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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여름목장에서 다섯 아이들은 각자 한 마리씩의 송아지를 맡아 이름을 지어주고 우유를 먹이며 돌보는 체험을 했다. 도심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로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기회였다. 각종 진귀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빠 어디 가'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행운을 거머쥔 셈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아빠들이 준비한 몰래카메라가 아이들의 마음속에 동화처럼 아름다운 기억을 심어주었고, 아빠들은 몰래카메라에 반응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며 커다란 교훈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비록 눈치 빠른 성준이에게는 실패하고 말았지만, 준수와 지아와 윤후에게는 효과 만점의 재미있는 몰카였다. (맏형 민국이에겐 시도해 볼 생각조차 못한 듯..^^;;) 송아지의 언어를 사람의 언어로 번역해서 들려준다는 신비의 헤드폰을 받아든..
모든 일이 기적처럼 잘 풀려가던 참이었습니다. 끝내 꺾이지 않을 것 같던 이서영(이보영)의 자존심도 끝내 아버지 이삼재(천호진)의 사랑 앞에서는 허물어지고 말았네요. 최근 아버지의 변화된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자기를 위해 얼마나 많은 배려를 하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면서, 이서영의 차가운 마음은 조금씩 녹아들고 있었죠. 그러다가 3년 전 자기의 결혼식에 아버지가 하객 대행 아르바이트를 하러 왔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면서 이서영은 결국 무너져 내립니다. 아버지에게 해도 너무한 잘못을 저질렀다는 죄책감, 그런데도 내색하지 않고 참고 견디며 묵묵히 행복을 빌어주었던 아버지의 사랑, 그리고 예전 아버지의 잘못된 행동들도 사실은 자식들을 위하는 마음 때문에 무리한 것이었다는 깨달음 등, 이서영은 뒤..
그러잖아도 갈 길이 바쁜데 95~96회에서 별 의미 없는 에피소드를 끼워넣으며 주춤거리는 것을 보고 저는 몹시 황당했습니다. 무심히 보는 프로그램이라면 "뭐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가겠지만, '하이킥'에는 각별한 애정을 지닌 만큼 실망도 컸습니다. 특히 95회에서는 윤계상의 과거 에피소드가 나온다 해서 무척 기대가 컸고, 게다가 최다니엘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하니 잔뜩 설레며 기다렸었죠. 어쩌면 과거 윤계상이 명인대학 병원에서 쫓겨난 이유가 밝혀진, 그 완벽했던 24회보다도 퀄리티가 더욱 높을 거라 기대했는데, 어쩌면 그렇게도 뜻밖의 유치함과 허망함으로 뒤통수를 칠 수 있을까요..;; 그래도 마지막 자존심까지 버리고 학교로 돌아갈 만큼 김지원을 향한 짝사랑에 올인하는 안종석(이종석)의 순수함 때문에 허..
92회에서 매우 중요한 에피소드가 방송되었죠. 결국 윤계상의 르완다행이 3월말로 확정되었음을 알게 된 백진희가 괴로운 마음에 박하선과 함께 진탕 술을 마시다가, 취중에 갖가지 방법으로 윤계상에게 사랑 고백을 해버린 것입니다. 맨정신으로 고백한 게 아니니 그냥 짝사랑을 들켜버렸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앞으로의 진행이 무척 궁금해집니다. 저는 계상이 예전부터 진희의 마음을 알고 있었던 것 같지만, 그 문제가 표면으로 드러나버린 지금은 어떤 식으로든 답을 해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겼을 테니까요. 계상이 진료실로 들어가기 전에 진희가 인형을 밟지만 않았어도, 그래서 한 공간에 둘이 함께 있는 상태에서 고백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지지만 않았어도, 윤계상은 그냥 모른 척 덮어두고 지나가려 했을 겁니다..
최근 윤계상을 향한 백진희의 짝사랑이 절정에 이르면서, 그녀의 꿈이나 상상을 현실처럼 표현한 장면들이 자주 나옵니다. 지난 70회와 71회에서 연달아 그와 같은 장면이 방송되었군요. 하지만 그 내포된 의미는 천양지차로 달랐습니다. 70회에서의 상상씬들은 모두 귀여운 해프닝 정도로 단순히 생각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71회에서 진희가 꾸는 꿈은 그녀의 짝사랑이 절대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70회의 상상씬에서 윤계상은 백진희에게 느닷없이 터프한 사랑 고백을 하고, 온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결혼 선포까지 합니다. 더 이상 그를 난처하게 할 수 없었던 백진희는 '사랑하기 때문에' 멀리 떠나지만, 윤계상은 머나먼 파리까지 쫓아와서 변치 않는 사랑을 다짐했죠..ㅎㅎ 그 유치하기 짝이 없는 내용은..
