도 힘든 결혼생활을 애써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의 가정에, 신성일의 거듭된 폭탄 발언은 죽죽 시뻘건 생채기를 내고 있을 것입니다. 애절한 마음의 솔직한 고백에 의미를 둔다고요? 이토록 많은 사람에게 역겨움과 상처를 주는 그 고백이 과연 누구 하나에게라도 긍정적 의미가 있을까요? 신성일 자신의 마음만은 후련해졌을지 모르나, 결국은 그에게도 마이너스입니다.

 

이제 그만하면 할 만큼 다 했습니다. 이제는 제발 방송 출연이나 인터뷰 등을 자제하고 조용히 좀 살았으면 좋겠군요. 자서전이야 거들떠도 안 보면 그만이지만, 무심히 방송을 틀었을 때 그렇게 태연한 얼굴로 뻔뻔한 말을 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보인다는 것은 세상과 대중에 대한 지나친 민폐입니다. 물론 본인은 그렇게 생각지 않겠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음을 왜 모를까요? 신성일이 스스로 자제하지 않는다면, 언론만이라도 그를 외면하면 안될까요? 그의 발언 한 마디마다 기사화가 되어서 인터넷에 뜨는데, 저절로 눈에 띄니 안 볼 수도 없고 진짜 고역입니다. 타인들의 입장은 전혀 배려치 않는 한 사람의 오만과 이기심이 그저 통탄스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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