예전의 리뷰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하이킥3'의 백진희는 '지붕뚫고 하이킥'의 황정음을 그대로 이어받은 캐릭터입니다. 그녀들은 전형적인 88만원 세대, 가난한 청춘이지만 언제나 밝은 얼굴로 힘차게 살아가는 아가씨들이죠. 그런데 제가 '지붕킥'에 빠져있을 당시 리뷰를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아시겠지만, 저는 그 예쁘고 사랑스런 황정음을 무척이나 싫어했더랬습니다. 초반에 어필되었던 된장녀스런 이미지가 너무 강렬했기 때문입니다. 쇼핑 중독으로 인해 스스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씀씀이를 자랑하던 황정음은, 하다못해 신세경의 식모살이 첫 월급 50만원을 빌려다가 자기 카드값을 메꾸고는 그것을 갚지 못해서 이리저리 도망다니는 만행까지 저질렀습니다. 매달 날아오는 카드 청구서는 그녀에게 저승사자나 다..
'하이킥3' 제23회에서 이적은 처음으로 '미래의 아내' 될 사람의 '손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예고편에서부터 지대한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에피소드였죠. 설마 벌써 드러내려는 건가? 그건 너무 김병욱답지 않은데? 그래도 혹시나 하고 시청했지만, 역시 헛된 기대는 금물이었습니다. 윤계상의 집에 식사 초대를 받아서 방문한 이적은, 무려 5명이나 되는 여자의 손맛을 골고루 보게 되었거든요. 무슨 막장드라마는 아닐 테니까 유부녀 윤유선은 제외한다 해도, 가능성 있는 후보가 무려 4명이나 되었습니다. 용돈을 뜯어내려고 어깨를 안마해 준 수정이(크리스탈)의 얄미운 손맛, 자신의 치질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게 하려고 이적의 입을 틀어막다가 손가락을 밀어넣어 버린 백진희의 짭짤한 손맛, 하이파이브를 하려다가 이적의 뺨..
이번 주 '놀러와'는 '진짜 남자의 자격'이라는 주제로 4명의 중견 남자배우가 출연했습니다. 박중훈, 김정태, 이선균, 이성민이었는데, 사실은 그들이 함께 찍은 영화 '체포왕' 때문이었지요. 박중훈의 예능감이야 원래 자타가 공인하는 바이지만 이번에 특별히 더 빛난 게스트는 김정태였습니다. 그는 아무래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이미지를 쇄신해 보고자 마음을 굳게 먹고 출연한 듯했어요. 원래 이렇게 대놓고 티를 내면 인위적인 느낌 때문에라도 거부감이 들게 마련인데, 원래부터 제가 김정태라는 배우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인지 좀 오버하는 모습조차 자연스럽고 괜찮아 보이더군요. 오랜 무명 시절을 거친 배우 김정태는 장동건과 함께 출연했던 영화 '친구'에서 악역 유오성의 부하인 '도루코' 역으로 눈길을 끌며 존재..
'몽땅 내 사랑'에서 사랑과 복수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던 전태수가 느닷없이 음주 폭행 사고를 일으켜 하차하게 된 후 '몽땅'의 스토리는 혼란을 거듭해 왔습니다. 전태수가 빠져나간 빈자리가 너무 컸기에, 도대체 이제 와 그를 빼놓고 무슨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 있을까 하는 의문마저 들었었지요. 그러나 다행히도 '몽땅'은 다른 캐릭터들을 적절히 활용하여 소소한 웃음으로 시간을 벌며 잘 버텨왔고, 최근에는 새로 투입된 진이한이 전태수의 자리를 자연스럽게 채움으로써 안정적 포맷을 되찾았습니다. 놀라운 것은 후속작으로 예정된 '하이킥 시즌3'의 제작이 늦어짐에 따라, 원래 120회 예정이었던 '몽땅 내 사랑'이 연장되어 무려 200회까지 방송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화제성과 시청률 면에서 대박을 쳤던 '거침없이 하이..
글쎄요. 제 생각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가수다'가 오랜 침체의 늪에 빠진 '일밤'을 조금은 끌어올릴 수 있을지 몰라도 '1박2일'의 아성을 위협하기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난 주의 1회 방송이 나름 괜찮았기 때문에 아마도 짐작컨대 2회의 시청률은 나쁘지 않았을 듯 합니다만, 저는 솔직히 다음 주에 이어지는 3회 방송을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첫방송이 나간 후 제작진이 시청자들의 반응을 모니터링하여 훨씬 더 좋은 방송을 내보내주리라 기대했던 마음은 삽시간에 배신감으로 바뀌었습니다. 시청자를 최우선에 놓고 위하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이럴 수는 없습니다. 김영희 PD를 비롯한 제작진은 아무래도 뭔가 단단히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그들에게 근본적으로 중요한 일은 '1박2일'..